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음력 4월 25일 돌아가신 아버님 30주기 제사를 모셨다.

대구에서 애들 큰 고모부와 고모님,  삼촌,  수원 큰형님이랑 조카들,  청주 작은고모부와 고모, 작은댁 큰 시숙님까지 모두 오셔서 제사를  모셨는데, 대구 형님은 아픈 조카 애 봐준다고 못 오셨는데 봉투를 보내 오셨고, 다들 수고 했다고 봉투를 건네주신다. 그뿐만 아니라 애들 큰 고모님은 호주여행을 다녀오시면서 주름에 좋다는 콜라겐 스킨 화장품을 챙겨 오셔서는 작은 고모도 모르게 나만 주신다고 하시니 기분이 너무 좋다 ㅎㅎㅎ

 

또 작은 고모는  작은 고모대로 고모부 직장에서 강원도 놀러 갔다 오면서 산에서 취나물을 뜯어 왔다고 완전 무공해라고 쌈 싸먹고 하라면서 한 보따리를 주시고, 집 옥상에서 키운 상치랑 무공해라면서 또 한 보따리를 주신다. 내가 워낙이 무공해 채소류를 좋아 하는 줄 아시니...돈 주고는 살 수 없는 귀한 선물들을 듬뿍 주시니 항상 내가 해 드린 것에 비해서 많이 받는 다는 생각에 나는 참 행복한 여인이란 생각이 든다. 3째 며느리인 내가 제사를 모시게 되어서 그런지 집안 어른들도 다들 눈만 마주치면 제사 모신다고 고생한다고 하시고, 늘 인사 듣기에 바쁘니...내가 한 일보다 더 인사를 많이 받음에 송구스럽기만 하다.

 

큰고모님이나 작은 고모님은  알뜰 살뜰 뭔가 더 챙겨 주려고 늘 마음 쓰고 계심에 가슴이 찡하니 고마울 따름이다.

방도 많고 중간 지점이라 청주 작은 고모는 늘 내가 더 편하도록 대구 친척 분들은 다 그 집에 가셔서 주무시고 다음날 내려가시니 손님은 작은 고모가 더 치는 셈이다.  나도 그 고마움을 알기에 이것저것 챙겨 드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마음 씀씀이가 늘 고맙다.

음식도 모두 맛있다고만 하신다. 그래서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마음은 늘 신바람이 나기도 한다.  글을 쓰고 보니 내 자랑 같기만 하다 . 오늘은 종일 대구 형님께 고맙다고 전화 드리고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푹 퍼져서 지냈다.

 

제사를 모시는 것이 정말 품목을 적어보니 사야 될 품목들이 35가지가 넘는다. 격식을 따지는 남편은 모 한 가지라도 빠지면 빠졌다고 난리를 치는지라  다 적어서 체크를 하고 있는데, 이제는 너무 힘들고 꾀도 나고 해서 전은 맞추기로 했다. 친구들 중에는 아예 제사 전체를 맞추는 친구도 있긴 하다. 그렇게는 못하고,., 전 몇 가지는 맞추고 다른 것은 다 해도 혼자서 하기엔 정신이 없다. 그래도 다들 맛있다고 기뻐할 상상에 이것저것 성의는 다 하면서 오이 소박이나 우리 집 김치를 좋아 하시니 그것도 늘  염두에 두고 ... 김장 김치가 항상 인기가 많다. 내가 담그는 김치는 사실은 완전 젓갈 김치도, 물김치도 아닌 이상한 김치인데 그게 익으면 싸아 하니 우리 딸 표현을 빌리자면 사이다 맛이 난다는 것이다 .

 

그래서 그걸 좋아 하셔서 소박이랑 싸 드렸다. 제사를 모시고 나서는 작은 고모가 집집이 똑 같이 봉석을 사서 갈 때는 조금씩이지만 다 하나씩 종이가방을 들고는 가신다. 제사 모시기전에 쑥 개떡이랑 쑥 송편을 시장에 잘 하는 집에서 사다 드렸더니, 그걸 또 너무 좋아 하셔서 다음에는 좀 준비를 많이 해서 가실 때 드릴 가 싶다. 오랜 세월 같이 지나고 보니 큰고모님은 친 언니 같고 작은 고모님은 내 여동생처럼 편하게 좋다. 항상 배려해 주시고 잘 챙겨 주심에 늘 고맙기만 하다.  제사를 지내는 것이 피곤하긴 해도 그래도 내가 좀 몸수고를 하여 다들 기분 좋게 같이 돌아가신 아버님을 추억하면서 기도도 드리고 흐뭇하게 같이 시간 보낼 수 있음이 얼마나 좋은지...

 

하늘나라에서 아버님 어머님도 우리를 흐뭇하게 지켜보실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늘 집안이 윤기있게 지금처럼 잘 지내기를 두 손 모아 서원 드린다. 이제는 다 황혼기에 들어서고 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오랫동안 우리가 함께 하기를 바람 하면서 집안 모두 저마다 지닌 소망들이 다 성취되기를 빌면서,...

늘 잊지 않고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도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또한 조금만 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고 챙겨주는 고운 마음으로 지내심 좋겠지요 비님이 오시네요...늘 고운날 되시기를~~~*^^*~~ 

 

 

 

 

 오늘 부부의 날이랍니다 제 블로그 방문해 주신 님의 편지글을 보고 알았답니다.

    어제 뉴스에서 듣긴 했는데....

님들 어서 남편이나 아내에게 정성들인 편지나 문자라도 보내시기를~~~~

어서 마음을 전하세요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모른다네요....알긴 알겠지...알아 주겠지...

그 마음 보다는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당신이 내 곁에 있어 주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행복한지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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