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주 토일 전등사에서 희망 온 템플스테이를 열고 있어서
기회가 닿아서 참석 하였다.
20대에서 40대 사이 나이 제한이 있었지만 가족은 같이 참여할 수 있다고..
일기예보에서 중부지방에 폭우가 퍼 붓는다 고하여
금요일아침에 취소를 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얼마 전 전등사에 다녀왔을 때도 곧 비가 쏟아 질것 같이 하늘이
어두웠지만 막상 전등사에 도착하니
흰 구름 푸른 하늘이 반겨 주었던 기억이 나서
왠지 이번에도 크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아서
아침 7시에 당산역 앞에서 7000번을 타고 구례 종합 환승 센터에서 70번을 타고
9시 반 쯤 전등사동문에 도착 하였다.
생각보다 엄청 일찍 도착하여서 정류장 옆 매점에서 아침요기도 하고
약간의 간식거리를 사서 절에 도착하였다.
밤에 비가 온 산길은 생각보다 미끄럽지 않았다.
천천히 걸어도 15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는 산길이다.
따로 문은 없지만 동문을 지나 전등사에 도착하니
천년 고찰의 진한 법 향이 천지에 가득하고
비 온 뒤의 흙냄새와 수 백 년 수령이 내뿜는 숲의 향기와
불어오는 맑고 맑은 청량한 바람은 세속에 찌든 우리 몸
깊숙이 스며들어 한없는 자비로운 손길로
맑은 피로 수혈을 해 주는 것 같은 안정과 위안을 준다.
이 순간 복잡하고 어지럽던 지친 삶도 아득히 잊혀지고
산허리 휘감는 흰 구름인양 진정 자유로움을 만끽하게 된다.
아 이것이 전등사가 우리에게 주는 위안이요 휴식이 아닌가싶다.
크게 가슴을 펴고 팔을 벌려 심호흡을 해본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이 청량감
세상 그 어떤 에어컨바람이 이 바람을 따라 올 수 있으리...
좋다~~~정말 좋다~~~아무래도 난 전생에 승녀였을 것 같다.
절에만 오면 너무 좋으니... ㅎㅎㅎ
대웅보전의 자비로운 부처님미소는 천년 세월 속에서도 변함이 없고
약사 암과 삼성각 명부전 뒤로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짙푸른 소나무 숲의 초록능선은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너무 좋아서 그 자리에 그냥 한참을 서 있게 한다.
발길을 옮겨놓기가 쉽지 않다.
이 순간의 찬란한 희열을 하나하나 세포 속 깊은 곳에 각인시키고 싶다~~~
템플스테이 사무실에 가니 마침 우리 방이 비어있어서 일찍 짐을 풀고
방에서 밖을 보니 그 또한 경치가 너무 좋다. 제일 좋은 방이라고 한다.ㅎㅎㅎ
이 또한 너무 감사한 일이다.
방 안에서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소나무 숲의 초록 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한참을 바라봐도 또 보고 싶다. 진한 여름향기가 풍겨온다.
11시 반에 점심을 먹고 오후 한시부터 일정표대로 멋진
남룡스님의 지도로 절예절과 도량안내를 받았다.
절은 왜 하는가?
나를 낮추고 나를 돌아보며 내 마음의 불성에 절을 한다고..
템플스테이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많겠지만
나를 깨우고 나를 돌아보는 것이라는 말씀도..
절에서는 흔히들 기복 불사만 하는 것으로 알기도하지만
요즘은 자기성찰과 이타 자리 행을 많이 강조 하는 듯...마음공부랄까...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신 스님의 해박하시고 재미있는 말씀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마음병으로 고뇌하는 젊은이들의 취직과 연애등 ㅎ
다양한 질문들에 시원한 답변으로 마음의 위안을 주셨다.
무의식의 관념에 따라 형상과 소리가 다 눈 앞에 나타나며
억압되었던 내면의 나의 부정적 에너지와 억눌린 욕망을 잘 살펴보라는 것...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것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고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해지는 것...
프로그램의 일정표는 인터넷에도 잘 나와 있어서 하나하나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젊은 고민들을 풀어줄 스님의 따뜻한 마음으로
스케쥴 보다는 비가 오기도 했지만 명상과 대담위주로 차를 마시며 담화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기회가 닿으면 자주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신기하게도 밤에 천둥번개소리에 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아침에는 약간 비가
내리다가 차츰 맑게 개어서 여전히 전등사를 찾아오는 발길들로 넘쳐나고 있었고
우리는 다행하게 흠뻑 비에 젖지 않고 부처님의 가피로 재난문자속에서도 잘 다녀왔다.
지금도 전등사 고요한 부처님 미소를 그리며
고요한 마음 갖기를 서원합니다~~~~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늘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소담 치과에 다니고 있다 (0) | 2020.06.02 |
---|---|
절에서 수덕사로 야외법회를 다녀왔다 (0) | 2019.09.29 |
50년 우정! 이것이 끝은 아니기를.... (0) | 2019.05.25 |
손자들에게 집을 한채씩 분양했다 ㅎㅎ (0) | 2019.02.10 |
가족 망연회 (0) | 2018.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