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렇게 황당할 수가 없다. 갑자기 폰 액정 화면이 나타나지를 않는 것이다. 먹통이 된 것이다.

며칠 전 알람이 울린 후에 한참동안 희뿌옇게 폰 화면이 사라지지를 않는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것을 그냥 예사로이 넘겼더니...

요즘 다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래도 작지만 기능은 다 있어서 서유럽여행 사진도 많이 내장되어 있고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도 칩이 있어서 결재 할 수 있으니 따로 충전카드가 필요 없어서 참 편리하고 무엇보다 가벼워서 좋았는데...

 

as센터에 갔더니 슬라이드가 끊어졌다고 하면서 수리비가 \22000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딸애가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안 쓰는 폰이 있다고 했더니 칩만 넣으면 바로 사용이 된다고 하여서 아무 생각 없이 집에 돌아와서 전자 칩을 넣어서 전화기는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 칩 안에 내가 사용하던 폰에 있는 모든 자료들이 내재되어 있을 줄 알았더니 이건 아닌 것이다. 그 전자 칩이란 것이 왜 있는지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블랙박스처럼 적어도 전화번호부에 내장된 전화 번호정도는 칩을 옮겨 가면 그대로 떠야 하는 것이 마땅할진대...

전화번호를 알기 위해서 다시 수리비를 지불하고 옛 전화기를 고칠 수도 없고... 뜯는 과정에 또 다른 부속이 망가질 수도 있을 것이고...

일단 수리한 곳이 다시 고장 나는 것은 일 년 간 보장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연초에 새 수첩이 나오면 예전에는 전화번호들을 새로 적곤 했는데 언제 부터인가 폰에 모든 것이 다 저장이 되어 있으니 새로 적기가

귀찮아져서 따로 적어 두지를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이제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이 먼저 전화가 오기 전에는 내가 연락할 길이 없으니....ㅠㅠㅠ 에고 통재라.... 대구에 한 친구 집전화번호가 마침 집 전화에 남아 있어서 겨우 연락을 하여 메일을 보냈더니 사용하지

않아서 메일이 돌아 왔다....

 

갑자기 폰이 고장 나서 친구들 전화번호를 하나도 모르니 제주도에 여행 중인데 집에 가는 데로 찾아서 문자로 보내 달라고 통화는 했지만....생각하니 막막하기 짝이 없다. 외우는 전화번호도 하나도 없고... 처녀 때 직장 생활 할 때는 전화번호를 참 많이도 외워서 다른 직원들이 물으면 척척 가르쳐 주기도 했는데...갑자기 바보가 된 느낌이다. 언제 부터인가 외울 필요가 없는 세상을 살아 왔으니...이렇게 갑자기 일을 당하고 나니 진즉에 인터넷으로 문자를 보냈더라면 그 번호들은 남아 있었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도 크지만, 친구들이 모두 인터넷을 하지도 않고 제대로 메일이 있는 친구도 없음에 편리한데로 전화만 했더니 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서는 혹여 핸드폰 분실에 대비 하시어 정말 중요한 전화번호는 따로 수첩에 잘 적어 놓으시기를...

저처럼 이렇게 막막한 일은 당하지 않기를 바램하면서...

며칠 동안 이런 저런 일로 블로그를 열지 못했다.  마우스도 또 갑자기 안 되어 또 컴 고장인가 싶어서 가슴이 철렁 했지만 딸애 노트북

마우스로 하니 되어서 다행이지만,  왜 이렇게 마우스가 고장이 잘 나는지 모르겠다. 내가 컴을 그리 많이 하는 편도 아닌데...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맑고 향기로운 고운 봄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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