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란

 

 

 

봄이 왔다고  

앞 다투어

서둘러 얼굴 내미는

작은  꽃들 질 즈음에

크고 화려하게 피는 군자란

그 으젓한 모습에

깊은 맛 풍긴다

고매한 귀품 풍기는 

여유로운 군자의 멋인가

 

깨어진 화분이라

베란다 구석에 팽개쳐두고 

긴 세월 비료한번 안주고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겨우내 시름시름 동면 끝에 

죽었나 했더니

어느 날 쑥 꽃대 내밀고

탐스럽게 꽃 피웠다

 

여린 꽃대위에 

무겁게 달린 꽃망울들

말없이 한 가정 

책임지고 걸어가는

시대의 아버지상  닮았다

아프게 삶의 무게 감당하고 있는

여린 꽃대위에 군자란이

오늘따라 무척 힘들어 보인다 

 

돌보지 않아도 다시 피는

군자란을 보면서

오래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다

살아생전 단 한번도

애정표현을 하지 못했다

좋아 한다고  

사랑한다고 말 해 본 적이 없었음을

반성 한다

 

고해바다 질긴 인연 줄

팽팽히 당기며 

가시밭길 맨 발로 걸으며

세상 앞에 무릎 꿇지 않고

가족위해 다시 일어서는

경제공항 불경기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를 닮은 꽃 군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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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까페지기가 보내온 사진을 살짝~~~

 

 

 

다시 새 날이 밝았다 

 

 

새 해 새 아침이다

하늘엔 눈부신 태양이 둥실 떠 올랐다

해맞이 가신분들의

환호성이 들리는듯 하다

어젯밤 좋은 꿈 꾸셨는지

재야의 종소리 들으며

새로운 다짐을 하셨는지

숱한 바램일랑 안으로 묻어둔다 

오늘 아침 칼 바람이 겨울다운 날씨로

우리내 심장을 두드린다

이상과 현실은 늘 겨울바람처럼 

매섭게 우리를 시험하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늘 새로운 꿈으로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 할 것이다

생은 늘 우리 앞에 이빨을 감추고

온갖 시련과 함정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진한 사랑의 감동으로 도전 할 것이다

자 지금 부터 다시 시작이다

기축년 힘쌘 황소 한마리

순하디 순한 젖소 한마리

키울 각오로 열심히 부지런히 

순간에 최선을 다하여 앞으로 전진할 시간이다

삶은 늘 우리의 계획을 비웃었지만

계획대로 되는것이 없었다고 

불평하기에는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또 계획하고 

배우고 도전하고 사랑 할 것이다

우리는 나는 너는

앞으로만 갈 뿐이고

열심히 내일을 향하여 

희망을 향하여 걸어갈 뿐이고

그 어떤 시련도 헤쳐 나갈 뿐이고

우리앞에 놓여진 새로운 한 해를

뜨거운 찐한 사랑으로 껴안을것이다

2009년 기축년 새 해 

내가 너를 사랑하리라

너가 감동할 때까지 

대자대비하신 비로자나 부처님의 큰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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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의 승천

 

 

 

간밤에

아주 조금 내린 첫눈이

포도위에 잠들어있다

바람때문인지

차바퀴의 온기때문인지

가장 낮은곳에 엎드려

이땅의 평화를 기구하던 

첫눈의 희미한 흔적이

부서지며 사라지는 아득한 모습

아주 여리게 천천히 부드럽게  

아스팔트가

광고에서처럼  바다가 된다

아스팔트가 춤을 춘다

잠시 멀미하듯 착시가 일어난다 

차가 지나간 뒤에 보이는

까만 포도위에 

파란 안개같이 피어 오르며 춤을 추는

눈의 승천을 보았다.

