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 일요일 밤 늦게 sbs에서 하는 가문의 영광 연속극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것은 그리 오래 되진 않는다.
애들이 늦게 올 때 기다리면서 한 두 번씩 봤는데 아마도 초장에는 못보고 중반 즈음에 보았는데, 멸문한 종가를 다시 세운 노인을 정면에 내세운 드라마라고 했다. 종갓집 삼남매를 중심으로 주변인물간 얽히고설킨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보여 주었다. 이 드라마 역시 불륜, 복수 등의 소재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잔잔한 스토리 전개가 가슴 뭉클하게 진행 되어서 볼수록 빠져들게 만들었다.
누구나 다 살아가는 삶의 여정에서 저지르는 실수나 과오를 인정하고, 그 늪에 빠져 허우적이지만은 않고 그 가운데에서 새로운 따뜻한 시선으로 보아주는 사람들끼리 너그럽게 감싸 안으며, 다시 사랑하면서 재결합하는 과정을 그려 가면서 그 바닥에는 항상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는, 때론 눈시울 적시며, 가슴 울컥하게 만드는 감동을 더해가는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들어 주었다.
깊은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꼭 닫고 살아가는 여인을 향한, 사랑같은건 관심도 없었던 승부욕에 가득찬 한 남자가 변화 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펼쳐 지고, 일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 아버지의 세상을 향한 한 맺힌 복수 때문에 아들을 냉혈한으로 만들어 사업에 끌어
들이며, 자금줄에 허덕이는 기업을 돈의 힘으로 가로채어 나가는 신흥 졸부의 칼 날 앞에서,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기업가의 잘못된 선택
과 복수를 꿈꾸다 결국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간 사회의 추악한 이면도 보여주긴 했다.
그래도 그런 과정에서 이조시대 여인네 같은 그 여인에게 빠져 들어가고 사랑하게 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재미를 더해 가다가, 마지막 종가의 위기 같은 그 집안의 숨은 스토리가 밝혀 지면서 우회하지 않고 정통으로 맞서 나가는 이야기는 한편 후련하기 까지 하다. 돈을 요구하고 그것을 숨기고 그런 스토리가 아니 여서 좋았다.이 시대에 어떻게 어른을 모시며, 부모를 공경하며, 자기 옆에서 평생을 지켜본 여인의 맘의 한을 어떻게 다독여 주는지, 가족간 어떻게 사랑하면서 서로 배려하고 화목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정말 오랫만에 만나는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이제는 끝나 가는가 보다 생각할 때쯤이면 작가는 또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내곤 하지만, 그래도 다른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사람의 가슴을 훑어 내리는 비통함이랄까 가슴 서늘한 비극이 아니 여서 너무 좋았다. 알콩달콩 극의 재미를 더해가는 조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고
그 무엇보다 신구와 이영옥의 회한 많은 인생의 깊이 있는 연기는 정말 좋았다.
우리가 평생 모르고 속고 있는 일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경이감도 들지만, 이 드라마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신구가 말한 바로 이 말이 아닐까 싶다
자신을 귀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남도 귀히 여길지 모르는 거라고....
자신이 그토록 평생 일으켜 세우려했던 종가가 자신의 핏줄과는 정말 아무런 상관이 없는줄 알면서도 그토록 그 가문을 위해서
그 종가를 지켜 내고 지켜나갈 그에게 그 아버지가 해 준 말이기도 하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면서 살아라'고 그래서 그는 평생 그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자신을 귀하게 생각하면서 살아 왔다고...
자세한 스토리는 궁금하시면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치신다면 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된다. 끝으로 이렇게 재밋고 가슴 뭉클한 드라마를 써주신 작가님과 sbs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오늘 비가 내리네요. 우리가 그동안 봄꽃에 취해서 들뜬 가슴을 조금 가라 안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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