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전날, 딸이 결혼기념일이라고 앞 무대에서 5열 정 중앙에 특별히 예약하여 온 뮤지컬 '페임'을 보러 우리 부부와 딸과 같이
올림픽공원역에 내려서 공원 내 역도 경기장 옆에 있는 우리아트센터에 갔는데 몹시도 추운 날이었지만 어디서 그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공연장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번 둘러보니 남편과 내가 나이가 제일 많을지 알았는데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보였다. 남편은 재미가 없으면
보다가 잠들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모든 뮤지컬이 그렇듯이 너무 흥겹게 노래와 춤이 계속 되어서 졸 틈이 없었다.
젊은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많았지만 우리처럼 가족이 같이 온 집도 많이 보였다.
모든 출연진들이 하나같이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흥겨운 춤과 노래로 젊음의 기를 재충전 받고 온 듯한 기분이다.
감동의 열기로 추운날도 돌아오는 길은 가슴에 훈훈한 불씨가 타오르는 것 같은 기쁨이 용솟음치는 것 같았다.
여주인공 티파니는 정말 날씬하고 예뻤고, 다들 자신의 배역에 몸 바쳐 최선을 다하여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면서
무대 밑에서 열심히 연주해준 악단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스토리는 한국판 '드림하이' 연속극 같은 느낌도 조금 들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서 방황하고 노력하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열정,
고뇌를 그려가는 이야기인데, 차분히 단계적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훌륭하신 선생님의 지도하에 성장해 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너무 급하고 바쁘게, 어떤 기본이나 준비 없이, 출세 지향적으로 나아가면 안 된다는 것과, 무서운 세상의 유혹에 휘둘리어 자신의
진짜 재능을 발견하기도 전에 상처투성이가 되어 목숨까지 잃게 되는 안타까운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경종의 뮤지컬 같아서 우리 젊은이들이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고 재발견할 수 있으면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재능을 믿고 기본을 무시 하지 말고, 또 섣불리 세상의 무서운 유혹 앞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 젊은이들이 알아야
할 것 같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k팝 열풍과 더불어 모두 예능 아이돌의 꿈에 너무 부풀어 있음에 정말 열심히 공부하여 앞으로
세계적인 물리학자나 과학자가 되어야 할 인재가 엉뚱한 길로 가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도 된다.
수많은 젊은이들 중에서 우리 앞에 노래나 춤, 예능으로 이름을 떨치는 젊은이는 정말 몇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방송국에서 앞 다투어 여러 가지 프로에서 음악에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뽑고 있으니 그 열기는 더 식을 줄 모를 것 같은데,
몇 차례의 예선전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한 길을 고집할 때 그 후유증도 심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맘이 큰 것이 자식을 둔 엄마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우리는 하고 싶다고 다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싶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던지 될 수가 있다고 노래 가사에는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대학이나 취업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든 젊은이들이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로 자신이 원하는, 잘하는 그런 쪽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열정을 불태워주기를 희망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구정 명절은 잘 보내셨겠지요? 모처럼 가족과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대구에서 애들 작은아버지와 조카가 올라와서 차례를 모시고 내려 간 후에 친정 큰 동생이 엄마를 모시고 동생네 식구와
같이 우리 집에서 동생이 가져온 맛있는 포도주로 같이 건배를 하고 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 며느리는 차례 모신 후에 친정으로 보냈습니다. 이사로 승진한 시동생은 세배 후에 제게 상품권을 선물로 ㅎㅎㅎ
물론 아들 며느리와 딸도 봉투를 주었습니다.ㅎㅎㅎ 저도 조카와 동생 댁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주었지요...
대구동서는 시험공부로 못 올라온다고 돔배기 산적을 만들어 보내 주어서 참 고마웠지요. 이곳에는 상어고기가 없어서...
주고받는 인정으로 조금 몸수고는 했지만 또 그것을 헤아려주는 가족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친정엄마는 우리 집에서 좀 오래 계시다 가시라고 했는데 며칠이나 계실는지...
정월 대보름까지는 계시라고 붙잡을 생각입니다. 이모님과 울산 여동생내외가 인사 전화가 왔고 며칠 후에 엄마 모시고
영등포 이모님댁에 다녀올까 합니다...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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