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을 쫓아 한국에 온 스리랑카 사람 다르카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서 박범신 작가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했다. 서른 한 살의 크라켓 선수 출신인데 달려오는 전철을 향해 부나비처럼 뛰어 드는 장면이 텔레비젼 9시 뉴스에 그대로 방영되었다고 한다. 성남의 단대 오거리 cc티브이에 잡힌 화면이었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법'에 따라 4년 이상 불법 체류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대대적인 싹쓸이 단속이 시행되고 있던 때였다고 한다. 작가는 부의 봉투를 하나 들고 성남의 중앙병원 영안실로 찾아 갔는데 무엇이 스스로 젊은 목숨을 갈갈이 찢게 했을까 영정 앞에 두번 절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눈이 깊은 아름다운 청년이었다고 한다. 다르카의 죽음은 신호탄에 불과하고 방글라데시 사람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사람과, 기아와 혹한으로 중국동포도 얼어 죽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죽음의 도미노에 계속 휩쓸려가고 있던 그 혹독한 겨울에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했다.
책을 읽어가면서 정말 우리 민족에 대해서 수치심을 느끼게 되었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찾아 온 불법 체류자들에 대해서 너무 미안한 맘도 들었고, 그들의 그 약점을 이용해서, 노임을 착취하고, 심지어 여권을 뺏고, 임금도 제때 주지 않고, 다 떼어먹는 악덕 기업가도 있었고, 여자들을 성희롱하는 남자들의 횡포도 비일비재하고, 인간이 이렇게 추악하고, 약자들을 더 핍박하고 밟을 수 있는지....
작가는 따뜻한 인간애로 그들이 당한 온갖 수모를 우리 앞에 다 들어내 놓고, 그들이 죽음으로 항변했던 이야기들 풀어내고 있다. 게중에는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과 같이 울고 웃으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뛰고 있는, 그런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과 여주인공 신우와 카밀의 사랑을 그려가고 있다.
2005년도에 출간된 책인데 지금도 어디선가 그렇게 당하는 불법체류노동자가 있는 건 아닐까하는 기우도 들지만, 이제는 많이 달라졌으리라 생각하면서, 우리도 그 옛날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간 교포1세들을 생각하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찾아온 그네들을 잘 보듬어 안고 같은 이웃으로 생각하고 살아가야 함을 생각하게 해 주는 소설이다.
인간은 우리가 우주라고 부르는 전체의 한 부분이며, 시간과 공간에 의해 제한된 존재이다.
인간은 자신의 사유와 감정이 주변의 다른 것들로 부터 분리되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생각하며,
일종의 의식이 빚어낸 착시 현상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미혹이 우리를 가두고, 우리를 개인적인 욕망과 가까운 몇몇 사람에 대한 애정에 집착하게 만든다. 우리의 임무는, 문득 살아 있는 생물과 자연 전체를 포용하기 위해 자비심의 테두리를 좀 더 넓힘으로써, 우리 자신을 이러한 감옥으로부터 해방 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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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버트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주인공 카밀의 고향은 안나푸르나 연봉들 사이의 아름다운 마을 마르파라고 한다 히말라야 설산너머 티베트의 광야에 우뚝 서 있다는 만년 빙하의 얼음산 카일라스, 한 바퀴 오체투지로 산돌이를 하고 나면 삶과 죽음의 경계도 없고 부자와 빈자도 없고 문명과 반문명의 간격도 없는 곳에서 살게 된다는, 욕망에 따른 온갖 번뇌, 망상과 원죄가 다 씻겨져, 마침내 다르마타의 눈부신 흰빛과 같은 순정한 본성만 떠오르게 된다는, 영혼의 심지 그 카일라스.
문명은 본래 서열과 층하가 없다. 필요한 것은 티베트 말로 모귀(MOGU),갈망과 염원을 가지고 우리의 마음속에서 계속 , 끈질기게, 상주불멸의 본성과 같은 카일라스를 품는 일이다. 그것을 히말라야에서는 마야야, 라고 한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그것.
삶의 원동력은 사랑이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은 전생으로 부터의 인연으로 현실에서 어떤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의 부름으로 눈앞에 꿈으로 언뜻 보이기도 하고 들리기도 하고...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지하철에서 만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볼 것 같고
그들을 이해하고 그 아픔을 헤아리게 될 것 같다. 그들도 다 같은 동업중생이라는 것, 그 가족들을 위해서 이국 만리 우리나라에 와서 3D직종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좀 더 인간적으로 대우받고, 잘 살기를 바램하면서, 그들이 품고 온 그 꿈들이 성취되기를 빌어주고 싶다.
비내리는 종일 책을 보았더니 눈을 너무 혹사했는지...이제 책도 오래 못 보는 나이가 된건지 ㅎㅎㅎ
오늘도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방문해주신 고운님들께 고개 숙여 고마움을 전하면서....
비가 많이도 왔는데 피해는 없으시겠지요? 태풍모라꼿의 위력으로 강화에는 비가 280mm가 넘게 왔다고 합니다. 비는 올지라도 늘 고운날 보내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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