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제일 춥다는 아침이다. 이 추운 겨울에 돌아 가시는 분이 너무 많음이 안타깝다. 어제 절에서 3시간 정진을 해야 하는데 남편으로 부터 문자가 왔다. 작은 어머님이 돌아 가셨다는 것이다. 불공을 깰 수 가 없어서 마치고 집에 와서 보라매병원에 아들까지 같이 상문을 갔다가 늦게 돌아 왔다. 청주고모랑 경주서 친척들이 많이 오셨다.어제 또 대구에 큰집딸 잔치가 있어서 못가고 축의금만 부쳤는데...하루만에 좋은일과 나쁜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남편은 대구서 밤 늦게 올라오는 삼촌을 보고 밤을 새고 장지까지  갈 생각이라

아들은 또 그 늦은 밤에 회사일을 해야 된다고 우리는 돌아 왔다.

 

이번 불공을 앞두고 불공중에 너무 많은 주검을 보게된다. 아파트 같이 어울리는 동생댁에 얼마젼 시동생이 사업을 하는데 갑자기 밤에 자다가 죽었다고 한다.요즘 너무 경기가 안좋아서 매일 술로 지새다가 이 추운 겨울에 거실에 불도 없이 잠자다 죽었다는 것이다. 그 기막힌 이야기를 듣고 그 야속한 아내는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는 것에 분노했었는데, 장례식장에서 그 시동생이랑 같은 회사에 나이많은 직원이 시동생의 그간 고민을 다 털어내어서 식구들이 모두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겪었다고 한다. 그 기막힌 이야기가 시동생이 중매로 결혼을 했는데 동서되는 여자가 처녀때 엄청난 카드빚을 안고 결혼을 했다는것이다.

 

시동생이 가족들 모르게 그 사실을 숨기고 매달 돌아 오는 카드빚때문에 부부싸움을 하고, 자신마저 사업이 안되어 허덕이다가 매일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결국은 그 지경을 당했다는 것이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카드빛 2천만원이면 엄청 큰 돈인데다 자신의 사업마저 안되어 힘든 상황에 그렇다고 부부정이 좋은 것도 아니고...술에 절여진 사람을 속을 풀어줘야 되는데 옳게 먹지도 않은 상황에서 술은 술을 부르고 이 추운데 자기집 거실에서 싸늘히 죽었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가...우리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그런데 그 어이없는 일을 당하고 보름이나 되었을까 했는데 그 시어머님이 또 농약을 마시고 돌아 가셨다는 것이다.

평소에 둘째 아들이랑 사이가 좋았다는데...그렇게 죽은 아들이 얼마나 사무쳤으면....이 무슨 기막힌 사연인지....그보다 또 더 기가 막히는것은 그 시동생이 보험을 엄청 들어 놓았는데 다 그 발칙한 며느리 차지가 된다고 하니.... 시어머님 앞으로도 일억인가 보험을 들었다고 한다. 시동생을 초상 치루고 아들의 온기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아들네집에서 하룻밤만 자고 오자고 해도 그 며느리가 현관문을 닫고 열어 주지도 않고 딱 거절을 했다고 한다. 세상에 무슨 이런일이 있는지...

 

비통 절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이 너무 무섭다. 행여 아들이 사귀는 여자가, 결혼 하자고 데려 오는 여자가 카드빚을 감춘 양의 탈을 쓴 교활한 여우는 아닌지 철저히 알아 봐야 할 것이다. 어제 돌아 가신 작은 어머님은 치매로 5년을 앓으시다가 돌아 가셨는데 2째딸이 오랫동안 병구완을 했다고 한다. 작은댁의 큰 며느님도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항렬이 높으니 내가 형님이라고 부르는데, 수더분히

착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다.모신 형님이나 며느님이나 다 정말 그동안 고생은 말로 다 할 수 없을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병문안 간적도 몇번이나 되니 말이다. 84살에 돌아 가셨으니 아들딸 다 잘 키워 놓으시고 요식업으로 출세한 막내 사위랑 공직에 계신 둘째 사위랑 조문객이  넘치고 있으니 호상인지라 장례식장 분위기는 날씨는 추워도 훈훈했다.

 

가고오는 모든것이 인연으로 온다고 한다.내가 전세 지은 과보로 오늘 좋은 인연도 악연의 고리도 맺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상대에게 좋은 인연이였다고 기억 되도록 착하게 상대를 배려하면서 추운 아침 따뜻한 말한마디  고운 미소 살풋시 건넨다면 세상은 조금은 훈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언제나 참되고 착하고 아름답게 맑고 향기롭게 살려고 노력 하면서, 정말 추운 겨울 아침에 따끈한 차 한잔 앞에 놓고 좋은 사람과 정담 나눌 수 있는 그런 고운 하루 열어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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