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강 여행 중에 벗님이 토요일 시간이 있느냐고 하여 시간이 된다고 했더니

연극에 출연한다고 시간 나면 오라는 것이다.

평소 모임에서 전혀 아무런 내색이 없더니... 작은 꽃다발을 준비하여 시간에 맞추어 간다고 점심도 거르고...

마침 다른 친구도 밥을 대충 때웠다고 하여 일찍 도착하여 메밀국수 한 그릇씩 먹고 공연장에 갔다.

 

카톨릭 영 시니어 아카데미 연극클럽의 첫 번째 나들이 라고 하는데 정년퇴직을

한 지 얼마 안 되는 남편과 작은 의상실을 운영하는

부인의 이야기인데 우리 나이 대와 같아서 공감하는 바가 컸다.

말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하여 낚시터를 찾는 남편이 외롭다는 말을 하면서 낚시터에 가지 말라고 하면 안 갈 수도 있다고...

그러자 부인이 내가 왜 수십 년을  거부당했으면 됐지 내가 왜 또 당신에게 부탁을 하냐고 절규한다.

 

그러면서 시작되는 연극은 신혼시절부터 과거로 되돌아가서 갈등의 골을 짚어보는데...

그동안 한 순간 기쁨으로 출렁이던 시간도 있었지만 또한 야속하고 섭섭했던 시간들도 다시 아픔으로 살아나는데...

그러다가 부인에게서 암이 발견되고.... 자신이 죽고 없을 때 남편이 홀로 감당해야 할 생활의 모든 자질구레한 일부터 시작하여

일상의 옷차림부터 걱정하고 있는 부인의 독백을 들으면서...결국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발견 하게 되고 화해하게 된다는....

 

무대 소품은 간단하게 의자 두개였지만 의상실에 마네킹으로 분한 출연자들의  남자들에 대한 경고 같은 입심은

한바탕 웃음으로 몰아가기도 하고, 빈부 격차의 아픔도 잠시 돌아보게 하고 ....결코 화려하지 않은 무대배경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감상 할 수 있고 다시 또한번 우리 나이대의 부부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좋은 연극 이였다고

생각된다.

 

이미 연극은 2일 상영으로 막을 내렸지만 단원의 자격이 55세 이상이여야 한다는 것...

나도 한번 동참해 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지만...카톨릭 신자여야만 가능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좀 더 공부하여 극본을 쓴다면 몰라도...

 

벗님은 1인 4역을 맡아서 열연 했는데 본시 듣기 좋은 낭낭한 목소리여서 확실한 발음으로 대사가 잘 전달되었고

연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각기 틀리는 역의 모든 역을 다른 톤으로 그 많은 대사를 소화 하고 있음에 놀랍다.

점점 기억력이 감퇴되는 나이인데...여 주인공은 정말 많은 대사를 나이도 많다는데... 많은 연습의 결과였으리라고 생각 하면서...

그 나이에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마음의 응원을 보냅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지금 시작하기에는 모든 것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이 연극을 보면서 깨달았다.

언젠가 누군가의 글에서 읽었는데 나이 60이 되어서 정년퇴직을 하고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 90세 까지 살면서 지난 세월을 후회 했다는 글을 읽었다.

 

60살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했다면 30년 동안을 정말 알차게 보람되게 살았을 것이라고....

정년퇴직 후 바리스타를 시작하신분의 이야기나 재벌 부사장에서 호텔 안내를 하고 있는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이글을 읽고 계시는 젊은 분들은 주로 제 글을 30~~40대의 분들이 많이 읽고 계시는데 지금 부터라도

투 잡을 준비하시어 지금의 직장을 그만 두었을 때 다시 시작 할 그 무엇을 준비를 미리 미리 하시라는 당부의 말씀과

또한 연세 드신 분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자신의 할 일을 찾아서 배우고 활동하시라는....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 관리를 잘 해야 된다는 것...건강을 잃으면 그 모든 것이 다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명심 하시고 술, 담배는 끊으시고 20년 30년 후의 자신의 건강은 지금부터 관리 하셔야 된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 하시기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이제 장마가 시작 되었다고 하네요...장마철 각별히 건강 잘 챙기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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