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래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사진 입니다 ^^

 

 

  우리가 살면서 내 가족이나 타인으로부터 상상하지 못한 뜻밖의 상황에 부딛쳐서 금전적으로나 심적으로 분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되면 흔히들 '전생의 빚을 갚았다'고 생각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긴 세월 우리 가족을 괴롭힌다고 표현하면 좀 그렇지만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막내 동생이 6개월 병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을 했는데 병원으로 찾아가지도 못하게 하더니 지난 한 주 동안 계속하여 내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다.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서류를 해오라고 하는데, 큰 동생 집으로 주거를 옮겨 놓았는데 무엇이 급한지 퇴원한 그날로 퇴거를 한

것이다. 그 소식도 구청을 통해서 들어야하니... 나와 남동생 전화는 아무리 통화를 시도해도 받지를 않으니....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서류를 해 오라는 날자는 며칠 안 남았는데 본인과는 연락 두절이 되니... 하루에 전화를 수십 통화를

하고 종일 동동거리다 저녁에 잠을 자려해도 잠도 오지 않는다.

 

어찌 어찌 며칠을 시도하여 지난 금요일로 대충 마무리는 지었는데 그동안의 사연은 다 말로 설명할 길이 없다. 

큰 동생과 상의하여 급한 불은 꺼 놓았지만 생각 할수록 화가 나서 아무리 병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참으려 해도 괘심하고

미운 마음을 참아낼 길이 없으니... 그렇게 전화하고 문자를 보고도 연락을 안 했다는 생각이 화가 나는 것이다.

이번주는 불공 기간이라 진심을 내면 아니 되는데... 더 많은 화를 내었으니...

 

나도 보살이 되려면 아직도 너무나 멀었나보다. 살면서 우리가 겪지 않으면 좋을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사기를 당하거나 돈을

떼이거나 그 때 마다 전생의 빚을 갚았다고 생각하면 그것으로 그 당시는 쓰리고 아픈 마음이 들지만 금전적 손실은 그때만

지나면 잊고 살 수도 있지만, 몇 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보고 겪어야 하는 아픈 마음은 정말이지 무어라 설명 할 길이 없다.

 

이제는 좀 마음을 초연히 가져야 하는데 왜 저렇게나 인간이 피폐해지고 망가졌는가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참을 길이 없다.

그 어떤 기대도, 희망 줄도, 놓아 버리고 삶의 의미마저도 상실한 체 허망한 공황상태의 지금 마음을 어떻게 본연의 마음으로 돌려

놓아야 하는지....지금부터라도 정신을 차려서 지난날을 참회하고 반성하면서 새사람이 되어, 남은 인생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기를 서원해보지만 뼛속까지 박힌 무서운 알콜 균이 놓아줄지는 모르겠다.

 

스스로 알아서 홀로 서기를 한다면 참견도 안하겠지만 그게 안 되니 노파심에서 관여를 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그런 우리마음이

전해지기는 커녕 피하기만 하니 그러다 관심 밖으로 몇날 며칠 시간이 흐르고 나면 또 병원이나 119에서 연락이 와서 뛰어가게

되고...의사의 말도 똑 같기만 하다. 좋아졌다는 말보다는 그냥 그렇다고만 한다. 의사도 지겨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퇴원하고 한 달이 안 되어 다시 또 병원에 실려 오는 알콜 중독자들을 상대하자니... 과거에 퇴원을 해서 며칠 동안은 새사람이

 될 것처럼 새 출발을 하겠다고 하여 집을 얻어주고 세간 살림도 다 사주고...냉장고에 세탁기에 본인이 원하는 tv, 침대며 소파까지도...그런데 그렇게 해 주었건만 한 달을 못 채우고 또 119에 실려 가고야 말았으니...

지나간 시간들이 그러니 이제는 동생 말을 믿을 수가 없고 지금 상태가 본정신인지 술에 절은 상태인지 조차도 의심하게 된다.

 

 전생의 빚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질긴 인연 줄이다. 우리가 부부나 자식지간도 다 전생의 빚을 갚는 관계라고 했는데...

서로 끝없이 주고받는 빚은 영원히 지속 될지도 모르겠다. 이생에서 무언가 끝없이 주기만 한다고 생각되면 전생에 빚을

많이 진 것이고,  받기만 하면 어쩌면 다음 생 다 갚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전생의 빚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마저도 비워야 한다고... 마음의  빚이라는 생각을 버리자고 다짐하면서...

 

'다불' 책을 보고 있는데 지옥에 가득 찬 중생들이 모두 성불하기 까지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님의 그 깊고 넓은 한량없는

자비심을 생각하면서.  좁고 좁은 어리석고 편협한 마음으로 조그만 일에도 방방 뛰고 출렁이는 성 잘 내는 이 마음을

참회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고요하고 맑은 심성으로 모두 포용해주며 끌어안아 다독여 녹여줄 수 있으려는지....

 

내 기도가 너무 많이 부족하고 내 이 너그럽지 못한 마음이  동생에게 그대로 전해져서 나와의 소통을 거부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생에 진 마음의 빚이 남았다면 이생에 다 풀고 가야 할 일이 어디 동생뿐이겠는가 싶기도 하다.

알게 모르게 진 물질과 마음의 빚을 다음 생까지는 가져가지 않기를 서원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이글을 읽고 계시는 젊은 사람들은 술을 끊던지, 술은 기분 좋을 때 적당히 즐기는 정도만 마시기를 당부하면서...

술에 인간이 먹히는 알콜 중독이라는 것도 알게 모르게 긴 시간이 흐른 후에는 자신도 모르게 잡아먹히고 만다는 사실을

명심 하시기를....

풍요로운 이 눈부신 계절에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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