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잘랏다
머리를 자르면
어제의 기억들도 잊어질까
머리를 자르면
입력된 과거의 흔적들도 사라져줄까
디스�한장 바꾸면
내장된 블루칩들이 깨끗이 정리될까
신은 나를 오랫동안
시험하고 그리고 방치했다
아니 모든것은 다 신의 뜻이 아닌것이다
내 스스로 결정하고 내 스스로 행동 했었다
신의 탓도 운명의 탓도 아니다
나는 내 길을 선택했고
이제사 똑 바로 본 것일뿐
내일이면 머리가 자라듯이
마음속 새로운 디스�속에도
새로운 무언가가 채워지리라
서둘러 채울 일도 서둘러 비울일도 없는
느림과 비움의 미학을 배우고 싶다
아무것도 안채운들 어떠리
목이 쉬도록 갈구 하지도
맘 졸이며 애태우지도 않으리라
이제사 눈 뜬 생의 성숙앞에서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고 싶을뿐
흐르는 운명의 강을 막을 순 없으리
피는 꽃만 아름다운건 아닐진대
떨어지는 꽃잎의 순정도 헤아려 보면서
천지에 그윽한 봄 꽃들의 향연
4월의 향기를 가슴가득 채워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