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로 벚꽃축제
오늘부터 벚꽃 잔치가 열린다고 하여 정겨운님들과 여의도를 찾았다. 그 언제였는지 기억도 아련하지만 방송국에 음악회를 보고 나왔는데, 벚꽃이 만개하여 정말 감격한적이 있었다.낮에 보는 벚꽃은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첫날이라고 하여 사람들이 많지 않을줄 알았더니 관광버스까지 동원하여 많이들 나들이를 나오신듯했다.
정겨운 님들끼리 모두 모두 어우러져서 얼굴엔 벚꽃보다 더 함박웃음을 지으며, 무어 그리 신바람 나는 사연들이 많은지 부딛치는
발걸음에도 웃음이 벚꽃처럼 피어난다.
둘레가 한아름이 넘을것같은 고목에서도 저렇게 흐드러지게 벚꽃은 피어 나는데, 우리는, 나는, 저 벚꽃같은 사랑을 피우고 살았는지,
나도 저 벚꽃같이 함박웃음 주는 삶을 살아 왔는지...
흐드러진 벚꽃 나무 밑에 서 있으면,우린 모두 나이만큼의 벚꽃을 피우는 나무가 된다,
우리도 나이만큼의 풍만한 벚꽃을 피울수 있을런지 잠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본다.둥치는 굵은데 꽃송인 적을 수 도 있겠지...
가녀린 둥치에 꽃은 흐드러질 수 도 있겠지...모든게 다 튼실한데 꽃은 성성히 부실 할 수 도 있겠지...
나는 얼만큼 튼실한 벚꽃 나무일 수 있을까....벚꽃 나무도 겉으로 보이는것만이 다는 아닐지도 모른다고...훗날 어쩜 버찌가 열렸을때,
저 눈부신 꽃잎 다 떨구고 난 그 훗날 말 할 수 있을까...아님 벚꽃 처럼 화려한 단풍으로 우리 눈길을 붙잡을 그날의 아름다움을 뉘 알리요...아니 그보다 먼 훗날 앙상한 나목위에 꽃피운 눈꽃으로 말할 수 있을까.. 모든거 다 버린 그 훗날 스스로 나신에 부끄럽지 않을
그런 잔가지 다 정리한 진정한 아름다움을 꿈꾸는 나무가 될 수 있을까....
수령 백년은 되었을 벚꽃 나무 아래에서 가만히 귀 기우려 본다. 그가 내게 던지는 메세지가 들리는듯하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물처럼 바람처럼 그냥 순리에 순응하면서 그냥 오늘 하루 벚꽃으로 샤워하고 벚꽃으로 목마름 축이고
벚꽃웃음 날리며 벚꽃으로 살면 된다고.......내 나이만큼의 벚꽃이 된다.............
항상 가까이 있었어도 들어가 보지 않은 국회 의사당 안 정원을 구경하고 내친 걸음에 멀리 파주까지 와서 예술인 마을도 둘러 보고 풍금이 놓인 자리란 라이브카페를 찾았다.
그곳에서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으며 멋드러진 섹스폰 연주에 먼지낀 영혼까지 샤워했다.
봄은 정녕 살아 있음에, 귀하고 소중한 인연이 내 곁에 있음에,감동하는 생명의 계절인것을...나와 인연 지어진 모든 만다라를 향하여
고개 숙여 감사와 고마움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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