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일규암 스님이 지은 '깨달음에도 공식이 있다'는 책은 지금까지의 불교서적과는 다른 그런 느낌이 오는 책이였다. 부처님 가르침인 중도연기법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는 고해의 바다에서 한 발짝도 나올 수 없다. 부처님의 정법을 믿고 바르게 수행 정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필자의 중도연기법에 대한 견해가 고해의 바다를 건너 피안에 이를 수 있는 뗏목의 방향키 역할이나마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책 표지에 말씀하고 있다.
훤일 규암 스님에 대해서는 1987년 사미계 수지
1990년 비구계 수지
해인사강원 대교과 졸업
제방선원 및 백담사 무문관 6년 정진
핸재 수도산 봉은사 안거
부처님말씀 바로알기 모임을 주관하고 계신다.
책은 부처님 경전의 말씀이나 우리가 궁금하게 여기는 의문점은 글자색을 달리하여 질문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고 (약간 붉은 자색) 그기에 대한 답이랄까 풀이랄까 설명은 검은색으로 되어 있어서 머리에 확 들어 오고 시원하게 마음에 와 닿음을 알게 된다.
아직 다 읽지도 않았지만 " 아, 이책이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하고자 한다. 수많은 경전해석을 다 옮길 수 없지만 끝맺음에 저자가 쓴 글을 옮기면서 마무리 지을까 한다.
중도연기법은 ' 나라는 것도 없고, 내 것이라는 것도 없으며, 나의 자아라는 실체도 없음'을 통찰자로서 꿰뚫어 보고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법에 의지하여 수행 정진 하라는 가르침이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법을 단순히 개념으로 파악하고 머물지만 말고 반드시 팔정도의 행인 사무량심으로 나타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 남자든 여자든 자애와 연민과 더불어 기뻐하고 평온을 통한 마음의 해탈을 닦아야 한다" 라고 가르치셨다. 이런 행을 통해야 죽기 마련인 중생이 이 몸을 가지고 저세상으로 가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씀 하신다.
바른 수행은 막연한 전생의 과보나 금생의 인연 지음이나 내생에 어떻게 되겠지 하는 허망한 마음을 가지고는 절대로 이룰 수가 없다.부처님께서는 " 수행자가 늙고 병들고 죽는 것에 대하여 싫어하고 탐욕을 여의고 완전히 소멸시켜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 한다면 이것이 바로 수행자가 현세에서 반열반을 얻는 것이다" 라고 하셨다.
이러한 가르침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바른 법에 의지하여 바르게 정진한다면 누구나 지금 여기에서 해탈 열반에 머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해탈 열반은 누가 쥐어주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께 갈구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며, 다만 스스로 노력을 통해 증득해야 하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도연기설은 단지 개념과 철학이라는 법주에 묶어 두고 음미하는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같은 것이 아니다. 진정 부처님께서 가르치고자 했던 중도연기법은 현상의 괴로움(苦)를 소멸시키고 해탈 열반이라는 이상 세계를 현실에서 나타내 보이라는 것이다.
부처님의 중도연기법이야말로 나와 남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수행 정진하는 모든 불자들께서는 부디 바른 정법에 의지하여 자타의 이로움을 행하며 해탈 열반의 경계를 지금 여기에서 증득하기를 바란다.
인간들 가운데 저 언덕에 도달한 자 드물고
사람들 대부분 이 언덕에서 치달리고 있구나
법을 따르는 자에게 법이 바르게 설해질 때
그들은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영역을 건너
저 언덕에 도달 하노라
현자는 검은 법을 제거한 뒤 흰 법을 닦으라
윤회에서 벗어나 윤회 없음에 이르러
기쁨이 없는 한거에서 기쁨을 찾아야 하려
감각적 욕망을 버리고 무소유가 되어
현자는 마음의 오염원들에서 자신을 청정하게 할지라
깨달음의 구성 요소들로 바르게 마음을 잘 닦아서
취함을 놓아 버려 취함 없음을 기뻐하나니
번뇌 다한 광휘로운 자들은
세상에서 완전한 평화를 얻노라
< 양굿따라니까야 제 6권 (상가라와경)399쪽>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버리고 이타자리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타자리란 남을 이롭게 함이 곧 나를 이롭게 한다는 부처님 말씀이다.
우리가 늘 이론상으로 머리로는 잘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함이 문제가 아니겠는가?
다 알면서도 실천치 못하지만 그래도 스승님말씀처럼 아무리 살이 엉긴 우산을 받치고 가지만
우산을 전혀 쓰지 않고 가는 것 보다는 비를 적게 맞듯이, 부처님의 말씀이나 경전을 듣거나 읽는 그 순간 만이라도 착하게 살아야 함을 한번 더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이제는 움켜쥔 욕심 보따리도 내려 놓고 진정한 불자의 길을 걸어 가야 할 시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버리고 비우는 자숙의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함을 깨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방문해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고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오늘 세종 대왕님의 은혜를 깜빡 잊을 뻔 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토록 우수한 한글을 만들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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