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절에 간다고 지하철 6호선 월곡역에 내려서 화장실에 들렀는데, 화장실 앞에 마치 개업 날 같이 큰 4개의 화분이 놓여 있고, 평소에도 깨끗했지만 타일도 산뜻한 꽃 무늬로 장식되어 있고, 액자도 보이고, 군데군데 공기정화에 좋다는 화분이 놓아져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요즘 고속버스 휴게실에 가도 화장실들이 마치 경쟁이나 하듯이 깨끗하게, 멋지게, 잘 되어 있어서,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 대열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루면서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도 많이 바뀌어 지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한줄 서기 문화 까지도 정착되어 가고 있어서 이제 우리도 명실상부한 선진 시민이 되어 가는 것도 같은데, 며칠 전에 화장실 안에 붙여져 있던 글이 자꾸 생각난다.
화장실 휴지를 훔쳐 가지 말라는 글이다. 몰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는 경고문 이였다. 깔끔한 지하철 역 화장실 안에는 각 칸마다 휴지가 비치되어 있는데 그것을 또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불경에 말씀 하기를 공공의 재물을 훼손하거나 훔쳐가면 그 과보가 엄청나게 크다고 한다. 스승님께서는 만약 다음 생에 남들의 칭송을 받을 정도로 그 모습이 단정하고 곱게 태어나고 싶다면 공중 화장실 청소를 열심히 봉사 하라고 했다. 남의것을 도둑질 하는것은 나쁘다. 나라의 재물이나 공공의 재물을 탐하면 그 과보 또한 엄청날 것이다. 요즘 전직 대통령 일가가 곤욕을 치루고 있다.박연차한테 영부인이 돈을 받았다고 한다. 대통령 월급으로 빚을 졌다면 요즘같은 경제위기에 거의 실직상태로 살아가는 다른 가정은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가....왜 대통령 일가들은 아직도 거지 근성을 못 버리는지, 왜 모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악취로 구린내를 풍기는지 모르겠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된다는 속담이 있기도 하지만, 요즘은 정말 끼니를 굶고 사는 사람들은 없을 터인데도 아직도 결혼식 부페 식당에 가거나 하면, 할머니들이 손수건등에다 남은 음식이나 음료수 술 등을 챙겨서 싸가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그건 굳이 도둑질은 아니지만, 일종의 습관이라고 할까 그러는 사람들이 꼭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그걸 더 사와서 큰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생활에 큰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근검절약이 습관이 되고 그저 아끼며 살아 온 삶이 몸에 뵈어서, 남기면 다 버릴 것만 같은 음식들이 아까워서 그런다는 것은 잘 알지만 이제는 그런 습은 버려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요즘은 너무 많이 먹어서 그걸 줄인다고 난리를 피우며 사는 사람들이 주변에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영양실조인 사람보다는 길을 가다 보아도 비만 쪽에 가까운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비만이 되는 것은 움직이는 것 보다 섭취하는 영양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라고 한다.
비만은 성인병의 근원이 되고 우리가 장수를 원하기 이전에 살아 있는 동안은 건강하게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발로 걸어가고 움직여야 그게 곧 삶이 아니겠는가, 내 몸은 내가 경영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요즘 자꾸 살이 찌는 것 같아서 나도 부단히 노력하는 중이다. 어제는 아는 동생이 와서 절에서 등을 만들고 오는 길에 목동에서 잠시 보았는데, 길 중앙에 초가집이랑 예쁜 봄꽃들을 옹기종기 잘 가꾸어 놓아서 사진을 올려 보았다. 사실은 여의도 윤중로를 한번 돌고 싶었는데, 영등포쪽에서 봐라만 보아도 차들이 엉키고 사람들이 넘쳐날 것 같아서 맘만 보내고 돌아 왔다.
오늘 새로운 한주가 시작 되는데, 하늘은 잔뜩 흐리다. 천지 눈길 가는데 마다 꽃 잔치가 무르익고 있다. 저 꽃들이 지기 전에 맘 가득 눈 가득 그리운 이들과 함께 꽃놀이를 가시면 어떨 런지요. 거창하게 갈 필요 없이 동네 주변 산책도 괜찮을 것 같네요.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새로운 한주 멋지게 열어 가시고, 늘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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