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보살님의 친정 부친이 오랫동안 병환에 계시다가 어제 저녁에 열반에 드셔서 오늘 상문을 갔다.
병원 특실 장례식장안이 화환의 국화꽃 물결로 출렁였다. 3여1남을 잘 키워서 모두 자신들이 맡은 자리에서 귀한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올해 84살이 되시는데 외손녀사위까지 보셨고 그 자손들도 번창하여 상가가 문상 온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음에 슬픈 자리였지만 보는 마음은 흐뭇하기까지 했다. 자식들로서야 백수에 돌아가신다고 해도 호상일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모두 호상이라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돌아가신 시어머님 생각이 났다. 시어머님이 돌아 가셨을 때 정말 많은 문상객이 오셨었다. 4남 2녀 모두 결혼하여 공무원으로 교직으로 대기업의 중견사원으로 한 자리를 채우고 있음에 큰 병원 영안실을 3개나 빌려서 손님을 받았었고 마지막 날에는 거의 비어있는 장례식장을 다 우리가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삼천여명이 넘게 문상을 오셨었다. 그때가 우리 집안에 최고의 상승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후로 시숙님이 돌아가시고... 참 슬픈 일들이 많았다.
살면서 희로애락의 곡선에 굵게 한 점을 찍고 가는 순간들이 많아지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상가에 다녀왔더니 돌아가신 분들이 갑자기 참을 수 없을 만큼 그리워진다...
이제는 영영 다시 못 볼 인연들이지만 왕생 성불 하시어 고운 인연으로 우리 곁으로 오셨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이란 그리 긴 시간들이 무한정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고운 인연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 잊지 않으며 지금까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마음 나누고 표현하면서 올 한해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고운 마음 배려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우리도 그렇게 지나갔지만 한 가지 우리 사회에 고쳐 나가야 하지 않겠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보인다. 잘 살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장례식장이나 예식장에 화환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추운 겨울에 비싼 생화가 엄청나게 많이 진열되어 있어서
그 자손들의 번창함을 보여줌은 좋은데 옛날처럼 법으로 좀 어떻게 하여 화환 대신에 쌀로 받아서 예식이 끝난 후에 불우이웃을 돕거나 보람된 일에 보태면 어떨까 싶기도 하지만... 사회 관습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도 힘이 들 것이지만 그래도 의식 있는 지식층과 중상류층에서 먼저 실천해나간다면 좋은 덕목이 되어 차차 변해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무언가 의미 깊은 일로 바뀌어나갔으면 싶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고운 정 많이 나누면서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많이 표현하는 뜨거운 나날 보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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