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안개 속의 풍경]은 베니스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 등 5개 부문, 유럽 유수의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다. 1996년에 개봉한 이후 2005년에 재개봉된 영화라고 한다.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불라(타냐 파라올로구)와 알렉산더(미칼리스 제케) 남매는 얼굴도 본 적 없는 아빠를 찾기 위해 기차에 몸을 싣는다. 남매가 마주치는 현실은 따뜻한 세계가 아니다. 불라는 우연히 얻어 탄 트럭 운전사에게 강간을 당하고, 무관심 속에 죽어가는 말도 본다. 남매는 유랑극단에서 일하는 오레스테스를 만나고, 불라는 첫사랑의 애틋함을 느낀다.

 

 

영화 속 그리스 풍경은 우리가 알고 있던 흥미롭고 아름다운 역사가 숨 쉬는 공간이 아니다. 어린 남매가 바라보는 그리스인들의 모습은 절망으로 가득 차 있다. 공연할 극장을 찾지 못해 바닷가를 배회하는 유랑극단, 결혼식 날 울며 도망가는 신부와 회색빛의 도시는 절망적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황량한 정류장과 텅 빈 광장의 비정함에선 현실적 고통이 전해져 온다. 특히 11살 소녀 불라를 강간하는 트럭 운전수 장면은 그 고통과 슬픔이 극대화된 신이다.

 

 

남매는 여행을 하면서 점차 성장해간다. 불라는 첫사랑을 느낀 오레스테스가 동성애자임을 알고 그의 곁을 떠나고, 알렉산더는 식당에서 청소를 해주는 대신 끼니를 때우며 세상을 알아간다. 영화는 남매가 쪽배를 타고 몰래 국경을 넘어 안개 자욱한 풍경 속에 나무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남매의 미래가 희망적인지 절망적인지 말하는 대신 "태초에 어둠이 있었지만 그 후에 빛이 만들어졌지"라는 알렉산더의 대사로 여운을 남긴다.

 

 

영화의 비극성은 엘레니 카라인드루의 음악과 만나 더욱 짙어진다. 엘레니 카라인드루는 [시테라 섬에서의 여행]부터 최근작 [울부짖는 초원]까지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과 7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앙겔로풀로스 감독이 "엘레니 카라인드루의 음악은 영상을 관통하면서 그 일부를 구성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 영화에서 영상과 음악은 서로 정교하게 얽혀 있다. 영화엔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도 녹아있다. 주인공 불라의 이름은 11살 때 죽은 감독의 누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글은 다음 검색을 통해서 시네티즌의 글을 옮겨 온 것이다.

 

 

      영화는 한마디로 우울한 회색빛이다. 화면 가득 어둡고 칙칙한 비가 내린다. 영화를 보고나면 나도 비에 젖은 기분이다.

  가슴 한 쪽이 서늘해져온다. 상처받은 불라의 영혼은 무엇으로 치유 될 수 있을지...

  산다는 것이 늘 그렇듯이 달콤한 행복으로 가득 찬 동화 같은 세상은 아니겠지만, 존재조차도 불확실한 아버지를 찾아서

  안개 속 풍경 같은, 추한 것은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그저 막연한 한 가닥 그리움을 안고 길을 떠나는 어린 남매의 여정...

  그냥 아버지를 한번 보고 돌아오겠다는...

 

너무 일찍 세상의 추악한 탐욕과 아픔, 가난, 죽음, 어둠과 마주한 불라의 여린 마음이 죽어가는 말처럼 절망하지 말기를 바람

해본다. 엄마가 지나가는 말로 독일에 있다는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서 매일 역으로 달려가서 독일 행을 꿈꾸는 남매...

어느 날 돈 한 푼 없이 무작정 그리스에서 독일로 향한다. 영화 중간에 사생아로 태어난 이들의 비극이 밝혀지지만 그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되어 있다....

 

기차를 몰래 타고 가다 붙들려 다시 돌아 올 위기에 처하고... 빗속에 히치하이킹을 하여 얻어 탄 화물차 운전수의 추한 탐욕의 희생양이 되어, 보는 이의 가슴을 무너지게 한다.

온갖 아픔과 상처를 견디며 상영할 극장을 구하지 못하는 전쟁의 패잔병 같은 유랑극단의 나이든 어두운 사람들과 며칠 같이 지내게도 되고, 그들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전쟁을 겪은 삶의 무게와 인생의 회한을 보여주는 것 같다. 팔려고 내건 바닷가 빨랫줄에 나부끼는, 한때는 찬란했을 무대 의상들이지만 그 역시도 우울한 회색빛과 검은 색이다 ...

 

그 집단에서 유일한 희망 같은 청년에게서 새로운 감정 사랑을 느끼지만 그는 동성애자다. 그래도 그는 마음이 따뜻한 남자다....

어린 그들에게 기차표를 주려 하지만 불라는 실망하여 그를 밀쳐내고...기차표를 구하기 위해서 불라가 취하는 유혹하는 행동과 졸지에 그 어떤 암시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남자의 속성... 그래도 마지막까지 인면수심이지 않아서 보는 이에게 더 큰 실망과 아픔을 주지는 않지만 뒷맛은 씁쓸하다.인간의 끝없이 추한 욕망과 갈등이 잘 들어나고 있다.

 

우여 곡절 끝에 독일 행 기차를 탔지만 여권이 없어서 몰래 도망하여 쪽배를 타고 꿈에 그리던 독일에 도착 하여 안개 속 풍경 같은 아련한 들판에 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그 곳으로 달려가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난다.

 

그들의 앞날은 어쩌면 지금까지 보다 더 험난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태초에 어둠이 있었지만 또 빛이 있었다는...어딘가 에도 없는 곳을 향하여 가고 있지만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는... 어린 그들이 더 이상의 성장 통 없이 안개 속 풍경에서 걸어 나와 더 밝은 곳으로 향하기를 바램하면서...

 

어쩌면 충분히 2편이 나올 것 같은 영화라고 기다림 하면서...그런데 OST를 듣고 싶은데 더 들을 수 없는 비극이 크다...

우리나라에 이 곡이 안 들어 왔다는...

기회가 닿으면 아련한 슬픔과 암울한 잿빛 우울로 가득한 이 영화를 한번 감상해보시기를...

그리고 어딘가에서 제 2, 제 3의 불라가 우리 사회에 방황하지 않기를 바램하면서...

 

영화 속에 녹아 흐르는 사람의 마음을 몹시도 아련한 슬픔에 빠져들게 만드는...중독되게 만드는 OST의 마력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영화감독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더 최악으로 그려지지 않았음에 그래도 세상은 조금은, 아직은 따뜻하다고 믿는지도...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운님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보내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태풍 피해 없는 고운 주말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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