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로 얼룩진 나날이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봄은 돌아 왔고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포근한 것 같다.
13일 대구 친정엄마 86세 잔치에 이모님과 다녀와서 다음날 며늘애와 같이 서울대 병원에 다녀오면서
예빈시식당에 가서 굴 순두부와 청국장을 먹었다. 비빔밥을 먹고 싶었으나 예약손님이 많아서 안 된다고...
다음에 먹기로 하고...
자성일 절에 다녀오는 길에 이모님 집에 잠시 들러서 장갑 등 챙겨 드리려고 갔더니,
이모님이 또 이것저것 챙겨 주신다.
이모님과 나는 만나고 또 만나도 이야기꽃이 만발이다. 월요일은 몸이 무거운 며늘애를
위해서 밑반찬과 나물을 챙겨주고 와서, 남편과 같이 지유명차 중동 점에 가서 차를 마시고
새로 나온 앙증맞은 작은 찻잔 2개와 황 차를 사왔다.
작년과 재작년 지유명차를 열심히 챙겨먹은 덕에 겨울에 감기를 앓지 않고 잘 지낸 것 같아서 고맙다.
어제 아침에 멀리 호주에 이민 간 순자가 전화가 왔다. 한번 한국에 다녀가고 싶다고 하여
며늘애가 몸을 풀면 바빠서 너랑 같이 여행 다닐 시간이 없을 것 같으니 5월 전에 다녀가라고 했더니
꼼짝하기 싫어하는 남편 칠순 겸 딸이 비행기 표를 예매하여 3월 30일에 나오겠단다.
선물로 뭐가 필요하냐고...
사촌이 30명이라는데 집집마다 다 필요한 것 말하면 그걸 다 어떻게 가져 오느냐고
마누카 꿀과 치약 몇 개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만 사다 주라고,,,
우리 집에서 지내라고 했더니, 지금 호주에 들어와 있는 친척 아파트가 비어있다고
그곳에 머물면 된다는데 일단 첫날은 우리 집에서 자고 가라고....
공항에 마중 나가기로 하고...자세한 이야기는 메일로 보내라고...
전화를 끊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급해서 일단 작은방 장판을 새로 갈기로...
몇 년 전 아들 결혼식 때 집을 리모델링했는데 그때는 그 방 장판이 깨끗한 것 같아서
새로 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새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갈았다.
침대보와 요들을 새로 다 세탁을 해야 될 것 같아서
날씨가 안 좋지만 그래도 계속 세탁기를 돌리고 있다.
내가 2007년 호주 뉴질랜드 여행가서 만난 후 오랜만에 보는 친구인지라 감회가 새롭다.
내 글들에도 자주 소개된 순자와의 추억은 정말 많은데 그 인연으로 2년 전 순자 조카
화정이가 우리 집에 며칠 머물다 간 후 올해 다시 왔다가고...
결혼도 안한 청주고모 아들이 호주 친구에게 부탁하여 임산부 영양제를 보내주겠다고 하니
모두들 따뜻하고 훈훈한 정에 고맙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멀리 있으나 가까이 있으나 언제나 마음에 따뜻한 온기와 뜨거운 정으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삶이라지만 그래도 영원한 내편인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싶다.
내가 반찬을 해다 주면 아들이 또 전화를 하여 어머니 수고하셨다고 인사를 하고,
며늘애도 재래시장에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도 챙겨주고...
주고받는 사랑과 정 속에서 내 몸 좀 아프고 힘든 생각은 멀리 달아나는 것 같다.
멀리 호주에서 20년 만에 한국 여행 꿈에 부풀어 있을 친구와 그 남편이 건강하게 무사히
잘 도착하기를 바램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나날이 좋고 좋은 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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