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비 내리는 가을 아침

저마다 수척한 얼굴이다

숨기지 않고

벌서부터 가을을 앓는다고 한다

나이에 반비례하여

면역력은 떨어지고 

준비되지 않는 

내 가을 속으로

저 멀리서 밀려오는

이 알 수 없는 잔잔한 서늘함

슬픈 영화 한편 보고 

괜시리 내 설움에 겨워서

눈이 붉도록 울고픈 가을은

이제 아닌데

산허리 구름 두르고

아직은 뽐내는 녹색을

다 떨쳐 버리고

머잖아 

붉은 눈물 뚝뚝 흘릴 앞산이

우리보다 더 가을을 앓고 있는데

깊은 신음소리 아무도 몰라라

지나 온 시간 

빛나던 추억의 녹색 잎사귀

이제 곱게 단풍 물들이며

숙성하는 시간 

생의 9월 시점에서

돌아보는 지난 날

반성과 후회의

움켜쥔 욕심 보따리 내려놓고 

언제나

예방주사를 맞으면

도려 앓게 되고 마는 허약함

예방 주사도 없는 

사치한 병 

흔들리는 9월을 앓는다

날이 갈수록

병은 더 깊어 가겠지만 

치명적인 병은 아니다

신은 늘 우리를 시험하고 

늘 그렇듯이 운에 맡기며

출렁이는 그리움의 강  

발목만 적시며 

아픔 없이 건너가기를...

 

 

 

 딸을 데려다 주고 와서 요즘 블로그를 너무 멀리 하여서... 월요일 아침이라 글 한 수 올리긴 올려야 하는데...올릴 글이 없어서...마음만 바쁘다.

비오는 앞산을 보면서 한 수 20여분 만에 후딱 쓸려니...끝내기도 전에 비는 오락 가락 구름만 둥둥

산허리를 감고 돈다. 어제 갑자기 스승님께서 오늘 우리집에 방문을 오신다고 한다. 마음도 바쁘고...할 일도 많고... 스승님과 몇분 보살님들도 오실텐데...대청소도 해야하고....

고운 님들 늘 제 블로그를 잊지않고 방문해 주시어 너무 고맙습니다~~ 댓글에 답글 올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힘찬 한주 멋지게 열어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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