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내 생일인데 금요일 밤 미리 당겨서 생일잔치를 하였다
예순이 넘고 나서는 초는 하나만 켜기로 했는데 초에 불을 부치자말자
손자들이 불어 버려서 다시 또 켜고 ...
괜찮다고 했지만 아들과 며느리는 다시 켜야 한다고 ㅎㅎ
새 애기가 멋진 꽃다발까지 만들어 와서 어느 때 보다 풍성하고
행복한 생일을 맞아서 기쁘다.
물론 금일봉도 잊지 않고 주었고 ㅎㅎ
딸까지도 봉투를...
그냥 두라고 했지만...너무 섭섭해할까봐 반만 받았다 ㅎㅎ
손주들이 커 가면서 매일 매일이 축제 같기도 하고
난리북새통 같기도 하지만
삶이 주는 선물 같은 일상에 고맙기만 하다
오늘 월초불공 회향일이라 좀 일찍 절에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폰이 울려서 받았더니
올해 구순이신 친정엄마가 야야 생일 축하한다 하시면서 전화를 하셨다.
아직 정신이 초롱초롱 나보다 기억력이 좋으시니...
세상 그 무엇보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내 친구들 중에서 우리나이에 친정엄마가 살아계신 사람은 나밖에 없다
엄마 너무 고맙습니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 오래 복지구족하시기를~~~
여동생도 생일축하 문자를 보내오고 ...새 애기도 문자를 보내오고...
마침 절에서 아무날도 아닌데 떡도 하고 수박에... 점심을 잘 먹고 왔다.
옛날부터 친정엄마가 늘 말씀 하시기를 나는 참 인복이 많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고 살면서 느끼고 있다.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여니 그렇게 내가 애타게 소식 좀 전해 달라고
노래를 불렀던 호주의 순자친구가 내 생일이라고 축하 카드를 보내왔다 ㅎㅎㅎ
순자야 고맙다~~~별일 없는 거지?
솜씨 좋은 순자는 언제나 내 생일을 잊지 않고 옷이나 가방 등을
직접 만들어서 보내주고 우리 애들이 태어났을 땐
업고 덮어씌우는 큰 쑐을 순모털실로 짜서 보내 주기도 하고...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
옛날이야기 나누게 자주 연락주렴아~~~
참 살아온 나날들이 엄청나게 많음에,
이제 남아있는 날들이 얼마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저 건강하게 지금까지 잘 지내왔음이 다 부처님공덕이라 생각하고
눈감는 날까지 내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남은 사랑 다 나눠주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리라 다짐해본다
그런데 여름감기가 걸려서 아침 지하철 안에서 기침을 어찌나 했는지...ㅠㅠ
보이차와 이모님이 주신 기침에 좋다는 환약을 먹긴 하는데...
남원에 계신 이모님도 내 생일을 기억하시고 올라가면 맛있는 것 먹자고 하시며 전화가 왔다
모두 다 고맙고, 모든 것이 다 감사하고 행복함에
큰 욕심 없이 이렇게 살다가 가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
때론 낯선 곳을 향한 불기둥처럼 치솟는 집시 같은 열정도 식은 지 오래된 것 같고...
매일 글을 한편씩 올려야한다는 의무감 같은 욕심도 쌍둥이손자들이 태어나는 순간 접었다.
이제는 그냥 팔도 아프고 토 일 집에 돌아와 음악 감상이나 하고
내 좋아하는 동물게임이나 조금하면서 점수나 올리고ㅎㅎㅎ
저녁에는 연속극보고 웃다 잠들고...
월요일 다시 아들네로 가서 손자들과 일주일 보내고...
그저 아무 일 없음이 행복임을 여실히 깨달으면서 ...
늘 제 블로그를 글 한편 잘 올리지 않아도
걸음해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나날 보내시길~~*^^*~~~
ps; 아들네 옆집 하은 엄마도 너무 감사 합니다~~
물론 내 생일도 모르겠지만 예쁜 원피스를 선물해주네요 ㅎㅎㅎ
바지도 몇 벌 얻어 입었구요. 의류 계통 일을 하신다고 ...
손주들 반찬 하면서 조금 나눠 먹었는데 ...ㅎㅎㅎ^^
정말 인복이 많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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