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공원 왕 벚꽃이 활짝 피었다.
식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두 번째 벚꽃 구경을 갔다.
점심도 먹고 그냥 집에서 입은 옷 그대로 차로 잠시 갔다가 왔는데 사람들은 며칠 전보다 훨씬 많았다.
주차장에 차들도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호수에서 후문 쪽으로 왕 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올 봄에 눈의 호사를 마음껏 하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휠체어를 탄 사람들도 보여서 대구 친정 엄마를 모시고 왔으면 얼마나
좋아 하셨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해마다 봄은 돌아오고 꽃들은 또 새로 피어나겠지만 84살이 되신 엄마의 봄은 얼마나 많이 준비되어 있을지 하는 마음이 들어서
가슴 한편 엄마와 그동안 꽃놀이를 몇 번을 했었던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주 오래전에 울산 살 때, 절에서 외도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엄마와 같이 간 기억이 난다. 그때만 해도 엄마가 젊으셔서 잘
걸어 다닐 수 있었는데... 이제는 숨이 차서 잘 걷지를 못하시는 데다 휠체어는 아직 타기 싫다고 하시니...
이제는 어디에 모시고 다니기가 좀 그렇다.
혼자 대구에 떨어져 계시는 것도 마음이 그렇고...허나 아직은 혼자 살만하다고 하시니 항상 걱정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의 부모님이 건강하게 살아 계신다면 이봄이 가기 전에 꽃놀이를 같이 가보시면 좋아 하실 것이라
생각하면서...내일 또 비가 내린다고 한다. 그러면 아마도 이봄의 왕 벚꽃은 다 져버릴 것 같은데...
너무 짧은 눈부신 봄날이 가고 있다. 가는 줄 알지만 잡을 수도 없다. 다시 내년 봄을 기약 하면서...
꽃비에 얼굴 적신 오늘 하루는 행복 이였음을 긴 날 동안 기억하리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봄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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