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자성일 스승님의 법문을 들었는데 언젠가 고승열전에서 읽은 이야기인지라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아서 어느 선사님인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어느 오래된 절에 노스님이 계셨는데 불당을 다시 증축하기를 서원 드리면서 오랫동안 불공을 하였는데 불공 마치기 전날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서 산을 내려가면서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에게 시주를 받아서 절을 증축하라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산을 내려가는데 하필이면 그 동네 부잣집에서 일하는 머슴을 만난 것이다. 부자도 아닌 머슴이 무슨 돈이 있겠는가

 싶었지만 그래도 사실을 이야기 했더니 그 머슴이 자신이 그 돈을 내어 놓겠다고 선뜻 말했다.

 

마침 그 머슴은 오랫동안 주인집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받지 않았는데 주인이 며칠 전에 그동안 일한 품삯을 다 쳐서 준 것이었다.

긴 세월 힘들게 번 돈을 흔쾌히 내어 놓은 마음에 감동받아서 다음날부터 절에 불사를 벌리게 되었는데 자꾸만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큰돈을 보시했던 그 머슴이 아프다는 것이었다. 온 몸이 아파서 다리도 절름발이가 되고 앉은뱅이에

눈까지 멀고 어느 날 죽었다는 것이다.

 

절에 스님은 그 황당한 소식에 너무나 기가차고 어이가 없어서 대웅전 부처님을 향하여

너무나 화가 나서 세상에 이럴 수는 없다고...

부처가 어디 있느냐면서 도끼로 부처님 이마를 찍었는데  그 도끼가 아무리 빼려고 해도 빠지지도 않고...

그 스님은 절을 떠나고 절은 황폐해졌다는 것이다.

 

그 후 20여년 세월이 흘러서 그 절을 떠난 스님이 그 동네를 찾아왔는데 마침 고을에 새 원님이 그 동네를 통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황폐해진 절을 지나치는데 왠지 마음이 끌리어 그 절로 걸음을 옮겨서 보니 대웅전 부처님 이마에 도끼가 찍혀 있어서 사람들에게

들으니 그런 사연이 있었고 아무도 그 도끼를 뽑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그 원님이 도끼를 뽑으니 쓱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는 종이에 글자가 나왔는데 시주 자와 화주 자가 만난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그때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절을 떠났던 노스님은 그제 서야 깨달았다고 한다. 그 죽은 종 머슴이 바로 이 원님이라는 것을....

우리가 무수억겁을 윤회하면서 숱하게 지은 악업이 잠시 큰 보시 한번으로 다 감해질 수는 없다는 것을....

그리하여 무수한 세월 돌고 돌며 받아야 할 그 업장을 한꺼번에 앉은뱅이가 되고 장님이 되고....

죄업을 다 갚고는 다시 새 몸으로 좋은 집안에 영특한 인재로 다시 태어나서 오늘 이자리에 다시 왔다는 것을....

 

부처님께서도 500생을 윤회하시어 성불을 하셨다는데 죄업중생 우리는 그 얼마나 무한한 세월 윤회의 길목을 돌고 돌아 성불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지금 이 순간부터 라도 악행은 끊고 선업 쌓기를 서원하면서 세세생생 지은 업장 참회 합니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며칠 좀 어지러워서 병원을 찾았는데 귀에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도 귀가 아프고 상태가 안좋으니...

내 몸을 내가 잘 다스리지 못했음에 참회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고 각별히 건강 잘 챙기시기를~~~~*^^*~~

 

 

 

19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