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국에 올리는 청원글이기 전에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께 묻고 싶습니다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 누구의 모습을 떠올리겠습니까? 저는 제가 사랑의 분신으로 잉태하여 세상의 빛을 보게 한 저의 두 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생명은 고귀하고 소중합니다 내 자식이 소중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한 청년이 세상을 놀랄만한 천상의 목소리를 타고 태어났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갓서른을 바라보는 그 청년이 비로소 평생 노래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염원으로 우리들 앞에 우뚝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그 청년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미스터 트롯 경연대회에서 '천상 재회'를 열창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천상으로 떠나보낸 사무치게 그리운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밤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자식을 그리워하며 울부짖고 언젠가는 천상에서 만나리라는 위안을 받으며 슬픈 가슴을 달래었습니다 결승전 마지막 인생 곡 '고맙소'를 들을 땐 가슴이 메여오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렸습니다 이순의 나이가 되도록 살면서 그 가난한 시절에 저를 보살펴 주셨던 은사님들께 단 한 번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 청년은 가슴속 묵정밭처럼 묵혀둔 그 빚을 대신해서 고맙소를 호소하며, 늘 사랑하고 있다는 안부를 전해주었습니다
저에게는 시대의 효자라고 부르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혈소판 감소증'이라는 병명을 문패처럼 달고 살아온 큰아들이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지혈이 되지 않기 때문에 늘 가슴속에 시한폭탄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제 아들은 군대도 면제받았습니다 군대를 가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2017년도에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골수이식을 했습니다 저는 자식의 목숨을 지키는 일만으로도 버겁습니다 둘째 아들은 대구의 명문고를 졸업하고,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노량진에서 수년 동안 임용고시공부를 했지만, 계약직조차 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님들은 아시겠지만, 자식이 부모 뜻대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욕심과 집착을 다 내려놓고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주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심정입니다
먼 훗날 오직 노래 잘하는 사람으로만 기억되고 싶다는 성악가였던 트바로티 김호중이라는 청년!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살아온 삶이 얼마나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까! 두 아들을 바라보며 숨이 턱턱 막히는 순간에도 가수 김호중 님의 노래를 들으면 위안이 됩니다 가수 김호중 님이 나오는 예능프로 앞에 앉으면 저절로 마음이 고요해지고, 살아가야할 의욕이 생기고 악착같이 어머니의 자리를 지키고 싶어집니다 가수 김호중님이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멍든 가슴이 가수 김호중 님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래서 난생처음 팬카페에 가입을 했고, 멜론에 가입을 하고 스트리밍을 하면서 각종 음악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음원을 사고 선물 보내기를 가르쳐주던 둘째 아들이 " 엄마는 김호중이가 아들보다 더 좋으냐 " 고 했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지만, " 혼자서 저렇게 자라준 것이 기특하고 대견하다는 것이지 "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말았습니다 가수 김호중 님은 노래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슬픈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수많은 어머니들에게 새로운 삶의 등댓불이 되었습니다 누가 우리에게 이토록 환한 기쁨을 줄 수 있겠습니까! 그의 선한 영향력을 받아 우리도 착한 아리스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밤하늘의 별빛처럼 어둠을 밝히고자 합니다 정의를 위해서 불의에 맞서 투쟁하고자 합니다
가수 김호중 님의 서른 살 인생이 이토록 돌필 매질을 당할 만큼 잘못 걸어온 길인가요? 그는 수풀이 우거진 가시밭길을 헤치고 혼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이보다 훨씬 더 비난받을 짓을 하고도 잘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아왔고,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유언대로 인사를 잘하고 남에게 욕먹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는 각오만으로도 훌륭하지 않습니까! 어느 방송에서나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십시오! 우리는 열성을 다하는 그 모습을 사랑하고 지지합니다
왜 하필 가수 김호중이라는 이 청년에게만 가혹해야 합니까? 국보급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월드스타로 부각해서 우리 가요 음악에 새로운 트로트 장르를 개척해 전 세계에 알리는 선구자로 주목하면서 그의 과거를 너그럽게 용서하고 관용을 베풀어 줄 수가 없을까요? 바닷가의 몽돌이 거센 파도와 비바람에 살을 깎고 깎이여 둥근 몽돌이 되었습니다 이제 갓서른 살이 된 그의 철없던 지난 과오를 성숙한 어른들이 보듬고 감싸 안아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호중이라는 가수가 세계적인 트로트의 거목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어머니의 한 사람으로서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트바로티 김호중의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합니다 자서전을 읽어본 아리 스님들은 역경을 딛고 꿋꿋하게 버터온 그의 삶에 더욱 감동을 하고 천상 재회의 그날까지 함께 응원할 것을 다짐합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현실입니까! 이 어려운 상황을 '트바로티 김호중'이라는 가수의 출현으로 우리는 활기차게 이 순간을 버티고, 육신을 힐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아니라, 부디 불우한 청소년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선처를 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위에 글은 이번 김호중 사태를 보고 느낀 아리스 님의 글을 옮겨 온 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지난 시간 중에 실수 한번 하지 않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잠시 아차 순간에 모르고 혹여 궁핍한 중에 용돈이라도 좀 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3만 원 5만 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