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아침 연속극 '여자를 몰라'를 참 오랜동안 재미있게 보고 있다. 아침 식사시간과 겹쳐서 거실에서 연속극을 보면서
아침을 먹다보니...
딸을 역까지 바래다주고 오는 시간과 맞아 떨어지기도 하고...
처음에는 너무 비참하게 당하고만 있는 여주인공 이 민정(김지호분)이 바보스럽기까지 해서 화가 날 지경이었는데...
자신이 아니면 죽겠다는 잘나가는 강남정형의과 의사인 남편과 대학 때부터 사귀다 결혼하여 약간 별나지만 지금 잘 적응한 시어머님 임 예진과 인자하신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한 시아버지 이정길을 모시고 사는 주인공은 한 가지 아기가 없다는 것 빼고는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결혼 6년차 주부인데 어느 날 남편이 잡지사프리랜서인 자신의 지인과 바람을 피워 임신을 한 상태에서 이혼을 강요당하고 ....
그 시어머님까지 피 눈물 나게 며느리인 자신에게 바람피워 임신한 그 여인의 입덧을 위해서 손님초대를 했다고 아귀찜을 해 놓으라고 하는데 그 손님이 남편과 바람을 피운 그 여자였으니....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이혼을 결심하고...위자료 한 푼 못 받고 쫓겨나다시피 이혼한 민정은 자신의 아버지를 화장해서 물에 띄워 보낸 곳을 찾아와서 피눈물을 흘리다가 멀리서 손짓하는 아버지를 부르며 물속으로 서서히 걸어가고...
재벌집의 외아들 이였으나 엄마가 고교 때 돌아가시면서 자신의 아버지가 친 아버지가 아님을 알게 되어 방황하다 여학생들이 열광하는 로크가수가 되었으나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가 갑자기 쓸어져 그 진심을 알게 되어 아버지가 원하는 회사 일을 배우기위해서 멀리 중국공장으로 떠나기 전에 어머님을 보내드린 그 장소를 찾은 극중 이름 박 무혁(고세원분)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민정을 구해낸다. 실타래처럼 얼키고 복잡한 사건들에 때론 분통이 나기도 했지만 클라이막스를 지나고 ....
민정을 이혼시키고 안방을 차지한 여자 오 유란(채민서분)은 과거 임신중절의 잘못된 시술로 몇 차례 유산이 되고 결국은 불임으로...
결혼 후 강남에 병원을 확장 개설하고 분점까지 차린 민정의 남편은 잘 나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은 망하고 마는.....
죽으려고 마음먹었다가 다시 살아난 민정에게 사랑이라는 아들이 태어나고...우여곡절 끝에 무혁과 결혼하여 재벌의 며느리까지 된 민정...
그렇게 막을 내리려나 생각했는데 작가는 인간은 누구에게나 다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이 인생이 아님을 보여 주려는 것인지 민정을 자궁경부암으로 몰아가고... 태아를 지키고야 말겠다는 민정을 끝까지 괴롭히고 있는데... 남편 무혁을 어렵게 설득하여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강하면서도 여린 멋진,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 사랑하는 남편 무혁의 핏줄을 지키고 싶은 민정의 마음을 끝까지 아프게 하면서 작가는 극을 지켜보는 사람들 마음까지도 너무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속 시원하게 의사인 남편이 몰락해가고...기고만장하고 파렴치했던 유란이 자기 동생과 박 무혁을 결혼 시키려 온갖 방해공작을 펼치고...민정을 괴롭히다가 옛날 애인이 나타나고...안 좋은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서 괴로움을 당 할 때는 속 시원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만 끝내야 할 시점에서 극을 너무 끌고 있지 않나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해서 민정과 무혁이 결혼하고 그 시아버님의 로맨스가 결혼으로 이어지면서 막을 내렸으면 했는데....느닷없이 민정이 암이라니.... 작가는 연말을 맞아서 흔쾌히 민정이 뱃속 아기도 지켜내고 수술도 성공하여 해피엔드로 끝맺기를 바람하면서....
아침 연속극이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벗고 죄를 지으면 본인이 힘이 없어 그 복수를 하지 못해도 하늘이 그 죄를 지은 자를 마땅히 벌해준다는 만고의 진실을 모든 사람들이 깨닫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과 예전에는 죄를 지으면 당대가 아닌 후대에 그 인과응보가 나타났지만 요즘은 속전속결로 당대에 금방 그 죄과를 치루는 결과를 보여줌으로서 도덕이 무너지고 죄지음에 무감각해진 현시대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음에 '여자를 몰라' 아침 연속극을 위해서 연기해 주신 모든 연기자와 담당자 여러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면서.....
철저한 권선징악과 용서와 화해의 과정에서 다시 회복해가는 인간애와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주인공 민정이 더이상 눈물 흘리지 않고 행복하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올해도 내일로서 영영 멀어지고 말겠지요...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면서 잘못된 점은 반성하고 착한 행은 많이 하고 안좋은 짓은 필시 끊어서 다시 하지 않는...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고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람하면서...
다가오는 새해에는 모든 원하시는 일들이 성취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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