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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은행잎 때문에 도로 청소부 아저씨들이나 아파트 경비 아저씨께서 정말 수고를 많이 하고 계심을 보게된다.

한 아파트에 십년 넘게 살다보니 그동안 경비아저씨들이 많이 거쳐나가셨다.

좀 오래전에 경비반장으로 계시던 김반장님은 아파트 특별법을 만들어서까지 정년을 연기하여 75세까지 근무하시다 정년퇴임을 하셨는데 아파트 모든 주민들이 다 그분이 종신으로 근무해주실 것을 원하기도 했다.

 

자그마한 키에 체격도 크지 않으신데 어찌 보면 왜소해 보이는 체격이지만 그 부지런함과 성실함은 정말 모든 이에게 머리를 숙이게 만들 지경이다. 그 누구한테나 존댓말을 쓰시고 우리가 너무 미안할 정도로....열 번이고 백번이고 모든 이에게 인사를 하시며

조금이라도 손 볼 곳이 눈에 띄면 꼭 아랫사람에게 시키지 않고 같이 다니면서 보수나 일을 하시고, 앉아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잠시도 쉬지않고 아파트 곳곳을 다니시며 불철주야 정말 너무 성실히 일하고 계시는데 어느 날 역사 안을 지나오는데

쉬는 날은 또 그곳에서 탁구를 치고 계셔서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김반장님이 떠나가신 후에도 주민들은 그분을 많이 아쉬워했다. 그 후로 우리 동 앞 초소에도 몇 분의 경비아저씨가 바뀌었다.

그런데 올 해 부터 근무하시는 이번 경비 아저씨는 믿음직한 체격에 참 후덕해 보이는 인상이신데 인사를 할 때도 '안녕 하세요~~' 하며 뒤 끝을 올려서 마치 노래 하듯이 아주 명랑하게 하시는데 참 듣기 좋고 받는 우리 역시도 그렇게 웃으며

'예, 수고 많이 하십니다~~' 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은 은행잎이나 낙엽이 아파트 마당을 무척 어지럽히고 있다. 내 생각은 그냥 두어도 좋겠건만....

아저씨께서 종일 빗자루를 들고 계시는 것 같기만 하다.

아침 출근 시간대면 차를 뺀다고 경비아저씨의 손이 정말 필요한 시간이다.

특히 우리 동은 주차장이 복잡해서 차를 밀고 해야 하니 경비 아저씨들이 좀 꺼리는 동이라고 하는데도 그 아저씨는 늘 싱글 벙글 꼭 좋은 일이 생긴 것 같은 표정으로 언제 봐도 인사를 잊지 않고 노래하듯 하신다. 어제도 다 저녁 어스름에 마당을 쓸고 계셨다.

 

누가 보던지 안 보던지,  시키든 안 시키든, 정말 잠시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항상 요즘뿐만 아니고 여름에도 그저 할 일을 찾아서

하고 계시는 것을 보아왔다. 참 성실한 분이시라고 생각된다. 교대하는 다른 한 분과 비교가 된다고 주민들은 말하지 않아도 느끼고 있다. 사람이 그렇게 한결 같기가 쉽지 않은데...요즘은 정말 속으로 매일 그 아저씨께 마음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아저씨 수고 많이 하시는데 조금쯤은 낙엽이 쌓여 있어도 좋으니까 마당을 너무 자주 쓸지 마셔요...몸살 나실까 걱정 됩니다....

아저씨 고맙습니다~~~늘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화이팅!!~~'

 

예전에 모두 단독 주택에 살 때에 그 집 마당에 빗질한 자욱이 나는 정갈한 집 앞을 지나노라면 그 주인의 깔끔한 성정이 들어 나는 것 같고 참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정말 성실하고 부지런한 경비 아저씨 덕분에 그 분위기를 다시 맛보고 있어서 행복하다....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기분 좋은 이미지를 주는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싶다...아저씨께서 늘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우리 아파트에 계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민간인 두 분이 더 희생 되었다는 슬픈 소식과, 부상한 병사들이 악몽과 환청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어서 모든 분들이 안정을 찾기를 바람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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