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bs에서 방영중인 아침 연속극 ‘망설이지마’를 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20살 때부터 8년이나 사귀어온 민영과 수현을 민영엄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혼자서 수현이와 남동생 그리고 친정 남동생까지 데리고 어렵게 살아가는 수현을 탐탁치않게 생각하고 고시에 패스한 아들이 수현과 결혼하는 것을 반대한다.

 

그러던 차에 그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졌다. 간을 이식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하자 태도를 싹 바꾸어 수현에게 자기 아들을 사랑하면 간을 이식해 달라고 요구한다. 착한 수현이는 그러겠다고 약속하는데... 수현엄마가 이 사실을 알게 되어 반대를 하지만... 울면서 자기 아들을 살려 달라는 민영엄마에게 둘이 결혼시키기로 하고 간 이식을 해 준다.

 

한편 수현친구 선아는 수현이와 민영이 사이를 늘 질투하다 어느 날 민영이와 잠자리를 같이한 것 같은데 그편은 못 보아서... 간 이식을 하러 가는 수현에게 그 사실을 말한다 고의적으로....

장면이 바뀌고 3년이란 세월이 흘러서 미국에서 귀국하는 민영과 선아 그리고 어린 아들, 민영엄마.... 아주 행복한 한 가족...반대로 수현은 3년 동안 코마상태에 빠져서 죽은 듯이 자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수현이가 깨어나고 수현이 병원비 뒷바라지에 살던 집이 전세에서 월세로...

그 월세마저 제대로 못 주고...길바닥에 나안게 되자 그 집 주인을 만나서 사정을 하려는데....알고 보니 법원 경매로 구입한 민영의 엄마...옛날 기억을 다 잊어버린 수현에게 민영엄마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지만 큰 인심 쓰는 척 돈은 천천히 해줘도 된다며 그들을 그 집에서 살게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수현은 그저 고맙다고....

 

예전 다니던 호텔제과점 지배인이 아버지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 델리슈 개발부 팀장으로 옮겨가자 같은 동료들도 같이 일하게 되고...기억에서 깨어나 동료를 찾던 그들을 만나고 그들의 알음으로 같은 직장에서 임시직으로 같이 일하게 되는 수현, 그 회사 복지재단 이사장이 민영의 엄마지만 수현은 기억을 못한다. 선아와 결혼해서 아들까지 둔 상태에서도 늘 수현을 그리워하는 민영도 그 회사 실장으로 일한다. 그러다 어느 날 수현을 만나게 되고...자신과의 과거를 기억 못하는 수현이지만 안타까이 잘 해주며 접근하는데...

 

수현은 그렇게 사랑해서 자신의 간까지 떼어준 남자 민영을 알아보지 못한다. 수현과 민영이 같은 회사에 근무한다는 것을 알게 된 선아는 질투에 눈이 어두워서 수현을 모함한다. 회사에 유부남을 사귀는 임시직 운운하며 수현을 이상한 쪽으로 몰아가고...

 

그러나 수현과 늘 부딛치면서도 호감을 갖고 있는 팀장의 배려로 사표는 내지 않고 직장에 다니게 된다. 민영과의 일을 하나도 기억 못하지만 잘해주는 민영에게 약간 호감을 갖고 있던 수현, 유부남인지 몰랐는데... 그런 일이 터지자 마음을 돌린다. 후에 선아 남편임을 알게되고....기억이 돌아와서 선아와 민영이 결혼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간을 이식해 준 사실은 기억을 못하고...물론 민영도 수현이 자신에게 간 이식을 해 준 사실을 모른다...

 

그런 수현을 보면서 방황하는 민영은 날마다 술로 망가져가고, 팀장과 다정히 같이 있는 모습에 질투에 눈이 어두워 흐트러져가고.... 고향 친구 집에서 살림도우미를 하며 지내는 수현엄마, 가슴 한 켠에는 민영을 향한 미움과 증오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포화점에 이르게 되어 옛날 민영이 살던 그 아파트를 헤메다 초인종을 눌러보니 선아가 나온다. 민영과 결혼한 사실을 숨긴 선아, 아무것도 모르는 수현엄마 민영이 좀 찾게 해달라고....

 

그렇게 배회하다 민영엄마를 길에서 만나게 되고...울고 불며 당신 아들 찾아내라고...결혼해서 아들까지 낳고 잘 사는 아들은 왜 만나려고 하냐는 말에 더 흥분하게 된다. 내 딸은 코마상태에서 3년을 헤맬 동안 결혼해서 아들까지 두었다는 그 사실에 분노하게 된다... 고향친구는 수현 팀장의 아버지와 재혼하여 살고 있다. 어릴 때 고향오빠인 충희 오빠 송 회장이 그 집에 식사 초대에 오게 되고, 십 년 전에 사고로 아내와 자식을 잃은 그는 큰 화장품회사의 회장으로 홀로 지내고 있는데 첫사랑 수현 엄마를 늘 그리워했다.