나만이 지켜보는 눈의 승천

세상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는데

나홀로 발견한 첫눈의 승천

어제 아팟던 마음에

내 몸이  피아노 건반처럼 

조용히 반응한다 

멀리서 아득하게 들려오는 

낮은 허밍소리

누군가 속삭인다

삶이 

늘상 아픈것만은 아니라고

부지런한 새벽앞에 

화들짝 깨어나는 일상의 바쁨속으로

황홀한 첫눈의 승천도 사라지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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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전생에

 

 

 

내 전생에

뉘에게 이토록

답답함 주었던가

 

내 전생에

뉘에게 이토록

무심했던가

 

내 전생에

뉘에게 이토록

나몰래 통곡하는 맘 주었던가

 

내 전생에

뉘에게 이토록

목마른 그리움 주었던가

 

내 오늘

이 모든것 다 내탓이라고  

내 전생에 빚진 그리움의 강에

끝없이 다이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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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감기

 

 

 

기침 감기에 한번 걸리면

잘 낫질 않는다

오래전 나를 힘들게 했던

천식균이 호시탐탐 나를 노리는듯하다

모든것이 좋을땐 그균은 나타나질 않는다

그런데 모든것이 약해질때 나를 공략한다

주로 밤이면 더 나를 못견디게 들볶는다

이번 여름에 좀 무리를 했나보다

스스로 무거운 나이임을 잊었나보다

건강앞에 항상 겸손해야 함을 잠시 망각 했나보다

여행을 다녀 와서 계속 무리해서 일하고

내 몸을 돌보지 않고 혹사한 탓이다

바쁘면 병에 걸리지 않을지 알았더니...

내 건강을 챙기질 못했다

기침이 쉴새없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콜록 콜록 콜록

주사맞고 약 일주일치를 받아 왔다

그 약이 너무 독해서 몽롱하니 내 정신이 아니다

몸은 깔아 지는데 잠은 오지 않는다

약의 어떤 성분이 잠을 뺏아갔다

5일정도 잠을 못자니 정말 살아 있는게 아니다

고문중에서 제일 큰 고문이

잠을 못자게 한다는것 이라더니...

몸은 천근 만근인데

정신은 놀랍도록 맑아 오고

지나간 추억들이

백미터 달리기보다 더 빠르게

힘없는 나를 웃음하며 달아 난다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 내 기침감기여

이제 내게서 좀 떠나주면 안되겠니?

우리 너무 정들지 말자고

냉정히 등 떠밀어 보지만

밀어내면 더 파고드는 얄궂은 동반자여라

나 어쩌다 너와 인연되어

밤마다 너로하여 고통 받는지

내 전생에 너를 괴롭힌적 있었던가

전세 지은 업장

참회 합니다 참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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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을 씻으며

 

 

남편이 모임 다녀 오면서

선물이라며 작은 봉지를 내민다

텃밭에서 지은 무공해

깻잎이랑 고추다

나도 잘 아는 분이 보내 주신 것이다

깻잎을 씻는데

벌레먹은 잎사귀가 너무나 많다

그런데 그게 그리 귀하게 느껴진다

농약을 치지 않았음이다

파는  깻잎들은

벌레 먹은것을 구경하기 어렵다

시장에서 사온

붉은 파프리카가 너무 커서

먹기에 징그럽고

너무 반듯하고 크기만한 오이나 고추들이

다 농약으로 샤워를 하고 나온것같아

먹기가 망설여진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다

예전엔 그저 잎사귀에 흰줄만 그려져 있어도

무조건 버리고 했는데

이제 벌레 먹은 흰줄이나

구멍이 뻥 뚫린 잎사귀들이 그립다

아주 오래전 배추를 다듬다 나온

정말 작은 달팽이를 키운적이 있었다

애들이 달호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오랫동안 키우다 어느날 그애가

가출을 해 버린것이다

아무리 찾아도 찾아도 못찾았지만

아마도 베란다 화분 어디로 숨은것같다고

맘을 달랬지만...

