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래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사진 입니다

 

 

 

 

 어제 올해를 보내면서 그냥 보내기가 섭섭해서 사돈댁과 식사를 하기 위해서 아들 내외와 같이 노량진역에서 만나 수산시장 안에 있는 미자 식당에 갔다.

그런데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른다. 거짓말 조금 보태어서 노량진역이 인산인해라고나 할까...

전국 노인회 연합 회의를 하는 날 같았다. 사람 마음은 다 같은가보다 구제역 때문에 모두 다 싱싱한 회를 드시러 오셨나보다.

 

아들이 미리 예약해둔 미자 식당은 미로 같은 지하에 있어서 그런지 2층 초장 집 보다 훨씬 넓고

따끈따끈한 자리도 넉넉해서 좋았다.

아들 회사에서 회식도 자주 오고, 새 애기도 아는 선생님의 지인이라고 하고, 사돈어른도 교통도 편리하고 좋아서 자주 애용하는 집이라고 하셨는데 그냥 시장에서 회를 사가지고 초장 집으로 가는 대신에 믿고 그냥 주문을 하면 알아서 다 해 주신다고 한다.

 

먹음직스럽고 큼지막한 도미와 우럭회가 두 접시 그득하게 차려져 나왔는데 몇 점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부르고...

매운탕 맛이 끝내 준다는  아들의 말에 공감 하면서 압력솥에 금방한 밥이 윤기가 흐르게 한 그릇 수북하니 차려져 나와서

주인장의 후한 인심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커피를 가져 오신 주인아줌마가 마담이 미자 라고 하면서 웃으신다.

식사를 맛있게 한 뒤에 아들네 집에 가서 다과를 들고 조금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참 마음이 따뜻하고 흐뭇했다.

 

사돈을 처음 만나서 상견례 하던 날, 절에 갔다가 조금 늦게 도착한 나를 안사돈은 tv에 나오는 탤런트 누구를 닮았다고 하시며

좋아하셨다. 길을 걸어 갈 때도 두 손을 꼭 잡고 친언니처럼 다정하게 어디를 가든지 우리 사돈 우리사돈 하시며

고운 정을 듬뿍 주심에 언니가 없는 나도 그렇지만 형님들이 돌아가시고 안 계신 남편도 참 좋아 하고 있다.

남편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만나 뵌 이후에 처음 뵙는지라 너무 건강해졌다고 누구보다 기뻐하시면서 축하해 주셨다.

 

우리내외보다 연세가 조금 더 있으신 두 분은 꼭 친형님이나 친언니처럼 많이 드시라고 얼마나 챙겨 주시는지... 

새 애기가 남해에 가서 가자미를 가져 왔다고 사돈댁과 우리 집에 챙겨 주어서 가져 왔는데

남편과 사돈을 만나고 돌아오면 참 기분이 좋다고...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왔다.

집에 돌아와서 조금 있으니 안사돈이 잘 도착했노라고 전화가 왔다. 두 분 사돈을 만나서 너무 행복했다고...

서로 고운 덕담을 나누고 다음에는 여행도 같이 가자고...전화를 끊었다.  아름다운 여운이 가슴에 가득 남아 있다.

 

지난 일요일은 부부모임에서 한정식 집에 예약을 했다가 부랴부랴 모임 장소를 변경해서

구산역에 있는 충무 통영 붕장어집에서 모임을 가졌었다.

작년에 안 좋은 기억 때문이다. 낮에 모임 때는 꽤 괜찮은 집이 저녁에 갔더니 가격은 배로 받으면서

사람들은 인산인해인데다 메뉴는 낮보다도 더 형편없이 정말 회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나빠서

화가 날 지경 이였다고나 할까...

올해는 그런 안 좋은 기억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예약한 집에 하루 전인가 회장님내외가 갔었는데 또 형편이 없었다는 것이다.

 

연말모임이 겹치니 평소 때와는 달리 넘쳐나는 손님을 다 소화를 하지 못해서...

그 메뉴나 차림이 형편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꽤 이름이 있는 한정식집이라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소화할 만큼만 손님 예약을 받고 그 나머지는 예약을 받지 않아야

하는 것이 상도의가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장사를 연말만 하고 안 할 것도 아니면서...

정말 식당에 가서 식사 후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여직 살면서 처음으로 했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예약을 취소했다고 한다.

평소 알고 지내는 친구의 식당으로 다시 정했다고 하는데 통영에서 직접 횟감을 다 가져 오는 믿을 수 있는 집이라고 했다.

 

정말 푸짐하니 완전 보양식을 잘 먹고 왔었다. 마침 시월에 결혼식을 한 집에서 식사대를 내어서 회비도 굳었고...

주인이 적극 추천하는 장어탕을 참석 못한 식구를 위해 포장을 해서 가져오기도 하고...

한 해를 그냥 보내기가 섭섭해서 그동안 못 본 얼굴들을 오랜만에 보면서 맛있는 식사를 같이 나누는 그 큰 기쁨이 살아 있음의 행복이 아니겠는가싶다. 그런데 그 행복한 자리가 지나친 상혼의 욕심 때문에 너무 기대 밖의 소홀함으로 평소 맛있었든 기억을 안고 그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은 자리를 불쾌하게 기분 나쁜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장사하는 사업주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손님들이 밀려 들 것을 예상해서 철저한 써비스 정신으로

더 많이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미처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는 손님을 받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날 눈앞에 보이는 이익 때문에 두고두고 장사를 망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구제역으로 이런 호황기에 한숨을 쉬고 있을 음식점에 대해서는 정말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릴 수가 없음에 우울하다...

희생된 수많은 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져온다....

윤회의 바다에서 다음 생에는 더 높은 근기로 태어나 왕생성불 하기를 서원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즐거운 성탄절 보내셨는지요?

요즘 건강이 조금 안 좋아서 며칠 집안 대청소를 해서 그런지 매일 조금씩 어지럽다 괜찮다의 반복이지만...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제 블로그를 보고 잘 지내는지 알고 있다고 하여 근황들을 자상히... ㅎㅎ

그래도 며칠 남지 않은 한 해를 돌아보면서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같이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빌면서...이제 며칠 남지 않은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열어 가시며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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