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의 회사에서 가을 운동회 때면 한번 씩 운동복이 나왔는데 올해는 등산복을 주었는데 딸이 그 등산복을 내게 주었다.

고어텍스에 내피까지 들어 있어서 봄가을에는 외피만 입고 겨울에는 내피를 넣어서 입으면 아무리 바람이 불고 추운날도 끄떡

없을 것 같은 정말 좋은 다기능 옷이라 생각이 되었다. 그런데 그 붙어있는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냥 단체로 했으니까 조금

그보다는 싸겠지 생각만 했다. 그런데 딸애가 아빠에게도 같은 등산복을 하나 사 드리겠다고 한다. 딱히 등산복을 갖춰 입을 만큼

산에 자주 가는 것도 아니라 해도 사드리고 싶다고 하여 주말에 백화점에 갔는데 마침 세일 기간이라 잘 되었다 생각했다.

 

그런데 등산복 코너는 연중 세일이 없다는 것이다. 무슨 이런 일이...그런데 요즘 입는 내피까지 있는 등산복 값이 정말 장난이

아닌 것이다. 50~~70만원이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마침 아들이 집에 온다고 하여 등산복 사러 왔다는 말을 했더니

봐 준다고 백화점으로 와서는 이것저것 보다가 고어텍스가 좋긴 한데 너무 비싸니 조금 싼 곳을 안다면서 그냥 장을 조금 보고 왔다.

아들 말이 종로 5가에 가면 유명상표를 좀 싸게 판다면서 그곳에 가면 같은 상품이라도 조금 가격이 낮을 것이라고 하여 남편과

나는 다음날 그곳에 가보았는데 매장 앞에 제품들을 조금 미끼용으로 걸어 놓았는데 안에 상품들은 백화점과 가격이 같았다.

 

아들은 그냥 지나다니면서 그 앞에 진열된 상품들을 보고 싸다고 생각했나보다. 그곳의 제품들은 치수가 엄청 커서 보통 사람들은

전혀 입을 수 없는 초대형만 걸려 있었다. 아니면 아주 작거나... 아니면 아주 오래된....하기사 정상적인 제품을 싸게 팔 이유가

있겠는가....세일을 전혀 하지 않는 고어텍스 등산복 값이 정말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땀은 배출하고 바람은 차단시켜 준다고는 하지만 ... 또한 그뿐인가 신발도 거의 20만원대가 넘고 모자 하나도 거의 5~6만원대

였으며 기능성 장갑이긴 하겠지만 어떤 장갑은 그리 두텁지도 않은데 십만원이 넘었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모든 것들이 눈이 휘둥그레 해질 정도의 고가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저 운동화신고 청바지입고 기타 둘러메고 그렇게 산에 갔었는데...아주 오래전엔 말이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서 산에 갈 때는

꼭 등산화를 신고 등산복을 입고 이제는 또 고어텍스까지 입어야 하는 고품격산행을 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복잡하고 어떤 틀에 잡혀서 사는 것 같아서 그 흐름을 무시 할 수 없음에 갑갑한 생각마저 든다.

그 부류에 끼지 못하면 혼자 속된 표현으로 촌티가 나니....요즘은 안경까지도 그에 곁들여 어찌 보면 우리가 늘 보는 광고 상품에

등장하는 그 모델들처럼,  아니 꼭 같은 폼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누가 무엇이라고 하든지 내 맘대로 내식대로 살면 되겠지만 그렇게 살만큼 또 자신이 넘치는 성격도 아닌지라 그냥 남들처럼

섞여서 묻어 갈 수밖에 없음에 비슷한 복장으로 갖추지 않을 수도 없다는 생각으로 딸이 사준다 하여 이왕 마음을 내었으니

한 벌 사오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고어텍스 등산복이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굳이 고어텍스가 아니면 어떠랴 싶지만 그 비싼 값을 한다고 그러는지 몰라도 옷 소매 부터 옷 여러 곳에 고어텍스라는 표시가

붙어 있음에 그 옷을 입으니 어쩐지 바람은 한 점 안 들어 올 것 같고 땀은 모조리 빠져 나갈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는

환상을 갖게 하는지도 모르겠다..ㅎㅎ ㅠㅠㅠㅠ

 

 

앞으로 국민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고어텍스 제품들이 좀 더 값이 합리적이고 거품 없는 적당한 가격으로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왜 등산복대리점은 절대로 세일을 안 하는지....재고가 전혀 없다는 말인가? 아니면 그만큼 재고 없이 장사가

잘 되어서 세일의 필요성을 안 느낀다는 말인지...

아니면 혹여 단합이라는 것을 하여서 절대로 세일을 하지 말자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기능은 있으되 굳이 최신 디자인일 필요는

없는 그런 제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12월이 시작되는 첫 날 이제 한 해 마무리 잘 하도록 준비하면서...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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