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시/문정희




시간이란 한낱 미문(美文)

그 부끄러움 위에

떠돌게 하소서




달빛 꾀어내는 풀피리에도

몸이 달아

냄새와 능멸로 살아나는

배암이게 하소서














































천하고 무식한 신명 들려

햇빛이 직선으로 쏟아지는

거친 돌밭에

입으로는 말고

몸으로만 몸으로만 소리치게 하소서




생각이란 생각은 죄다 벗고

무서운 비밀을 본 자(者)처럼

두 눈도 없이

시간의 황홀한 강가에 내내

비늘로 떠돌게 하소서




*photo by 은향

 

 

 

   

 

 

 

 

 

 

 

출처 : 은은한 향기
글쓴이 : 은향 원글보기
메모 : 고운 시 즐감하시기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