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운동을 특별히 하지를 않고 시장까지 걸어갔다가 걸어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한 시간 정도 걸려서 그렇게 버스를 타지 않고 다니고 있는데, 며칠 전에 마침 은행에 볼 일이 있어서 걸어오는 중에 그날 몹씨 추웠다. 키도 자그마하고 몸도 쇠약한 약간 꼬부라진 할머니 한분이 길을 묻는게아닌가 "요 길로 가면 굴다리가 나오냐고" 그래서 조금 걸어가시면 된다고 말하고는 오려는데, 갑자기 종이를 한 장 내어 밀면서 여기를 갈려고 하는데....하면서 말끝을 흐리신다.
쿠쿠 압력밥솥이 고장 나서 그것을 고치려고 전화로 물어물어 찾아 갔더니 또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한 모양인데 그 밥솥이 너무 무거워서 혼자는 이제 더 못 들어서 그렇게 주저앉아 있다고 하셧다. 내가 들어도 무거운 밥솥을 .... 그냥 걸어서는 못 가시는데...버스를 타고 가셔도 찾기가 좀 그렇고 버스에서 내려서 또 한 참 걸어 내려와야 되고....
하는 수 없어서 같이 들고 그 as 써비스 센터까지 모셔다 드렸다. 걸어 가면서 이것저것 말씀을 잘 하신다. 우리 친정 엄마와 연세는 같다. 81살 뱀띠시며 큰 딸은 올해 60이라고 하신다. 교편을 잡는데 그 딸이 효녀라고...밥솥도 그 딸이 사주었고, 제사 지내러 와도 돈도 많이 내어놓고 지금은 정년퇴직해서 남편이 오리농장을 한다고....둘째딸도 잘 산다고...그런데 지금 혼자 사시냐고 하니 40살 먹은 아들이랑 사는데 그 아들이 문제라고 한다.
매일 술만 먹고 일도 안하고 카드빚을 져서 갚아 준다고 애를 먹었다고 한다. 아니 지금도 집에 잔다고 하여서 그럼 그 아들보고 고쳐오라고 하시지요 했더니 매일 술만 먹고 퍼져서 잠잔다고...
기가 찬 노릇이다. 그 아들만 아니면 자기가 정말 알뜰히 살아서 일억은 모았을텐데...그 연세에 무슨 돈을 버시냐고 했더니 85평 옛날 집이긴 해도 집세를 놓아서 그 돈으로 산다고 하신다.
돌아가실 때 까지 절대로 그 집 아들 주면 안 된다고.... 정신을 못 차리고 술이나 먹는 아들한테 돈도 집도 아무것도 주시지 말라고 했더니 자기 생각도 그렇다고 하시면서 자식이 원수라고... 집집마다 골치 덩어리가 없는 집이 없다고 하더니....알콜 중독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익히 잘 알지만 들어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는데 어찌나 마음이 무거운지....
친정엄마 생각나서 모셔 드렸다고 했더니 정말 고맙다고 손까지 흔들어 주신다. 나이40에 결혼도 안하고 그렇게 연약하고 힘없는 노모한테 붙어서 카드빚이나 지우고 매일 술타령이나 하는 그런 자식을 가진 엄마의 심정을 헤아려보니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그 추운 날에 그 무거운 밥솥을 안고...40먹은 아들은 술이 취해서 집에서 퍼져 자고 있고... 그 딱한 할머니 생각에 한동안 마음이 아린다.
젊어서 술을 배울 때 잘 배워야 하는데...술이나 담배를 안 배우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되지만...오랫동안 술이나 담배에 절어 살아온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 안 아픈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주위에 보니 우리 나이 정도에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고... 나라에서 알콜중독자들을 어떻게 좀 치료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집집이 술에 절어 살고 있는 그런 사람들을 치료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이 글을 읽는 젊은 남자 분들은 새해에는 술 담배를 끊도록 하심이 정말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명심하셨으면...제 블로그에 30-40대 젊은 남자 분들이 많이 오셔서 읽고 계심에 이글을 올렸다. 지금 당장 술이나 담배 때문에 죽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긴 시간이 흘러서 10년, 20년, 30년 뒤에는 다 그와 관련된 몸 속 장기들이 상해있기 마련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제로 25만 명이 다녀 가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더 좋은 사진을 올리고 싶어서 올림프스 아카데미에 이틀간이나 쫓아 다녔는데 디카 교육이 아니라서... 하필 제일 추운밤에 갔는데....첫 날은 길을 못 찾아서 헛걸음 했고 어제는 저녁 늦게 마쳐서 돌아 올 것이 걱정되어 한시간만 듣다 오고 말아서 많이 아쉬웠다....
많이 추운 요즘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 아침이 올 겨울 들어서 제일 춥다니 든든히 입으시고...
가내 사랑과 행복이 가득 하신 고운 주말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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