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다음날 이모님이 친정엄마를 보러 가신다고 당일은 집에 손님도 오시니 다음날 가서 같이 얼굴을 보자고 하셔서
나도 당일 날은 차례 모시고 시동생과 며늘애 챙겨서 친정에 보내고 하니 바빠서 그러자고 약속을 하고 다음날 남편과 같이
광명에 있는 친정남동생 네에 갔다. 얼마 전 아버지 제사에 가서 본 조카가 한 뼘이나 키가 커서 이제 어른이 된 것 같았다.
고등학생인데...동생은 결혼이 늦어서 일찍 조카를 결혼 시킨다고 한다... 뿌린 것이 너무나 많다면서...ㅎ
엄마와 이모님은 올케에게 이집 남자3을 무엇을 먹여서 저렇게 잘 거두었냐고 칭찬일색이시다. 정말 자그마한 미인형의 올케는
음식 솜씨도 좋고 맘씨도 착한, 3째 ‘딸은 얼굴도 안보고 데려 간다’는 속담은 올케를 두고 한 말 같다.
나와는 취향이나 생각이 같아서 항상 만나면 기분이 좋다.
위에 사진에 보이는 비닐에 싼 것은 이모님께서 그 더운 날 힘든 몸으로 농사지은 우리나라 참깨로 기름을 짜서 딱 3병이
나왔다고 하시면서 서울에 한 병, 남원에 한 병, 그 한 병은 너를 준다고...
동생네에서는 내가 기침을 하니 기침약이라고 하시면서 주셨는데 전화가 와서 그 귀한 기름을 주셨다.
깨소금을 볶듯이 살짝만 볶아서 몸에 좋아라고...그렇게 깨 농사도 잘 안되었고 겨우 3병만 나왔다는 것이다.
정말 이모님의 고운 정이 절절히 가슴에 전해져온다.
신문지에 싼 것도 참기름인데 올케가 무쳐낸 나물들은 다 참기름의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져서 제사 때나 명절 때 가기만 가면
내가 올케 참기름은 무슨 표냐고 물었더니... 친정엄마가 짜서 보내 주신다고 하면서... 이모님과 나에게 한 병씩 챙겨 주었다. 나도 통영 산 좋은 국 멸치와 볶음 멸치들을 챙겨가서 전해 드리고 엄마와 이모님께 금일봉씩 전하고 조카들을 챙기기는 했다. 며늘애와 딸. 시동생이 명절이라고 준 금일봉씩의 반을 내보냈다. 그러고 나니 기분이 참 좋다.
곧 기제사가 있다하니 이모님도 올케도 챙겨 준다. 제사를 모신다고 모든 친척들이나 친동기간들에게도 너무 과분한 칭찬을 받으며 살고 있음에 잠시 내 몸 피곤한 것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고 생각한다. 명절날도 사촌 시숙님이나 대구 형님 두 분이 모두차례 모신다고 수고했다고 전화가 오고...울산 여동생도 해마다 언제나 동생이라고 꼭 제부와 같이 먼저 전화를 잊지 않고 한다. 모두 너무 고맙고 감사 합니다~~~
처녀 때 선을 보는데 친정 엄마가 일 못한다고 맏이는 안 된다면서 3째 아들에게 시집을 보냈지만 결국은 맏이 노릇을 하게 되고
그게 곧 팔자인 것을....내 주변에 친구들이 모두 다 맏이로 시집을 갔다. 다들 연애도 못하고 선을 봐서 결혼을 하니
맏이에 키 작은 남자만 남았다고 웃었지만...게중에는 아주 키 큰 남자에게 시집간 친구도 있다. ㅎㅎㅎ
세상사 모든 일을 이왕 하는데 기분 좋게 그 순간 부대끼는 인연들에 최선을 다해서 성심 성의껏 한다면 그 진심이 전해지지
않겠는가 하는 내 생각이다.
그런 마음들도 젊어서는 참 갖기가 힘이 든다고나 할까...성인군자가 아닐진대...그러나 연륜의 때가 끼면 인생사 억지로 안 되고,
또 그 어떤 일이나 내 몸 아끼지 않고 성실히 임하면 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더라는 그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이 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 다는 그 만고의 진실을 잊지 않고, 지금 조금 손해 본 것 같은 억울한 마음이 들고 그런 상황에 처했을지라도 세월이 흐르고 나면 그 때 내가 참 잘 참았다고...그 때 내가 많이 힘들었지만 그 일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어제는 오랫동안 소원했던 친구와 통화를 하게 되어서 너무 기뻤는데 몸이 아프다하니 걱정이 됩니다...순자야 힘내어서 화이팅!!!~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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