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우 옛집

 

정겨운 님들과 최순우 옛집과 간송 미술관 오원 장승업 화파전을 보고온지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최순우 옛집글만 블로그에 올리려 하면 입력이 안되었다고 붙여넣기를 하라는데 다시 돌아가면 내 글들은 다 사라지고 없으니....

어젠 시아버님 기제일이라 그동안 바쁘기도 했었지만 몇번 시도하다 불발탄으로 끝나버려서 찍어온 사진들이 아까워 다시 시도해본다.

 

박물관 관장을 지내시면서 한국미술 2000년전과 한국미술 5000년전등 해외 순회전을 주관하시어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리는데 공헌하셨을

뿐만 아니라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나는 내것이 아름답다"와 같은 아름다운 글을 이집에서 집필 하셨다고 한다

아담하고 단아한 꾸미지 않은 소박함과 한국미의 아름다움이 스며 있는 이 고택은 경기지방에서 많이 보이는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바깥채로 된 튼 ㅁ자형 집이라고 하는데 그 집 곳곳에 선생님의 고결한 인품이 풍겨 오는듯 정갈하고 기품있는 향이 풍기는듯했다.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히 젖고 있다

무량수전,안양문,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젖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번이고 자문자답했다."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중>

 

정말 아름다운 글이다.그냥 부석사에 몇번 다녀 왔지만 선생님이 느끼신 그런 정감을 우리는 감히 근접치 못하고 발걸음 재촉하기

바빳으니 말이다.기껏 부석사의 전설이나 되새김하다 왓을뿐이데....

그런 선생님께서 몸담았던 집이니 얼마나 정갈하랴... 방 장판지 하나도 파리가 미끄러질듯 반질 반질하고....빼곡히 꽂힌 책들....

몸과 맘에 묻은 때 선생님의 남은 숨결로 감히 헹구고 싶다고 바램하면서, 뒷뜰에 마련된 대리석 다과상앞에서 녹차 한모금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자리 하고 싶었지만 다음 사람들을 위해서.....자리를 비켜 주어야 하리라....

 

한국 내셔널트러스트에서 시민 성금으로 매입한 시민문화유산1호라고 하니 가까운 곳에 이토록 귀하고 향기로운 곳이 있다는것을

아시고 한번쯤 시간 내어 들러 보시면 좋을것 같다.마침 성북 다문화 음식축제를 하여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정말 세계는 하나 지구는 한가족임을 실감하게 된다.일찌기 대자비심으로 모든 중생은 평등하다고 설하신 대자대비 부처님의

마음으로 오늘 모든 눈 마주치는 만다라들을 향하여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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