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래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눈부신 황혼
지난 토요일 결혼식이 두건이나 있었다. 울산서 부터 친하게 지낸 벗님의 아들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의정부에 사는 막내 이모님의 둘째아들이 또 결혼식이 있었다. 이모집은 오후 한시에 예식장에서 식을 올려서
친척 사진을 찍은 후에 간단하게 한 접시 먹고 두 시 반 친구아들 결혼식에 부랴 부랴 달려갔는데 십 분이 늦었다.
정동에 있는 그리 크지 않는 성당 이였는데 이미 미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경건하게 울려 퍼지는 합창단의 노래 소리와 집전하시는 신부님의 맑은 목소리가 엄숙함을 더해 주었는데 그 멋쟁이 신부님께서 신랑 신부를 위해서 축가를 자작곡이라고 하시면서 불러
주셨는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신부님께서는 주례를 봐 주는 신부는 많겠지만 축가까지 불러주는 신부는 아마도 자신이 최초가 아니겠나 하시며 웃었다.
아름다운 결혼식이 끝나고 지하식당에서 모임에 엄마들이랑 같이 또 한 접시를 먹고 의정부 이모 집으로 다시 갔다.
친정엄마와 남원이모님 이모부님과 친척들이 모두 그곳에 계서서 꼭 다시 오라고 해서 가지 않을 수 없어서 가면서 창을 통해
보이는 웅장한 도봉산의 위용에 감격 하면서 ...왜인지 멋진 산을 보면 가슴이 설렌다. 오래전 청송 주왕산을 멀리서 처음 본 그 순간처럼 가슴이 방망이질 치는듯하다. 도봉산을 보면 품위 있는 명품 산 같은 남성미가 불끈 솟아오르는 것 같은 설렘은 왜인지...
모두 모여서 부산에 친척이 공수해온 회랑 정말 푸짐하니 한상이 차려져 있었는데 정말 배가 너무 불러서 단술만 마셨다.
이야기 끝에 남동생이 수부를 보고 나서 하는 말이 신부 쪽에는 손님이 거의 없고 축의금이 정확히 70만원이 들어 왔다면서 그
축의금을 그대로 다 주면서 계산하라고 했다고 한다. 신부본가가 안동이라고 하는데 이번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이라고 한다.
사람들을 외부로 못 나가게 한다는 것이고 억지로 정말 가까운 친척 12분만 참석했다고 한다. 정말이지 결혼날은 받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구제역이 퍼져서 평생에 한번 치루는 결혼식을 이렇게 허무하게 치룬 그 부모님 심정이 말이 아닐 것 같다.
고향에서도 따로 잔치도 못한다고 하니... 때 아닌 구제역 때문에 혼사를 치룬 집은 피해가 얼마나 막심하겠는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했다.
본댁도 피해가 엄청났다고 한다. 구제역만 아니면 부농으로 사는 집이라는데....
멀리서 에고 구제역이 또 퍼져서 큰일이다 하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가까운 자리에서 구제역 때문에 피해를 본 실제상황을
듣고 보니 피부에 와 닿는 실감이 난다. 어서 그 병이 소멸되기만을 기도하는 일 밖에는 할 일이 없음에 답답하다.
막내 이모님의 사위는 또 dmz지역에 본가가 있다고 한다. 증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한 곳인데 그곳의 쌀이 정말 좋다고 한다.
농약도 안치고 논에는 우렁이가 놀고 있고 ...이모님 말이 그곳 쌀 먹다가는 다른 쌀 못 먹는다고 하신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저녁은 또 한술 떠야 한다고 육개장과 그 좋은 쌀로 갓 지은 밥을 먹었는데 정말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밥이 구수하니 윤기도 자르르 흐르고 일등 쌀 같은 기분이 들었다. 좀 주문하려니 비싼 가격으로 다 팔렸다고 한다.
내년에나 그 쌀을 맛 볼 수 있으려는지 모르겠다. 내년 봄에는 외가 종반들끼리 비무장지대에서 모임을 한번 갖자고 말하며
헤어졌는데 나물도 지천이고 다 무공해라고 한다. 사계절이 다 좋다고 한다. 내년 4월쯤 모임을 갖기로 하고 돌아오는데
눈앞에 흐드러진 고사리 새순이 보이고 취나물과 두릅이 춤을 추는듯하다 .ㅎㅎㅎ
결혼식 두 군데를 들러서 이모님 집에 있는데, 또 절에 보살님 시어른이 돌아 가셨다고 같이 위문을 가자고 하신다.
인천이라고 하는데 의정부에 있어서 도저히 못 간다고 하고 오늘 절에 갔다가 몇몇 보살님과 같이 상문을 하고 어둑해서야
집에 왔다. 12월이 되니 결혼식에 축의금을 낼 곳이 엄청나게 많다. 모두 한살 더 먹기 전에 짝을 맞추는 것 같다.
그리고 돌아가시는 분 또한 많은 것 같다. 간절기에 많이 돌아가신다고 한다.
자연의 섭리란 것이 어쩌면 우리가 사는 우주 공간에 생명체의 숫자는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뭇 생명이 태어나고, 사라지고, 그러면서 모든 만다라는 평형을 유지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윤회의 바퀴 속에서 오늘은 인간으로 환생했지만 내일은 또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돌고 도는 윤회의 바퀴 속에서 팔정도를 굴리어 착한 일 많이 하고
악한 행은 마땅히 끊어서 선업을 쌓기를 서원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방문해주신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점점 더 추워지는 날씨 건강 잘 챙기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한 주 열어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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