그렇게 행방불명이 된 달호의 동생들을

요즘은 다시 만날 길이 없다

벌레먹은 깻잎이 이렇게

가슴 찡하도록 고맙고

뻥 뚫린 잎사귀 사이로 보이는

인정의 샘이

무더운 여름날 청량한 한모금 샘물이 된다

같은 병실에서 서로 정을 나누다

다시 사회에서 만남을 가지고 있는

3남자들의 우정이 영원하길 빌면서

벌레먹은 깻잎처럼 무공해 초록빛 야채들로

가득 채워진 우리네 밥상은 이제 만날 길 없는가

세상은 변하고 농약의 홍수속에서

먹을게 없다고 걱정하는 현대인들

풍요속에 빈곤이다

우리는 평생 얼마나 많은 농약을 먹으며

성인병을 향해 걸어 가는것인가

무공해 구멍 뚫린 깻잎을 보면서

정말 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내 맘을 이렇게 전해 본다

고맙습니다~~~잘 먹을게요~~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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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고있는 아름다운 녹색별 지구여...

 

 

 

참고

참다가

그렇게 꾹 참다가

마저 참지 못하고

터뜨린 흐느낌이던가

대성통곡이던가

아직도 더 남았단 말인가

끝없는 눈물의 홍수...

모든걸 체념하고

모든걸 감수하고

안으로 삭이며 침묵한 그 마음

뉘아랴...

처음부터 기대한것도 아니지만

상처주고 또 주고

상처 준 지도 모르는

무딜대로 무디어진 비정한 인심...

녹색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 이변이다

잠시 건조한 뉴스 끝자리에 나오는 경고문

그 누구도 신경 쓰지도 않는다

하늘이 노한걸까

산이 앓고 있는걸까

지구가 병들어 가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앓고 있는지도  오래 되어

이제는 겉으로 들어 내놓고 끙끙 앓고 있는데

그러다 이제는 통곡하는데

인간들은 욕심보따리 줄일 생각이 전혀 없다

경고를 주고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수없이 많은 경고를

엘로카드를 내밀고 있다

그래도 인간들은 전혀 신경조차도 쓰지 않는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오는 그런 지구의 종말이

언제 우리 앞에 전개 될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먼먼 훗날에 우리의 자손들에게

우리가 윤회하여 맞이 할 그 어느날에

문명의 이기 전혀 없는 선사시대로 환원할 그날에야

우리는 반성하고 참회할 수 있을까

한때 아련한 꿈같은 전전전생에서

너무 헤프게 편하게만 생활한 그 방종으로

녹색지구를 상처주고 그 아픔 무시하여

이렇게 힘든 과보를 받는다고.....

이러면서도 나 조차도 잠시 불편한것 견디지 못하고

문명의 이기를 맘껏 누리고 살고 있으니...

지구가 앓고 있구나

아름다운 녹색별 지구가 통곡하고 있구나

그래서 토네이도가 지구 곳곳을 습격하고

대지진 대홍수 허리케인...

국지성장마비는 수백미리씩 내리고 있구나

그 아픔 달랠 길 없는가

아름다운 녹색별 지구여~~~

앓고있는 그대보다 더 병든 인간을 측은지심으로 용서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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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집회

 

 

절에 다녀 오면서 시청앞을 지나 오는데

뉴스에서 보던 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촛불집회에 모인 사람들의 행렬

땡볕이 내리 쬐는데도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저녁집회를 준비하고

길에는 집회에 가려고 발길을 그쪽으로 돌리는 사람들의 물결

광화문쪽도 시청앞도 서울역쪽도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아울러 의경을 실어온 버스들도 운집해있다

큰일이다. 정말 큰일이다!

국제 유가는 천정부지로 뛰는데

주변 국가들은 호시탐탐

독도가 지네땅이라고 우기고

중국도 우리를 얕보는 언사를 서슴치 않는데

북한도 우리를 빼돌리고 미국만 상대 하려고 하는데

정신 바짝 차리고 눈동자 크게 뜨야 할 이 소중한 싯점에

사상 이념이 틀리는것도 아닌데

우리 모두다 너도나도

한민족, 한가족, 다 우리의 아들딸들인데 

이렇게 국력을 낭비해서야...

똘똘 뭉쳐서 내일을 준비하고

뜨거운 가슴 서로 나누며 힘든일 다독이며

국력을 모아 모아  세계 경쟁에 대비해야 하는데...

