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컴퓨터를 거금17만원이나 들여서 수리를 하였건만 또 고장이 나서 딸이 준 노트북으로 이제 글을 쓰게 되었다.
지난 10월 28일 대구에서 애들 큰고모님 칠순잔치를 하고 시동생이 추천한 경북 군위군 화본역 관사에서 일박을 하고 왔다.
꽃 무릇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이사한 큰 고모님 댁에 잠시 들러서 조카가 준비한 고모님의 화려했던 학창시절과 처녀 때 사진들과
돌아가신 아버님, 어머님. 두 시숙님들과의 오래된 사진들을 보면서 아련한 추억들을 떠올리며 가슴 뭉클함을 달랜 후 화본역으로 출발했다.
일행은 모두 23명인데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역장으로 근무 하셔서 철도관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시댁식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고
역 옆에 있는 식당에서 조금 늦은 저녁을 먹고 이튿날 아침까지 예약을 해놓고 집으로 와서도 이야기꽃은 밤이 깊도록 계속 되었다
온돌방이 두개고 한방은 다다미방 이였는데 보일러가 없어서 남자들은 모두 엄청 추웠을 것 같다.
여자들과 아이들은 온돌방을 차지했지만 건장한?? ㅎㅎ 남자들과 사위 조카들은 냉방에서 잠을 자야만 했다.
우리처럼 어릴 적 추억을 더듬으려고 이렇게 철도 관사에서 하룻밤 체험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방은 11월 말까지 다 예약이 찼다고 한다.
12월과 1월 2월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관사 바로 앞에 있는 콩잎김치공장에서 콩잎김치와 무말랭이 고들빼기김치를 사와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하여 타산이 잘 맞지 않는다고 하니 인터넷상으로 팔고 있으니 다들 많이 사드셨으면 좋겠다.
아침 식사 후 부근 중학교에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옛날 우리가 지내온 그 때 그 시절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교실과 문방구 책방 생활가재들이 진열되어 있다. 설탕물로 뽑기도 만들어 보고 나는 성공해서 두개를 했다 ㅋ
다들 고모님 덕분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지나온 시간들을 회상하며 앞으로의 삶을 좀 더 의미 있게 잘 보내자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늘 우리가족의 제일 큰 누님답게 물심양면으로 우리를 챙겨주시는 고모님은 우리가 조금 표시한 성의조차도 받지 않으시고 차비라고 하면서
다 돌려주시고 언제나 신세만 지고 오는 것 같다. 늘 건강하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지내시기를~~~고모님 사랑 합니다~~~
혈육의 정은 언제 만나도 정겹고 푸근하고 기분 좋고 행복함을 느낀다.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 건강하게 지금처럼 잘 지내시기를 빌면서... 눈부신 가을을 만끽하고 왔음에 흐뭇하다
황금빛 들판을 꿈꾸었는데 이미 추수가 끝난 곳이 많아서 아쉬웠다고 했더니
시동생이 농고를 드라이브 시켜 주어서 그곳에서 원 없이 누렇게 익은 황금빛 벌판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ㅎㅎㅎ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하지만 늘 잊지 않고 걸음 해 주시는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 전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시기를~~~*^^*~~~
'여행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과 같이 3박 4일 제주도에 다녀왔다 (0) | 2019.12.28 |
---|---|
홍천소노펠리체에 다녀왔다 (0) | 2017.12.10 |
진천 물안뜰 문중모임에 다녀왔다 (0) | 2017.09.10 |
남해 보리암과 여수 향일암 금오도비렁길을 다녀왔다 (0) | 2017.02.28 |
상관리조트편백숲과 강천사를 다녀왔다 (0) | 2015.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