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트나 큰 슈퍼에 가면 생수를 사기가 힘이 든다. 한 상표가 보이지를 않는다. 오늘 아침 뉴스를 들으니 일본대지진 이후에 수출 수요가 많아서 국내 마트는 납품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구제역이다 방사선이다 해서 지하수 오염이 무엇보다도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괜찮겠지 하면서도... 정수기에 필터를 잘 믿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정수기를 사지 못하고 마실 물만 생수를 사서 먹는 나로서는 정말 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다른 상표는 많이 있지만 원하는 것이 없다.
피부가 안 좋은 남편은 결혼 초에는 충청도 미원성당에서 생산되는 알칼리 생수를 박스채로 사서 먹었었다. 피부에 알칼리성분이 좋다고 하여서...그 값이 꽤나 비싼 편이었다. 약을 먹는 셈치고 먹었는데 국이나 밥까지 다 그 물로 충당하려니 일주일에 한 박스로도 모자랄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어쩔 수가 없었지만 그 물도 오래 가지 않아서 못 먹게 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나병환자가 그 성당에서 나는 그 물로 씻고 나병이 나았다고 하는데... 물을 배달해주시는 분도 신심이 깊은 천주교신자였는데 그 물의 생산량이 모자라서 외부에 팔수가 없다고 하여서 못 먹게 되었다.
참 오래전에 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 배상만 선생님이라고 지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계셨다. 듬직하신 체구에 아주 열정적으로 지리시간이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었다. 세계 지도를 펴놓고 나라 이름과 그 나라의 수도이름을 한창 외우며 공부할 때다. '여러분이 커서는 지금 우리가 배우는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할 수 있을 것이고, 공부하러 가거나 취업을 하거나 해외로 나가야 우리나라가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지구상의 모든 나라를 여행하면서 내 발자국을 찍으라고...그리고 앞으로는 석유 때문이 아니고 물 때문에 세계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고....
지구가 오염되어 마실 물이 없어서 인류가 멸망 할지도 모른다고... 그때가 되면 남극이나 북극의 오염되지 않은 빙하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부자가 될 것이고 기름 값보다 더 비싼 물을 사서 마셔야 할지도 모른다고... 그때 우리는 그렇게 흔한 물을 돈 주고 사먹는다는 말이 실감이 나지 않았었는데...유럽 여행을 할 때 우리는 가는 곳 마다 식당에서도 내 물은 내가 사서 마시든지 챙겨 다니면서 마셔야 했고 물은 더 이상 싸고 흔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마실 물을 사서 먹고 있지 않은가...
나이가 들수록 선생님의 그 말씀이 생각이 난다. 지리시험을 백점을 받아서 선생님 등에 업히기도 한 나로서는 그 선생님의 굵고 약간은 허스키한 목소리가 지금도 듣기는 듯하다. 대단한 선생님의 예견력....선생님께서는 오래전에 돌아 가셨었다. 그 학교에 교편을 잡고 있는 친구가 전해주었었다. 앞을 내다보고 대처하며 살아야 하는데... 지금 나는 내일을 모르고 앞날의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살아 온 것 같다. 아파보고 나서야 진즉 보험을 들어 놓지 못했음을 후회하고...지금 이 글을 보시는 젊은 분들께서는 미래를 준비하며 살 것을 당부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일본 원자력이 더 이상 피해 없이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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