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부터 한 아파트에서 친하게 지낸 인정 많고 정겨운 친구가 있는데, 먼저 서울로 이사 갔었다. 우리가 인천으로 이사 오자 잠시 인천 우리 아파트에 공기 좋다고 시어른 모시고 살다가 두 분이 다 돌아가시자 서울로 이사 간,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얼마 전에 우리 집에 놀러 오면서 친정엄마가 직접 뜯어서 말린 고사리나물이라며 전해준 것을 어머님제사에 쓸려고 아껴 두었었다.
오늘 미지근한 물에 몇 시간 불렸다가 30여분 삶아 3번 헹군 후에 하룻밤 물에 담가두었다가 볶을 생각이다.
고사리나물을 삶아 보니 어찌나 깨끗하고, 부드럽고, 먹기 좋은 길이로 잘 손질해서 보내주신 것 같아서 친구모친의 정성과 사랑이 생각나서 그냥 먹기가 송구스러울 지경이다.
보통 시장에서 사오면 북한산 아니면 중국산이 많아서, 다시 삶아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쌔거나 검은 색깔은 골라내고,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다듬고, 다시 손질해야 하는데...
막내딸이 먹을 것이라고 하나하나 보드라운 것으로 다 손질해서, 삶아서, 말려서, 보내주신 것을 내게 선물로 준 친구가 너무 고맙다.
그냥 말린 고사리나물이라고 내밀 때는 작은 비닐봉지였는데, 물에 불린 후에 삶았더니 어찌나 그 양도 많은지....
기님씨 정말 고마워요요요~~~~잘 먹을게요~~~~~
딸이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그 손자 손녀가 결혼 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그 친정엄마는 아직도 그 나이들은 딸의 신토불이 먹거리를 시골에서 장만해서 보내주시고 계시니....자식위한 그 정성과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 친구의 친구 시댁제사에까지 그 나물을 얻어먹고 있음에 고마운 마음 전할 길이 없지만 그 고운 정성만은 이렇게 멀리서 전하고 싶어서...
두 분 어르신 복지구족 만수무강 하시기를 ~~~~
일을 후다닥 빨리 잘 하지 못해서 미리 조금씩 준비를 해야 하기에 오늘은 고구마전과 표고버섯을 불려 놓고 고사리나물을 삶아서 준비해 놓았다.
내일은 오전에 남편과 같이 농산물시장에 가서 과일과 채소 장을 봐오고 마트도 들러야 하고 재래시장에서 빠진 것도 챙겨야 하고, 다음날은 노량진수산시장에도 다녀와야 하겠다. 매우 바쁜 하루하루가 될 것 같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9월을 보내는 아쉬움과 풍요롭고 아름다운 10월을 맞는 기쁨을 함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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