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7시 조금 지나서 절에 가려고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빈자리도 많고 한산 했다. 조금 가다 보니 사람들이 계속 타서
빈자리는 없었지만 복잡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 옆에 아가씨가 자꾸 자세를 바꾸면서 움직여서 옆을 슬쩍 봤더니, 네일아트
시험을 보러 가는 것 같아 보였는데 열심히 책을 보면서 귀에는 mp3를 듣고 있었는데, 그 옆자리의 아주 육중한 아저씨가
아침부터 무지 졸면서 거의 상체를 아가씨 쪽으로 기우뚱하고 넘어 오고 있었다.
아가씨는 나중에는 안 되겠는지 앞으로 몸을 당겨 앉아서 계속 책을 보고 있었다. 나는 슬며시 웃음이 나왔지만 그렇다고
빈자리도 없으니 그냥 앉아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는데 한참 그렇게 정신없이 졸던 아저씨가 드디어 잠을 깼는지 ‘실례 많았습니다.’ 하는 소리를 나는 들었는데 그 아가씨는 귀에 mp3를 꼽고 있으니 못 들었나보다.
아저씨께서 다시 또 다른 사람들이 다 들리도록 그 소리를 하면서 아가씨를 툭툭 건드렸다.
나는 또 슬며시 웃음이 나왔지만 참았다. 아가씨가 엄청 못 견딜 정도로 졸았음을 알고 그렇게 실례 많았다고 인사를 하고
그 인사 소리를 못 알아들으니 다시 또 인사를 하는 그 아저씨가 신사같아 보여서 보기 좋았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졸면서 옆자리의 사람들에게 상체를 거의 기대고가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도 되고 보게도 되지만
오늘아침 그 아저씨처럼 나이도 지긋하신 분이 젊은 아가씨에게 그렇게 인사를 정중하게 하는 사람도 또 처음 보았다.
어쩌면 별 것 아니게 보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미안 합니다 ’ ‘고맙습니다’ ‘감사 합니다’ 그런 말들에 참 인색하게 살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부터도 지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랑해, 좋아해, 고마워, 그런 말들을 참 안하고 사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랑은 표현하는
것 이라고 했는데, 우리 모두 마음에 품고만 살지 말고 겉으로 표현하면서 고운 정을 나누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요즘 무엇이 그리 바쁜지 블로그도 오랜만에 열었다. 늘 잊지 않고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주말 저녁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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