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시 부부모임이 짝수 달 3째 일요일인데 연말 망년회 겸 일박이일로 여행이라도 다녀오자고 날을 잡다가 그날엔 다들 결혼식 때문에 몇 팀이 안 되겠다고 해서 새로 이리 저리 정하다가 잡은 날이 마지막 주 토요일 일박이일로 조용한 곳에서 보내기로 했는데 그게 우리들의 큰 착각 이였다. 다시 불쑥 불쑥 새로운 일들이 터져서 일박이일은 물 건너가고 다시 잡은 날이 일요일 저녁이나 먹자고 했는데 또 처음부터 그날을 비워둔 사람들을 위해서 저녁까지 찜질방이라도 갔다가 예약한 식당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그 식당을 잡는데도 애로사항이 정말로 많았다.

 

괜찮은 곳은 아예 예약이 안 되고, 줄서서 기다리고 하는 것도 이젠 싫다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왔다 갔다 가져다 먹는 것도 싫다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우아하게 앉아서 서빙 받고 싶다는 한정식 몇 군데 전화해서 겨우 방을 예약했는데 평소 그 집이 음식 맛이 괜찮았는데 낮 보다는 두 배도 더 비싼 가격에 음식들이 미리 만들어 둔 것을 가져 온 것인지 딱딱하고 식은 데다 어쩐지 성의와 정성이 부족해 보이고 실제 메뉴 종류도 다 나온 것 같지도 않고 시끄럽고 분주한 시장터같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옆방에서 북새통이라 칸막이가 흔들리고 넘어질 것 같았다.

 

간도 맞지 않은데다 밀전병에 시금치 물을 들였다고 했는데 식용색소가 너무 많이 들어 간 것 같이 보였고,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돌 솥 밥을 줘야 하는데 대통 밥을 더 고급이라고 내어 온 것도 그렇고...하여간에 연말 그 북새통에 예약을 하고 정한 그 자체가 잘못이기도 하겠지만 수수전이나 녹두전은 금방 부쳐서 내어 와야 되는데 그것들이 굳어서 다시 부쳐 왔다는 것도 맘에 안 들고 아무튼 며칠 남지 않은 연말 만약 약속을 하신 분들은 아무리 단골집이라도 미리 미리 잘 소통하시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셔야 ....그릇 숫자는 많은데 수저가 가고픈 건 정말 별로 없었다.

 

모임에 온 어느분은 평소 우리가 단골로 애용하던 집에 모임이 있어서 갔는데 정말 평소와는 너무 다른 가격과 고기량도 너무 적고 예상가격보다 두배가 더 나왔더라고...그리고 그렇게 우리를 반겨주시던 주인아줌마도 자리를 피하고 없었다고 했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연말만 장사하고 말건 아닌데... 

 

왜 정말 양심적으로 자신들이 소화 할 수 있는 손님만 받고 최선을 다해서 기분 좋은 모임이 되도록 아!  정말 다시 또 이 집에 좋은 사람들과 같이 와서 이렇게 맛난 음식을 같이 먹고 싶다는 그런 감동이 우러나오는 그런 식당이 되도록 온 정성 다 쏟아주는 그런 흐뭇한 식당은 없는 것인지...

아니 그런 마음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그런 사장님은 없는 것인지...아무리 손님이 많이 닥쳐도 오늘은 여기까지만 준비가 되었다고 거절하는 그런 문화가 언제쯤 정착 되려는지....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그리 크지 않은 작은 그런 식당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정말 그런 마음을 갖고 철저히 준비해서 한번 먹고 간 사람들이 다시 또 찾을 수 있도록 선착순 백분이면 백분 그렇게만 손님을 접대 하는 그런 식당 문화가 되었으면 바람 한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식당을 연말만 하고 안 할 것은 아닌데 말이다. 일 년 꾸준히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서 한 사람 한사람 감동을 줄 때 그 식당은 더욱더 번성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처음 아주 유명한 집에 갈려고 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 악플이 홍수같이 올라져 있었다.

 

한 두 사람이면 어쩌다 싶겠지만...그 악플 내용이 다 소문 듣고 찾아가서 음식 같잖은 것을 내어 놓고 그렇게 맛없고 형편없는 식당엔 다시 가지 말라는 심한 말들로 도배가 되어 있어서... 그 곳을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그래도 그동안 몇 번 가 본 곳으로 정했는데, 또 그러니...정말 다들 붐비고 복잡한 시기는 모임 자체를 피해야 한다는 결론만 짓고 말았다.

 

정말 비싼 고급레스토랑은 예외겠지만... 밥 한 끼 먹는데 너무 호사를 누리는 건 좀... 음식은 거친 음식이 몸에 좋다고 했는데...

늘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서는 이런 일 없도록 기분 좋은 마무리 잘 하시고.....

오늘 오후에는 더 많은 눈이 온다고 하니 대비 잘 하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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