청담큰스님은 책표지 뒷면에 잘 소개되어 있듯이 진주농업학교를 졸업하고 결혼까지 하신 후에 어느 날 서장대에 올랐다가 목이 말라서 호국사 절에서 갈증을
식히다가 노스님한분과 만나서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마음에 대한 말씀을 듣고
그 마음이 무엇인지 마음에서 떠나지를 않아서 결국은 출가할 결심까지 하게 되었으나 만나는 스님들마다 열심히 일해서 한 가정 잘 다스리라고 출가 허락을 안 해주시어 일본으로 유학 간 친구에게 일본 절에서 출가할 결심을 굳히었다.
모친과 식구를 속이고 일본으로 가서 6개월 동안 머리 깎고 출가하여 온갖 잔심부름과 부엌일까지 빨래까지도 추운 겨울에 맨손으로 다 빨아대면서 오로지 주인공 마음을 찾으려 열심히 발심 수행하였으나 일본절의 스님은 결혼도 하거니와 심지어
육소 간에 가서 고기를 사오라는 심부름에 분개하여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 와서 4번 만에 천년고찰 옥천사에서 남경봉 스님에 의해 삭발 출가하여 순호란 법명을 얻었으며 그때부터 본격적인 마음공부를 시작 할 수 있었다.
순호 스님의 그릇을 알아본 옥천사주지스님은 더 큰 스승님 밑에서 공부하라고 순호스님의 공부할 길을 열어 주셔서 서울 개운사대원암에 와서 영호당 박한영 스님밑에서 불교경전을 모조리 섭렵하고 대교과를 졸업하신 해가 1930년대였다.
운허스님과 함께 주동이 되어 불교계를 바로 잡을 결심으로 학인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수월선사 밑에서 열심히 정진 하던 중 고향에서 법문을 해달라는 간청이 와서 그를 뿌리치지 못하고 다니러 갔다가 모친을 만나게 되었다.
죽어서 조상 볼 면목이 없다고 하시며 마지막 소원이라고 대가 끓어지지 않도록 해 달라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하면서 너 혼자 득도 하려고 하느냐고 대성통곡하는 모친 때문에 결국에는 그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지옥엔들 못 가랴는 심정으로 자신도 없는 고향집에서 딸과 늙은 어머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부인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어 파계를 하고 말았다.
그 후 부터 스님은 끝없는 맨발의 참회고행을 하시었다. 오대산 상원사에서 설악산 봉정암으로 , 봉정암에서 묘향산 설령대로 홑옷에 맨발차림으로 아무리 세찬 칼바람이 불어와도 그렇게 지내시니 노 보살님이 안타까워서 새 옷을 해 드려도 다시 걸인한테 갖다 드리고 걸인 옷과 바꾸어 입고 오셨다고 한다. 참선삼매에 들었다가 잠이 오면 도끼를 들고 개울물 얼음을 깨고 아무리 추운 한겨울에도 물속에 들어가시어 졸음을 쫓았다고 하시니 과히 얼마나 용맹정진을 하셧는지 ...
후대에 사람들은 인욕제일 청담스님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묘향산 설령대에서 3주야 용맹정진 끝에 문득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신다.
옛부터 부처와 조사는 어리석고 미련해서
어찌 이쪽 일을 알 수 있으랴
누가 나에게 한 소식 한 바를 묻는다면
길옆에 서있는 고탑이 서쪽으로 기울었다 하리라...
깨달음에 만족하지 않고 덕숭산 정혜사로 만공선사를 찾아가서 인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 후에 왜경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뤃고 죽음직전까지 갔으며 전부인의 지극정성으로 치유되신 후에 모친을 출가 시키시고,
둘째딸도 출가 시켰으며, 6.25사변이 날 것을 미리 예견하시어 절에 먹을 양식을 보리 피 나마 모아두게 하시어 전쟁통에 그곳으로 모여든 성철스님과 많은 스님들이 보리죽을 먹으며 굶어죽지 않고 살 수 있었으며 전쟁이 끝난 후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이 땅에서 왜색불교를 몰아내고 수 천 년 내려오는 참 불교를 다시 세우기위해서 열심히 한목숨 바치신 위대한 스님이셨다.
좋은 절마다 대처승이 차지하고 청정스님들이 들어가서 참선 수도할 빈 절이 없는 그런 열악한 때에 오로지 불교정화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하신 청담스님 일대기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던 어린 날의 그 시대의 일들이라 새삼 많은 안타까움이 남는다.
육영수여사님이 스님을 찾아가서 불공을 올린 이야기들과 그 일화들은 어렴풋이 들은 것 같기도 하지만...
어려운 시절인연을 만나서 청담 스님 같은 위대한 분이 계심으로 하여 이 땅에 청정불교가 바로 서지 않았나하는 마음이 든다.
그 스님의 제자들이 도선사와 여러 절에서 종단의 기둥이 되어 열심히 스승님의 뒤를 이어서 청정국토와 국태민안을 위해서 열심히 정진하고 계실 것 같아서 든든한 생각이 든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올 해 들어서 제일 추운아침 이라하니 따뜻하게 잘 챙겨 입고 출근하시기를....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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