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에서 위에 글을 훔쳤습니다...
올리신분의 허락도 없이...그런데 허락해 주실거 같아서...ㅎㅎㅎ
처녀때 직장 생활을 할때 제 옆 자리에 남자직원이 들어 왔는데 지금도 이름은 기억하네요
수호씨였지요 한때 음악 감상실에 디제이도 �다고 하는데 일을 하면서도 항상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지요
저도 일하면서 지점장이 안계실때면 늘상 에프엠 음악방송을 즐겨 들었기에...
우린 그쪽으로 꿍짝이 잘 맞았지요 일은 좀 못했지만 분위기 하나는 잘 맞춰주었지요...
이 글을 보면 화낼지도 몰라서 ...그래요 일도 아주 잘 했다고 정정합니다
그가 좋아 하는 노래중에 아이 니드 유 그리고 이 노래 버터 플라이등을 좋아 했던거 같아요
저는 유 민 에브리싱 투 미 그리고 필링 등을 좋아 했죠 비틀즈도 좋아 했구요 누구나 다 그렇듯이...
한번씩 그가 정오의 희망곡등에 전화를 해서 사무실에 일하는 관리직원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기도 했구요
특히 비가 오는 날이라던지 바람이 몹씨 부는날 달콤한 팝송이 맘이 아픈 흔들리는 계절에 좋은 치료제 역활을 해 준거 같기도 합니다
살아 가면서 검붉은 흙속에서 아름다운 형형 색색의 꽃들이 피어 나는게 어느 하루 너무 너무 신기하게 다가 오지요
그때 부터 어쩜 늙어 가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세상 모든 사물들이 너무 고맙고 신기하고 위대하게 다가 오는 순간
철이 든다고나 할가요...그렇듯이 어느 순간 음악가에 대해서 정말 위대하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고전음악의 거장들이야 익히 늘 책에서 그 위대한 일생에 대해서 배우기도 했지만.... 가곡 국악 팝 대중음악까지 작곡가와 작사가
그 모든 분들은 다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날 친구가 말했지요 실연을 하면 그렇게 가요가 가슴 치게 공감을 준다고...
지금 이 순간 세상사 모든것이 다 고맙고 귀하게만 느껴짐은 아마도 제가 이제사 철이 드는지도 모르지요
오늘 김장을 할가 합니다 처음 시집을 가서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김치도 한번도 안담그고 결혼을 하여 배추보다 양념을 더 많이 해서 온갖 양념이란 양념은 다 넣으면 좋은지 알고 많이만 넣어서 다 버리기도 하고...그 즈음 한집에 살은 유진이 엄마가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천사표 였지요 매일 연탄불 꺼트리는 저를 위해서 아에 탄불 하나를 비상으로 매일 가져다 주기도 하고 장사하는 시어머님이 불 빼 주면 재수 없다고 나무란다고 그것도 몰래 몰래....그것 뿐인가요 김치도 아에 우리집걸 더 담가 주기도 하고...
오늘 따라 정말 그 유진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너무 통큰 시어머님이 사채를 빌려와서 장사하시다 망해서 고교 국어 선생님이셨던 너무 착한 효자인 유진이 아빠 너무 속상해 술에 취해서 전붓대 붓잡고 울던 그 모습 ...눈이 크고 너무 고왓던 유진이 엄마...둘이서 수다도 많이 떨었는데... 뜨거운 양철 지붕위에 고양이란 연극을 보러 갔다가 발목 잡혔다고...우린 참 감성 코드가 잘 맞았는데...조용필의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고 했나 그 노래를 들을때마다 눈물이 그렁 그렁 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네요
결국은 빚쟁이들이 학교까지 쳐들어 와서 그 좋은 학교를 그만 두고 포항으로 내려 간거 까지만 제가 아는 유진이 엄마에 대한 추억이네요 착한 두 부부 지금쯤은 중년의 나이에 모든거에 다 안정되어 잘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맨날 우리 아들을 꽈빼기라고 부르던 동휘도 많이 커서 이제는 결혼을 했겠지요 그리고 이쁜 유진이도 잘 살거구요...
살면서 정말 고마운 내게 눈물겹게 잘 해준 사람들이 많았음에 이 아침 너무 큰 사랑 받았음에 눈시울 뜨거워 집니다
엄마가 너는 인복이 많다고 하신 말씀 살아 가면서 더욱더 절절이 느낍니다
괴산에서 배추를 다 절여서 씻어서 보내 준다고 하니 정말 올해 김장을 수월할거 같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어제 사다둔 굴이랑 생새우도 소금물에 살짝 씻어서 받쳐 두엇고 찹쌀죽도 한냄비 끓여서 식히고 좀잇다 무우랑 갓 파 마늘 등이 배달 오면 배추가 도착 하는데로
오늘중에 다 마무리가 될거 같네요 처녀때 김장 하는날도 깜빡 잊고 친구들이랑 모임하고 늦게 와서 혼난 기억도 납니당
우리딸은 오늘 김장을 하는지도 모르고 출근했지요 세상이 참 많이 변한거지요 아에 애들은 시킬 생각을 안하니간요
김장날 친구들이랑 이웃들 다 몰려와서 같이 김장하고 밥해서 고기 굽고 김장 김치 쌈해서 먹던 기억들도 이젠 먼 추억속으로 사라져갈거 같아요 다들 사먹기도 하구 조금씩 하기도 하구 또 간단하게 양념만해서 저처럼 하기도 할테니간요 아파트 아는 몇 엄마들 부르고 싶지만
일하러 다니고 다들 사는데 바쁘니 한달에 얼굴 한번 마주 하기도 힘든 세상이라...
잠시 운동 다녀와서 김장 할려면 저도 이제 그만 글을 접어야 할가봐요
어제 뉴스에 대설이 온다고 하여 밤에 슈퍼가서 양념거리 살려고 했더니 무우도 없고 ...슈퍼 아저씨께서 절대 대설 안온다고 아무리 눈이 많이 와도 배달 해 줄 터니간 가시라고 한 말처럼 날씨가 너무 좋군요 곧이 곧대로 일기예보를 믿은 제가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교과서적으로 살아 가는 제 스타일을 참 바꾸기 힘든다고 스스로 반성 해 봅니다
이젠 좀 늦게나마 철 들어 조금 여유있게 조금 느슨하게 천천히 상대를 배려하는 이해심 넓은 중년의 넉넉한 여성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 하면서 사랑이 충만한 감사와 행복한 맘을 김치 양념속에 추가로 버무려 넣으려 합니다
고운 님들 오늘도 사랑과 행복으로 버무린 맛있는 김치 드시고 계시겠지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내리는 밤의 단상 (0) | 2007.12.07 |
---|---|
지하철에서 만난 외다리 청년 (0) | 2007.11.30 |
죽음 보다 무서운건 체념이다 (0) | 2007.11.17 |
귀한 인연 (0) | 2007.11.09 |
흔들리는 계절병 (0) | 2007.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