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갑자기 노량진에 계신 보살님이 열린 음악회에 가지 않겠느냐고 하시면서 언니랑 같이 갈려고 했는데

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되었다고 하시면서 좌석이 너무 좋아서 그냥 안 가기에는 아쉽다고 하셨다. 정말 바로 정면 c열의 5번째 자리였다.

방송국에 전화를 해보니 한 시간 반전에 와야 된다고 했다.

그렇게 일찍 갈 필요는 없었는데... 안내양 말을 듣고 보니 가는 시간이랑 밖에서 저녁을 먹을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 아는 형님과 같이

가기로 약속하고 명절 묵은 나물거리를 삶아놓고 부랴부랴 준비하여 동네 맛있는 김밥 두 줄과 배 즙, 단감 등을 준비하여 노량진역에서

표를 받아서 9호선을 타고 국회 의사당 역에 내려서 조금 걸어서 별관 kbs 홀에 도착했다.

 

안내하는 아가씨 말이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 조금 있다가 입장을 하라고 해서 둘러보니 조금 뒤편에서 김밥을 먹고 계신 분들이

 많이 보였다. 홀 안에 매점이나 음식물을 파는 곳은 없다. 맛있게 먹고 입장하니 표가 앞줄과 뒷줄로 갈라져 있었는데 너무 잘 보이는

자리인지라 그래도 좋았다. 사람들이 벌서 많이 앉아 있었고 한쪽에서는 고성으로 다투는 사람이 보였다. 가만히 들어보니 아무리 좌석이 있어도 일찍 자리에 앉아야 하고 너무 시간이 급박하게 들어 온 사람은 자기자리의 권리가 없다는 그런 말 같았다.

 

돈을 주고 입장하는 것도 아니고 질서를 잘 지켜야 되는데 안 오는 줄 알고 자리를 차지한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화가 나신

것이다. 담당 피디라고 생각되는 사람 좋게 넉넉하게 생긴 키가 좀 작은 분이 무대에 오르셔서 서로 좀 양보하면서 질서를 지키면서

기자고 하셨다. 저쪽에 화가 나신 분들도 서로 화해하시고 기분 좋게 열린 음악회를 감상하자고 하시면서 너스레도 떨면서 화해의 박수를 유도했다. ‘저기 저분은 단골이시네’ 하면서 오늘은 가수들이 아주 멋진 분들이 많이 나오시고 노래를 보통 2곡 부르는데 오늘은 3곡을

불러주신다는 분도 많다고 하면서 박수를 많이 쳐달라는 것과 어린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차례가 지나가면 썰물처럼 빠져나가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인순이씨가 첫 무대를 너무 멋지게 장식해주어서 정말 힘껏 박수를 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나는 카메라를 가져갔지만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여서 찍지 않았는데 엠블랙이 나오니 여학생들이 모두 폰에 사진을 담고 있었다.

예전 미사리에서 인순이 라이브 쑈를 봤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인순이의 그 황홀한 카리스마와 다이나믹한 몸짓과 춤사위는 모두를

매료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여가수 두 사람과 김조한, 앰블랙, 하춘화, 김창완밴드가 나왔다. 엠블랙이

나왔을 때는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절도 있게 춤추며 노래하는 미소년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열광하는 여학생들을 보면서 세계 곳곳에서 k팝의 열기에 환호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봐도 즐겁고 보기 좋았으니까 ㅎㅎㅎ 나보다 연세가 드신 형님도 손녀들을 키우시니 노래도 많이 알고 계시고

환호 하셨다. 황수경아나운서는 정말 날씬하고 예뻤다.

형님과 나는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나와서 그리 혼잡하지 않은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가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모두다 정말 열창했으며, 방송국의 그 환상적인 조명과 백댄서들의 신나는 춤과 열정이

가슴에 남아서 돌아오는 길은 야릇한 흥분으로 기분이 정말 좋았다. 날씨도 봄날씩 같아서 밤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고 형님과 나는

아주 기분 좋은 밤을 만끽했다. 자주 이런 기회를 갖자고 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기회가 닿으면 누구나 신청하셔서 참여

할 수 있으니 한번 시도해 보시기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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