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 하는 시 (5)

 

 

 

                                  <박 목월>

 

이쯤에서 그만 하직하고 싶다

좀 여유가있는 지금 양손을 들고

나머지 허락 받은 것을 돌려 보냈어면

여유있는 하직은

얼마나 아름다우랴

한 포기 난을 키우듯

애석하게 버린것에서

가지를 뻗고

그리고 그 섭섭한 뜻이

스스로 꽃망울 이루어

아-아

먼곳에서 그윽히 향기를

머금고 싶다.

 

 

***여유가 있는 하직 ,말보다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울고 불고 메달리지 않고 애석한맘 안으로 다스리며 추하지 않게

돌아 설 수 있는 현명함이랄까 ....많은 것을 깨달은 후에야 그런 하직을 할 수 있을것 같아서 부럽다...

인연이 다함을 알아 차리지 못한 우둔함을 끝없이 연출 하는것 보담은, 그나마 추억속에서 만나는 그리움을 안으로 껴안을 수 있을때

헤어짐은 현명하리라...

 

세상사 모든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것을....만날때 아름다운 사랑보다는 헤어질때 아름다운 사랑을 하라고 주현미는 "잠간만"노래에서

간드러지게 노래 하는데...원수가 아닌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친다면 밀쳐 버리지 않을만큼의 인정은 남겨 두고 신의 뜻을 따름을

가야할 길이라고 착하게 생각하면서, 잃어 버린게 아니고 더 나은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럿다고, 더 많은 것을 껴안는 맘그릇을 키우는 공부를 했다고, 세상은 넓고 인생은 길고 가야할 여정에 놓인 고운 인연의 징검다리는 또 그렇게 준비 되어 있다고 자위해본다.

 

한포기 난을 키우듯 애석한 맘에서 다시 맘 추스려 스스로 다듬고 정화 되어 다시 피어나는 지혜와 미덕을 키우라는 메시지같은

목월님의 시를 자주 낭송하면서 때묻은 욕심많은 이마음 닦아 내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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