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장이 잘 넘어 가는류로 빌려온 두권이 풍류여인열전이였다. 양귀비와 황진이편인데 작가는 특이하게 양귀비 본인의 고백서처럼 풀어 나간다. 수왕의 아내였다가 시아버지인 현종의 귀비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또 양귀비 때문에 전쟁까지 불사했던 안녹산과의 이야기까지
그녀의 갈등과 양심의 소리를 들려주는데, 현종의 눈에 들었을 때 자진하지 못한 변도 늘어놓는다. 현종은 양귀비에 혹하여 천륜을 무너뜨리고 아들의 여자를 취하여 만고에 패륜아로 전해온다.
아무리 천자라고 하지만 사람으로서는 저지를 수 없는 행동을 저질렀지만 그래도 양귀비를 향한
그의 사랑만큼은 가히 세상에 어느 남자가 아니 천자가 그토록 절절할 수 있을까싶다.
처음에는 원망과 미움에서 갈등하던 양귀비도 그의 자기를 향한 사랑이 한낱 욕정만이 아닌 진정한 사랑임을 알고는 안녹산과 현종 사이에서 갈등하다 안녹산에게 가지 않고 그녀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음을 원망하는 군사들이 들고 일어나서 어쩔 수 없이 현종 옆에서 자결을 하게 되는데 자신만큼 한남자의 사랑을 흠뻑 받은 여자는 없을 거라고 행복해 하면서 기꺼이 죽는다.
남들이, 아니 역사 이래 최악의 패륜으로 낙인이 찍혔다 하여도 한 여자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아니 양귀비의 변이다... .인륜을 무너뜨린 현종은 모든 이들에게 경종이 될 것이고 지금까지도 손가락질 받으며 지옥 고를 헤멜지도 모를 일이다. 순간의 선택이 천년의 치욕으로 남았다고나 할까....내 마음 속 욕망을 잘 다스려야 하겠다.
재색을 겸비한 황진이는 기생인 엄마와 양반 사이에서 태어나 그녀를 짝사랑한 동네 총각이 상사병으로 죽음으로 황진이 집 앞에서 상려가 움직이지 않아서 그녀의 적삼을 벗어 관위에 놓아 준 사연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몇 번 양반과의 혼사도 깨어지고 버리고 간 남편을 평생 기다리던 그 엄마도 병들어 죽게 되자 황진이는 기생의 길을 걷게 된다.
모든 방면에 뛰어난 그녀에게 눈에 차는 남자는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몇 남자와 마음이 맞았으나 결국엔 다 그녀 곁을 떠나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금강산 유람을 마치고 돌아 온 그녀는 다시 기생의 길을 갈 수는 없다고 생각되어, 마지막으로 서화담 선생을 찾아 간다. 그의 제자가 되어서 그 밑에서 공부를 하고 그 곁에 머물고 싶어 했지만 그녀를 노리는 남정네 때문에 결국은 존경하는 그 분 곁을 떠나서 지족 선사를 찾아가게 되지만 그렇게 꼿꼿했던 지족선사도 결국은 그녀 앞에 무너지고 만다.
그녀 앞에 흔들리지 않았던 단 한 남자 서화담의 인격을 물같이 맑게 묘사하고 있다. 정인과 헤어질 때 마다 그녀가 읊었던 고운 시들은 지금까지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당시로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계약 결혼 같은 3년간의 동거 이야기나 한번 마음을 주었지만 끝낼 때는 야멸차게 끊고 마는 그녀의 절개 있는 사랑과 이별 이야기에 책장은 잘 넘어간다. 끝내 고독한 죽음을 맞게 된다,.
모든 것이 다 부질 없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아름답고 멋진 여인의 일생도 허무로 끝나고 만다.
우리네 삶이 다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한 때 그렇게 찬란했던 불빛도 사라지고 말듯이...
마음 속 갈망도 접어놓고 사람답게 살아야 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오늘도 잊지 않고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맘을 전합니다. 벌서 주말이네요 늘 우리 곁에 있는 귀한 인연들에게 더 고운사랑 베풀면서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를~~*^^*~~~
청산리 벽계수야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 할제 쉬어간들 어떠리
박연폭포
한줄기 긴 하늘을 바위 끝에 뿜어내니
폭포수 백길 물소리 우렁차구나
나는 물줄기 거꾸로 쏟아져 은하수 되니
성난 폭포 달래는가 흰 무지개 뚜렷하네
어즈러운 물 벽력 골짜기에 가득하고
구슬절구에 부서진 옥 창공에 맑았으니
유자여, 여산 좋다 말하지 말게
천마가 해동의 으뜸가는 곳이니
상사몽(相思夢)
기른 님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어
내 찾아 떠난 길로 님이 다시 찾아왔네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한날 한시 그 길에서 다시 만나 지이다
영반월(詠半月)
누가 곤륜옥의 그 옥을 잘라
직녀의 빗을 만들어주었던고
직녀는 견우님이 떠나신 뒤에
시름하여 허공에 던져두었네
다음의 바다를 헤엄쳐 건져온 황진이의 시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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