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 하는 시 (7)

 

 

찔래   

 

                       <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래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 송이 흰 찔래꽃으로 피워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속에 메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이 계절에 떠나간 사랑을 추억하는 여성스런 잔잔한 싯귀인거 같다.

왜 사랑을 하는 동안 여자들은 많이 울어야 하는지....전혀 아무것도 모르는 남이라면 정말 하찮게 지나갈 일들인, 내 모든것 내맘을

세상 누구보다 더 잘 알고 헤아려 주고 배려해줄지 알았던 상대에 대한 섭섭함이 쌓여서 야속함으로 나중엔 무정함으로 냉정함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눈치 채지 못할때 그 여린맘에 홀로 울 수 밖에 없을거 같다.

 

상대가 꼭 아프다고 말 해야만 안다면 그건 사랑이 이미 아닌것이지....상대가 말하지 않아도 먼저 헤아려 주는 맘 그게 사랑의 시작이

아니겠는가....아프다고 말해도 전혀 변하지 않는건 사랑이 이미 식어버린 거지...사랑한다면 상대를 위하여 변할 수 있는것...

첫애가 태어 났을때 죽어도 못 끊는다는 담배를 끊겠다고 맹서하는 그런 마음 같은게 아니겠는가...

 

사랑은 엄청난걸 원하지도 않거니와 또한 독하고  냉정함속에서는 절대로 살 수 없는... 순수한 열정과 진실 안에서만 꽃 필 수 있는

여리고 여린 귀한 존재가 아니겠는가, 그 소중함에 공들이고, 또 공들여, 가꿀줄 아는 자에게만 머물 수 있는 감동의 선물이 아니겠는가

짙푸른 신록처럼 오늘 내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내 스스로 변해야 할것과 고쳐야 할것을 점검해 보시고, 또한 상대가 내게

무엇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말로는 차마 못하고 내게 보내는 간절한 눈빛이 무언지, 헤아려 주는 그런 고운 하루 보내 시기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