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을 받으려면 윗옷을 갈아 입어야 하는데 옷이 부족해서 그냥 밖에서 입은체로 검사받는 사람도 있었고 완전 시장바닥 북새통을 연상케했다.

옷도 그냥 이사람 저사람 입은 옷 또 입고 하루종일 그렇게 하는 것 같았는데 설마 어제 옷은 아니겠지...ㅠㅠㅠㅠ

 

 사는 동네 가까이 종합 병원이 있어서 이 병원 저 병원 가는 것 보다는 한꺼번에 건강검진을 받고 싶어서 종합병원에 신청을 하려고

갔는데 전화로는 예약이 안 되고 직접 와서 예약을 하라고 하여 며칠 전에 가서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 겨우 날을 잡아서 어제 가서 했다.

몇 년 전에 늦게 전화를 했더니 이미 예약이 다 끝나버려서 올해는 좀 서둘렀는데, 사람들 생각이 모두 같은지 우편물을 받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예약을 하러 갔음에도 이렇게 복잡하니...

 

그런데 문제는 한쪽에서는 예약 손님이 번호표를 받고 30명 40명 기다리고 있고, 그 복잡한 곳에서 앉을 곳도 마땅치 않아 북새통인데,

또 바로 옆에서는 아무런 칸막이도 없이 검진복도 모자라서 그냥 입은 옷 그대로 안과검진을 하고 있고, 키, 체중 재고, 혈압재고, 그 바로 옆에서 청각 검사하고... 그게 끝나면 3층으로 올라가라고 하는데 그곳은 조금 2층 보다는 공기가 숨 쉴 만 했지만 위내시경은 하지 않았음에도 한 시간을 더 기다려서...아침 9시 반에 갔다가  12시가 넘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 정말이지 건강 검진만 전문으로 하는 그런 좀 조용하고, 깨끗하고, 공기 좋은 그런 병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표창도 받고 이번에 새 건물로 증축하여 이곳에서는 정말 큰 종합병원임에도 건강검진 하는 곳은 완전 시장 바닥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무 사람들이 많아서 남의 것이랑 헷갈리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였다. 간호사들도 이 검사 하다 저 검사하다 차트를 다음으로 넘겨야하니...정말이지 너무 정신이 산만해서 제대로 검사를 하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고,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그냥 형식적으로 시력 검사도 한두 군데 집고 청력 검사도 소리가 잘 들리는지 한 두번 하다 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우리는 그래도 아직은 잘 들리니 괜찮지만 연세 드신 분들은  제대로 검사가 되려나하는 걱정도 되었다. 건강검진 예약하러 온 장소와 검진을 받는 장소는 좀 구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칸막이를 치던지 아니면 장소를 어떻게 따로 만들어 보던지 아니면 예약은 12시 이후에만 받고 검진은 주로 밥을 굶고 오니 오전에 거의 하고 있는 것 같은데...그러면 간호사들도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나부터도 무조건 큰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겠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오래전에 천식을 앓아서 지금은 괜찮은데도 수면 내시경을 할 수 없다고 하여 내시경을 한지 2년도 안되고 그래서 조형술은 이 병원에서는 올해부터 하지 않는다고 하여서 위 검사는 안하고 왔지만 건강검진 안내서 뒷면에 검진을 할 수 있는 병원들이 수없이 많은데 꼭 북새통 종합 병원에서 받아야만 하는지는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혹여 건강 검진 받을 예정이시면 조금 한가하고 조용한 곳에서 진료 받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전하면서...

며칠 꽃샘추위에 웅크린 마음을 열고 오늘은 가벼운 산책을 하여도 좋은 아주 화창한 날씨다.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다고 했더니 일주일에 5일은 운동을 하라고 하는데 매일 시장을 걸어갔다가 와야 할 듯 ㅎㅎㅎ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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