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 계신 이모님께서 가을걷이를 끝내시고 너무 춥고 하여 서울에 몇달 계신다고 올라 오셨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모님의 큰 아들이 마침 입국하여 카이스트와 서울대등에 세미나 발표 한다고 들어 왔다고 하여서 더 일찍 서둘러 올라 오셨다고 하신다. 우리집에서 저녁이라도 같이 하자고 했더니 너무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19일날 건너갔다고 하신다.

잘 키운 두 아들은 다 미국에 있으니 막내딸과 지내고 계신다고 한다. 옛날 어른들 말씀이 다 맞는 것 같다. 잘 키운 아들은 나라와 일에 뺏기고 어중간한 아들이 효자라고 하시더니....

 

일 년 동안 부지런히 농사지어서 멀리 미국에도 보내주고 무 농약 무공해라고 다 몸에 좋다고 이종조카인 우리까지도 늘 챙겨주심에 고마운 마음 다 표현 할 길이 없다. 그래서 올케와 둘이서 이모님을 모시고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는데 이모님 댁이 영등포에서 가까워 역에서 만나서 롯데8층에 올라가서 식사를 한 후에 연말이고 해서 케이크을 사 드리려고 했더니 극구 사양하셔서 올케가 추천한 달지 않는 빵과 모듬 찰떡세트를 사 드렸는데 어찌나 사양을 하시는지...억지로 전해 드렸더니 여기까지 나온 김에 이모님 집으로 가자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이런 저런 아주 오래된 이야기들로 웃음꽃을 피우면서 이모님께서 살아오신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내가 5살 때부터 이모님을 외가댁에서 만난 기억....초등학교 4 학년 때 혼자 진해로 찾아가서부터  이모님을 따르기 시작해서 지금 세월까지 40년도 넘게 딸처럼 늘 챙겨주시고 거둬주신 이모님의 그 큰 사랑 이야기는 블로그에 몇 번 올린적도 있다.

 

끝이 없는 이모님의 사랑은 친정 언니인 우리 엄마에게도 딸인 우리들 보다 더 잘 하고 계심에 정말 천사가 따로 없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 밭에 여름내 농사지어서 누런 호박이랑, 배, 생강, 대추, 도라지...몸에 좋다는 것 다 넣어서 정말 보약 같은 농산물로 호박소주를 고아서 해마다 친정엄마한테까지 박스로 보내 주시고, 주변 분들에게도 나누어 드리고....작은 이모님이나 외가댁 잔치나 어떤 행사에 항상 넉넉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계심을 엄마로 부터 늘 들어 왔다.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호박 고구마, 자색 고구마, 오늘 가니 곤약, 돼지감자, (당뇨에 아주 좋다고 하신다) 그저 몸에 좋은 것으로 농사지어서 우리한테까지 다 나눠주시고, 산에 가서 온갖 약초를 다 직접 캐고 한의에 가서 더 첨가하고 하셔서 환을 지어서 위장약이나 고혈압이나 당뇨에 좋다고 봉지봉지 챙겨주시고....이모님의 사랑은 정말 끝이 없으시다. 이모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면 누구를 돈을 빌려줘서 못 받게 되면 그 집 아들 구직하는데 필요한 돈까지 더 보태 주어서 취직을 시켜 주시고...보이게 안보이게 드러나지 않게 많은 선행을 베풀며 살고 계신 그런 분이시다.

 

마음이 그렇게 천심이시니 그것을 보고 자란 자식들이 얼마나 훌륭하겠는가....성당에 열심히 다니시면서 늘 이 지구의 미래까지도 생각하시고 다음세대까지도 걱정하시며 기도하시는 ....

그저 모든 인류가 다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하시는 정말 그릇이 크신 관세음보살님 같은 분이시다. 그런 이모님을 엄마로 둔 이종조카도 생명공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따고 미국에서 인류를 위해서 늘 공부하고 연구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훌륭한 어머님 밑에 훌륭한 자식이 있음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모님이 부지런히 자신의 몸 아끼지 않고 잠시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살아오신 일상을 너무나 잘 아는 나로서는 그저 같이 자리만 하고 있어도 그 깊은 인품과 진한 인간애에 감동받게 된다. 우리가 본 받아야 할...그 뒤를 따라야 할...그런 분이시다. 우리는 그렇게 못 살지만 외가 쪽의 바지런함은 정말 엄마도 그렇고 좋은 혈통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고귀한 인품의 천사 같은 심성의 이모님이 우리 이모님임이 너무 자랑스럽고 감사해서 이렇게 .....^^

 

지난번에도 호박 고구마를 한 박스를 부쳐 오셨는데  오늘 또 한보따리 얻어 왔다. 그리고 울산 여동생 집에 조카들 주라고 이종녀의 옷도 한 보따리 얻어 왔다. 이모님 고맙습니다~~~

늘 지금 모습 그대로 염색도 안하고 화장도 안하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고우신 이모님을 사랑 합니다~~~지금처럼 건강하게 이제 자신의 몸도 좀 챙기시고 돌보시면서 휴식을 취하시라고 아무리 말해도 안 듣겠지만 그래도 이제 정말 칠순이 넘으신 이모님 연세를 생각하셔서 농사도 조금 적게 지으시고 조금은 게으르게 지내시기를 바람 합니다 ........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서도 나이만큼의 넉넉함과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하고 헤아려주는 고운 심성으로 저물어가는 12월을 더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바램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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