엊그저께 우리 손으로 뽑은 우리 대통령을

이렇게 성토해야만 하다니...

어쩌면 다 시절인연으로 같은 땅 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같이 헤쳐 나가야 할 경제 난국 이싯점에

정부는 하루 빨리 미국 쇠고기 도입  재협상해서

거리에 뛰쳐 나간 우리 젊은이들이

분노를 삭이고, 정부를 믿고, 내일의 꿈을 키우며

다시 학교로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할것이다

국익보다 우선적으로 국민의 건강을 걱정하고 챙기는

그런 바람직한 결론을 내려야 하리라

프랑스에서도 독일에서도 우리 유학생들이 촛불 집회를 하고 있다

아침 뉴스는 촛불 집회 보도로 시작된다

여학생을 군화발로 짓밝고 시민이 물대포로 나뒹굴어지고

서로 피흘리고 다치고 ...

전경도 학생도 시민도 다  우리 대한의 아들딸인데

촛불집회로 아스팔트도  매일밤 하얀 촛물로 몸살을 앓고

서민들 주머니도 먼지와 한숨으로 신음 하는데

6.25사변이 터진 피로 얼룩진 6월

민족 상잔의 의미믈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다시는 그런 아픈 파멸이 일어 나지 않도록

피끓는 열정과 애국하는 맘을 모아 모아

국운이 다시 한번 왕성히 일어 나기를

이 난관 뚫고 다시 우뚝 서기를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우리는 다시 일어 서야만 한다고

5000년 역사를 지켜온 우리의 자부심

꿈은 이루어 진다고 외치던 그때를 상기하면서

온국민 한마음으로 합심하여 하루 빨리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대자 대비 부처님전에 두손모아 합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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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시끄럽다

 

 

신이 분노한것일까

왜 이리 세상이 시끄러운걸까

태평양을 건너오던 광우소

촛불시위 거대한 불빛 보고 놀라

뒷걸음질 치누나

가깝고도 아득히 먼 중국

십수만명  대지진으로

안타까이 매몰되고

다시 댐 붕괴를 걱정하는데

신은 우리에게 어떤 경고를 주시는가

우리는 그 메시지

알고도 모른체 외면하는가

신의 섭리를 어기고

하지 말라는 것을 하고 또 하고

그래서 이 형벌  받는걸까

역사에 남겨진 지구 대 참사

우리시대는 아니라고 우겨 보는가

지구 곳곳에서 일어 나는

굶주림과 질병과 천재지변

당장 우리앞에 닥친 일이 아니라고

아직은 여유로울 수 있는가

남의 일이 아닌것이다

다 우리일이다

내일을 모르는 우리네 인생

지구의 온난화가 심각하다는데

잠간 걷는것 조차도 인색한 우리의 일상

지구가 앓고 있다는데 신음하고 있는데

이유없는 살인에 섬뜩한 가슴 쓸어 내리며

세상이 시끄러운데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렇게 넋 놓고 앉아 있어야 하는가

내일 더 놀라지 않기 위하여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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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느슨한 마음에 자물쇠를 채우고

너를 가둔다

선한 웃음으로

악의 꽃을 피운 너

신이 너를 심판 하리라

믿기도 했었다

밤마다 바벨탑을 쌓았다

무너뜨리기도 지쳤다

끝내 몰라도 좋을

감정의 질곡들

하늘이 너를 벌주지 않아도

내가 너를 증오하지 않아도

네 양심의 칼날에

아파하는 네 모습이 보고싶구나

가증스런 거짓말로

어디서 또 누구를

사기치고 있지는 않겠지

벼락이 너를 피해 가지 않으리란

꿈을 다시는 꾸지 않을테다

미워하는 동안에 앓았던 불면의 긴 날들

분노와 증오의 골짜기를 지나

전생의 빚을 갚았다고 자위하며

다시는 윤회의 길목에서

스쳐 지나지 말자

용서라는 의미를 마지막 선물로 주마

빚진 만큼 베풀며 개과천선 하기를 ...

다음 생엔 착한 사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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