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발칸반도에 가려고 예약을 했다가 여러 가지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계약금 60만원을 날리고

칼 마일리지도 몇 천점 날려서 이번 연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아시아나도 또 몇 만점 날릴 것 같아서

하얀 풍차로 예약을 하고 비행기는 아시아나마일리지로 가기로 했는데 작은집 잔치에 남편이 무리를

했는지 다녀와서 갑자기 A형 독감이 걸렸고 새 애기도 아파서 검사를 해야 한다고 입원을 하고,,,

 

가는 날 몇 시간 전까지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했는데 요즘 의술이 좋아서 독감도 타미플루 주사가 있어서

수액에 영양제에 주사까지 맞으니 좋아져서 떠날 수 있었다.

죽을 한 솥 끓여놓고 떠나는 마음은 무거웠지만 ...ㅠㅠ ㅎㅎㅎ

여행지도 처음에는 터키로 가고 싶었는데 12월은 우기라하여  망설여지고 중국 쪽은 공기가 안 좋고...

 

그래서 가족여행도 가고 4번이나 간 제주로 가기로 했다.

다음날 오설록 녹차 밭도 보고 유리의성 제주농원에서 귤도 따고

상황버섯재배장도 가고 산방산 유람선도 타고 곶자왈 체험도 하고 그림자공연도 보고

저녁에는 자유식으로 회와 성게국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은 절물자연휴양림에 가서 약수도 마시고 승마체험 워터쇼를

구경하고 우도에 갔다가 전복죽을 먹고 돌아가는 코스였는데 비도 오고 바람도 너무 심해서

딸과 나는 우도도 안가고 말 체험도 예전에 해봐서 하지 않았는데 25분 같이 간

일행들은 모두 운전도 안 해도 되고 알차고 재미있는 여행이었다고 한다.


친절한 윤영림 가이드님이 계셔서 제주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공부할 수 있었고

멋지게 찍어준 사진을 보면서 웃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해외에 좋은 곳도 많지만 역시 우리나라 아름다운 제주도는 조상대대로 청정제주로 남아 있기를 바램하면서...

편하게 쉬고 싶은 나는 그냥 아무 일도 안하고 남이 해주는 밥을 먹는 여행은 무조건 좋았다 ㅋ

 

이런 일 저런 일들로 삶이 피곤할 때 여행보다 더 좋은 게 또 어디 있으랴 싶다

본시 낯선 이방의 도시에 내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열망이 가득한 나는 손자들이 태어난 이후에

여행을 할 수 없어서 많이 답답했지만 이제 녀석들을 어서 키워서 같이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열 살이 되면 여행을 가자고 편식이 심한 손자를 협박 아닌 협박으로 달래고 있다

골고루 먹지 않아서 키가 안 크면 10살이 되어도 비행기를 탈 수 없노라고 ,,,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바다를 맘껏 보고 왔으니 일상으로 돌아와서 본연의 내 자리에서

삶에 충실해야 하리라 다짐하면서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올해는 유독 힘든 한해가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다

살면서 경험해 보지 않아도 좋을 일들을 많이 겪은 것도 같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며 손자들 잘 크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여유롭고 윤택하기를 서원하면서....

아울러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