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이 연속극의 결말은 권선징악으로 끝나기 마련이고 주인공은 어떠한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또 다음 회를 기다리면서 순간 언뜻 언뜻 내가 작가라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도 상상해 보면서 남편이
해 품 달 책을 빌려 왔지만 끝끝내 읽지도 않고 마지막이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ㅎㅎㅎ그만큼 해품달에 빠져 있었다고나 할까....마지막 피 튀기는 장면들에 눈을 가리긴 했지만...
아역배우부터 젊은 연기자들이 어쩌면 그렇게 연기를 잘 하는지... 훤의 그 눈빛과 오열하는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하면 너무 심한 편인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아주 맛난 음식이나, 아니면 정말 가슴 절절한 책을 보면서 그 마지막장을 아껴두고픈 그런 맘 같은 해품달이
내 마음을 붙잡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일단 '해를 품은 달'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작가의 그 뛰어난 창작력에 먼저
박수를 보내면서 어찌 그런 생각을 했을까 감탄하게 된다.
무녀가 사람의 생사를 좌우 할 수도 있는가하는 그런 의문도 품게 되지만, 기의 세계를 너무 무시할 수도 없음을 생각하게 된다. 종교 역시나 아주 넓게는 그런 맥락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작은 선업이 쌓여서 큰 적덕이 되어야 후손들이 잘 된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음을 깨닫게도 된다. 양명 역을 맡은 정일우의 그 절절한 그리움에 젖은 선한 눈빛도 좋았고, 훤으로 분한 김수현의 그 불타는 강한 눈빛도 좋았다.
왕비의 생일날 깜짝 이벤트를 해주는, 고전과 현대를 접목시킨 전개는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고, 해피엔드로 끝나서 즐거움도 주었지만, 양명의 어머니와 중전의 비참한 일생과, 설이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가슴이 매여서... 그 시대 대부분의 여성이 겪은 한 많은 일생도
한편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한 가지 해품달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은 다 지고지순한 순정파 남자들인지라 그 점이 연속극을 보는 우리 여자들 마음을 더 빠져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해품달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많겠지만 현대에는 참 있을 수 없는, 첫사랑의 그 고운 첫정과 첫마음을 잊지 않고 죽은 지 8년이나
지났음에도 그 마음 변함이 없는, 왕이 된 남자의 그 사랑과 순정이 너무 애닲아서, 그리는 그 마음이 아련해서, 저토록 사랑할 수 있는가...
그 고운 여인이 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면 죽지도 않았을 것 같은 마음에 더 아파했겠지만....
시청하는 우리네 마음에 깊은 감동과 뜨거운 눈물을 주는 것 같다. 이제 해품달도 끝났고 기다리는 수요일도 지나갔지만 한동안은 가슴속에 훈훈한 미소와 위대한 사랑의 아름다움으로 꽃피는 봄날을 더 풍요롭게 할 것도 같다.
끝으로 이 연속극을 위해서 수고해 주신 작가와 수많은 연기자와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고개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보내면서...
날씨가 흐렸지만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주말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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