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자연 생태 공원 앞 광장에서 튤립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가 보았는데, 인근에 유아, 유치원 생들은 다 몰려 왔나 보다.
학부모들까지 따라와서 한마디로 북새통을 이루었지만, 튤립 꽃도 꼬마들도 눈부신 봄날에 더 반짝 반짝 빛을 풍긴다.
역시 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운가보다. 이렇게 아름다운 튤립꽃밭에 병아리 같은 유치원 애들이 웃고 떠들고 재잘거리는 소리가 마치
노래 소리처럼 듣기가 좋으니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 가나보다.
예전에는 아무도 없는 텅 빈 겨울 바다가 좋았고, 청승스레 혼자 비를 맞으며 걷고 싶다고 늘상 입버릇처럼 말도 했었고, 바람 부는 날 까닭 없이 이방의 도회를 방황하고 싶었고, 어느 장소에 가건 사람들이 북적대면 짜증이 날려고도 했었고, 그냥 조용히 혼자서 아니면 맘 맞는 몇 명이서 오붓하니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았었다,
그런데 이제는 사람이 많이 붐벼야 할 장소에 사람들이 없으면 솔직히 무서운 생각도 들고, 그런 장소 자체를 가기가 겁도 나고, 왠지 그런 모습들이 너무 처량하고 외롭게 보인다는 느낌부터 확 다가오니, 스스로 나이가 들어간다고 깨닫고 있다.
혼자 보다는 둘이서 다니는 것이 더 보기가 좋고,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유원지나, 축제나, 공원이나, 바다까지도 이제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그 자체가 흥이 나는 잔칫집 분위기 같아서 좋다.
이렇게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취향도 간사하게 변하는가 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니 살아 낸다는 의미만으로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대견하기만 할 때도 있다. 다들 힘들다는데 그래도 웃음을 보여주는 모든 만다라들에게 뜨겁게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다 아름답다. 심지어 티브이를 보다가 연속적으로 나오는 광고마저도 예전엔 왕짜증이 났는데, 이제는 광고 까지도 재미있다고 한다면.... 아니 그렇게 스스로 위안하는 지혜를 터득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불같은 성격을 완전 버리지는 못했다. 먼저 다가가서 손 내밀 줄도 모른다. 먼저 블로거들 한테 달려가서 댓글을 달아 주고, 추천을 해 주고 그런 것에 익숙지 못하다. 먼저 그런다는 것을 실천하지도 못하고... 컴맹이라 누가 추천을 해 주었는지도 몰랐다. 그냥 내 블로그에 왔다간 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서 생소한 " 저를 추천해 주셔서 고맙다" 그런 글을 발견하고서야 아 ! 나는 그런 인사를 못했구나...하는 반성을 했다. 그걸 보는것도 몰랐다면 ㅎㅎㅎ 적극적으로 다가 가지 못하는 이 성격을 고쳐야 하는데, 반백년도 넘게 살아 온 이 성격을 쉽게 고치랴 싶기도 하다. 그냥 내 스타일로 밀고 나가더라도 이해 해 주시기를...이게 세대차인지도 모르겠다.
소사역에 내려서 생태공원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 택시를 타고 가도 그리 먼 거리는 아닌 것 같다.
오는 5월 5일 까지 전시를 한다고 하니 가족 동반 한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좋아 할 동물도 몇 종류 있으니, 나오면서 보면 좋을 것 같고, 실내에 자연 생태 박물관도 들리시면 좋을 것 같다. 참고 하셔야 할 것은 입구에서 생태박물관 표를 준비 하셔야 한다는 것 잊지 마셔야 할 것 같다. 그냥 들어가면 안 들여 보내준다. 다시 나오기 귀찮아서 안 보고 왔다.
어제부터 안면도 세계 꽃 박람회와 일산 고양 꽃 축제도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다음 주쯤 한번 가 볼까 싶다. 꽃 박람회는 일찍 가지 않으면 꽃들이 다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일찍 가야 할 것 같다. 봄이면 여기저기서 축제한마당이 벌어 진다. 살면서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 속에서 함박웃음 지을 수 있는 날들이 많음에 축복이고 행복이 아니겠는가, 큰 돈 더는 것도 아니니 한번쯤 시간 내셔서 마음과 눈에 호사를 하심은 어떨 런지요. 꽃을 보고 웃고, 어딘가로 떠나고, 다니는 이 맛이 살아 있다는 행복이 아니겠는가...
날씨가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네요. 우산 잘 챙기시고, 자 오늘 시간 내셔서 어디 축제 한마당으로 한번 떠나 보시려는 지요. 주말이네요. 낼 모레 일요일 연꽃 등 축제도 구경 오시구요...
제 블로그를 방문 해 주시는 고운님들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아름다운 봄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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