 

수현의 팀장을 민영의 여동생이 좋아하자 은근히 연결해 주려고 사장 집을 찾아온 민영엄마와 일하는 도우미인 수현 엄마가 마주치게 되고. 자신의 과거가 들어 날까봐 수현엄마를 사장집에서 쫓아내려고 자신의 반지가 없어 졌다고...돈없다고 자신을 무시하는 고향친구... 없는 집 딸이라서 민영이에게 간까지 떼어주고도 버림받은 딸....자신마저 도둑의 누명까지 쓰게되고...살면서 부딛치는 민영엄마와의 갈등 수모... 수술 후 돈을 준 것을 거부한 그녀에게 사는 집을 주겠다고...

 

그 집을 거부하는 그녀 앞에 민영엄마가 하는 말, 집 한채 지킬힘도 없는 엄마가 어떻게 자식을 지켜 주겠느냐고,,없는 사람이 자존심만 세우면 가족이 고생한다고... 깔보고 무시하는 그녀 앞에 민영이를 수현이 앞에 데려다가 무릎 꿇리고 빌라고 하지만....코웃음 친다.

단 한 번도 미안하단 말 안하는 도도한 민영엄마... 팀장도 수현을 좋아하고 수현도 팀장을 좋아 하지만 환경적으로 너무 차이가 나니... 집안의 반대로 수현이 또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다.

 

수현도 팀장이 사장 아들임을 알고 헤어지기로 결심하지만 팀장은 다시 아픔을 겪게 하지 않겠다고 지켜 주겠노라고 수현의 맘을 돌린다. 극은 수현 엄마가 송 회장의 청혼을 받아 드리도록 온갖 모멸감을 안겨준다. 고향친구는 수현 엄마와 절대 사돈이 될 수 없다고 무시하고....

 

민영엄마는 집으로 찾아와서 자신이 간까지 주고 애인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딸 앞에서 알건 알아야 한다고 큰소리치면서 살 집도 없는 사람이 자존심만 세우지 말라고 도려 큰소리치는 민영 엄마 앞에서 딸이 그 사실을 알고 또 더 아파할가봐 분노하는 수현 엄마, 피눈물 쏟으면서 송 회장과의 재혼을 결심한다. 처음엔 거절 했지만 ...

 

집을 옮기려고 알아 보는데 송 회장이 마땅한 집이 있노라고 하면서 자기 집으로 들어오라고 한 말을 처음엔 거절 했지만 잠자고 있는 딸을 보면서 또 상처받게 할 수는 없다고....

자신의 바람막이가 되어 주겠다는 그 오빠와 재혼하기로 마음먹는다. 고향친구에게 나타나서 빌려간 돈을 돌려주고 멋진 밍크를 입고 나타난 그녀에게 가짜 인조라고 말하는 친구.... 충희 오빠와 재혼한다고 청첩장을 주자 놀라 자빠지려한다. 수현을 만난 송 회장 엄마와 재혼 하고 싶다고 도와 달라고...그리고 집으로 초대되어 와서 집에서 먹는 밥이 너무 맛나다고 행복해 하는 송 회장...

 

수현 회사 사장을 찾아와서 청첩장을 주고, 재혼자의 딸이 그 회사 개발과에 장 수현 이라고 ....자기아들 팀장과 수현이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무지 반대한 사장 놀라고.....한편 그회사 복지재단 이사장인 민영엄마에게도 청첩장을 건넨다. 회사에 큰 후원자인 송 회장에게 언제 식사라도 가족 같이 하자고 제안하는 민영엄마...

 

극 전개 과정에서 첫사랑을 못 잊어 술에 절어 사는 민영의 우유부단함...과거가 있는 수현의 그 모든 것을 다 끌어안고 진정한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팀장 태우....

결혼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사랑하기 때문에 간을 이식해 준다는 수현의 지고지순한 사랑....수술직전에 선아가 한 그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도 수술을 결심하는 수현...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하루아침에 바뀌는 민영엄마의 파렴치한 이기심... 인간 심성의 단편들을 보여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수현이와 수현 엄마가 눈물 많은 인생에서 탈피하여 자신들을 무시하고 깔보았던 사람들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길은 더 많이 행복하게 더 잘 사는 길이 아니겠는가 싶다. 해피엔드가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답답한 삶에 이런 연속극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대리 만족으로 시원 할 것 같다.

지금 조금 내가 잘 산다고 내 보다 못한 사람들을 깔보고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치게 해 준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쥐 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인간사 여러 형태의 삶이 있겠지만 '수원은 잠시라도 두지 말고 은혜는 평생으로 잊지 말라'는 부처님 말씀을 마음에 담으면서 그 깊은 뜻을 새겨야 할 것 같다. 재미있는 연속극을 써주신 극작가나 모든 관계자 연기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미리 전하면서...

 

맑고 향기롭게, 착하고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고 다짐해 본다.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추운아침 건강 잘 챙기시고

가내 사랑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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