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월 장마 비
내 전생
빚진 그리움
이제는 다 갚았을까
많이 늦었겠지만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아직도 남은 뜨거운 마음
8월 장마 비로 씻고 또 씻어내어
불타는 폭염 빛에 말린다
안토시안 풍부한 탐스런 굵은 포도 알
인고의 세월 참아 견디고 잘 익어 가듯이
윤회의 바퀴 돌고 돌아
탐 진 치 삼독 가득한
무거운 업장
뉘우치는 이마음도 익어 갈까
그 마음 익어가는 곡식처럼
안으로 살찌우며 성숙할 수 있을까
이제는 멈출 수 있다고
새기고 또 새긴 숱한 다짐
일상의 담백함 고요함
눈빛 하나 흩어 질 까 조심하면서
마음에 일렁이는 물결
참회하고 또 참회하며
두 손 모아 비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