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초복이라고 하여 생협에 가서 삼계 닭을 사왔다.

 황기와 엄나무 등 약재 한 봉지도 사와서 먼저 30분 우려낸 뒤

닭 3마리를 겉껍질을 다 벗겨 놓고, 찹쌀4컵을 두 시간 불려서 찰밥을 먼저해놓고

(죽을 끓이는 시간이 단축됨) 

 

약재국물에 마늘10개, 대추10개와 닭을 넣고 압력솥에서 푹 삶아 낸 뒤 고기는 먼저 건져내어 식구들이 조금 먹고

아들 며느리 주려고 살 고기를 발라내어 압력솥에 감자 큰 것 두 개 깍뚝 썰기 한 것과 

찰밥을 넣고 죽을 끓이다가  

양파 두개를 네모 썰기 한 것을 넣어준 후에 냉동실에 얼려둔 전복을 해동하여 채 썰어

넣고 죽을 완성했다.

 

삼계 닭 두 마리는 좀 작아서 따로 큰 닭을 한 마리 추가로 사길 잘한 것 같다.

전복을 미리 넣으면 질겨 진다. 살 고기도 푸짐하고, 식구들이 다 죽이 정말 맛있다고 하니

 땀 흘리며 수고는 했지만 기분이 좋다.

내일 아들네  주려고 한 냄비 담아 놓고도 우리 먹을 죽이 한 냄비 남아 있으니

시어머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너는 국물을 넉넉히 잡으니 맏며느리감이라고 하신...

그래서 내가 3째인데도 제사를 지내는지 모르겠지만..ㅎㅎ

 

어제 오징어순대하고 남은 오징어 3마리는 데쳐서 채 썰어 파프리카와 오이. 양배추 등으로

 해파리냉채 소스로 무쳐 보았는데 맛이 괜찮았다.

소스는 식초(이모님이 예전에 직접 담근 식초)와 매실청과 마늘 조금, 진간장 조금,

소금 약간, 새콤달콤하게 만들면 된다. 잣가루를 뿌려서 접시에 담아낸다.

(겨자를 조금 물에 개어 뜨거운 냄비위에서 살짝 발효시켜 조금 넣어주면 맛이 더 좋음)

무더운 날씨에 입맛 없을 때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올려 보았다.

 

예전에 남편이 직장 다닐 때 부서 직원들이 보름찰밥을 먹으러 오겠다고 하여 시장에서

제일 큰 압력 밥솥을 사서 손님을 치고 그때는 참 유용하게 잘 사용하던 압력솥이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고 전기압력솥으로 밥을 해먹다가

오늘 닭을 삶아보니 솥을 버리지 않고 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손자들이 크고, 식구들이 늘어나고 그러면 이 큰 압력솥을 사용할 날들이

더 많아지리라 생각된다.

내 한 몸 움직여 모두가 행복해하면 그 또한 보람이고 행복이 아닌가 싶다.

친정엄마가 늘 하시던 말씀 "죽으면 썩을 몸 무얼 그리 아끼느냐고.."

건강해서 내가 무언가 움직일 수 있을 때 아낌없이 다 해주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 고맙다

이 또한 건강이 허락하니 할 수 있지 아니한가....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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